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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좋고 뻔하지는 않다? 반드시 가야 할 소개팅 플레이스 4

이제 파스타와 한정식은 지긋지긋한 소개팅 N년차, '으른' 소개팅러들을 위하여. 맛도 좋고 멋도 있는 이곳에서는 대화도, 어색한 분위기도 술술 풀린다.

BY이충섭2021.05.02
한식파 팔구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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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뭐랄까, 센스 좋은 소개팅 룩 같은 곳이다. 트레이닝 복에 슬리퍼 차림도 싫지만 작정하고 ‘풀착장’한 느낌도 민망한 이들이라면 여기다. 팔구장어는 여느 장어집처럼 부장님과 회식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도 아니고, 적당히 세련됐고 캐주얼 해서 격식 차리지 않은 대화가 오가기에 제격이다. 마냥 분위기만 좋은 것은 아니고 맛 또한 충실하다. 메인은 깨끗하게 손질한 자연산 바다장어 구이인데, 살짝 소금에 찍어 비린 맛 없이 담백한 바다장어 자체에 집중해도 좋고 데리야키 소스 혹은 매콤한 수제 장어장을 더해도 풍미가 살아난다. 장어구이 외에도 질 좋은 성게 알을 김과 감태에 싸 먹는 향긋한 우니 세트와 고슬고슬하면서 쫄깃한 바다장어회를 청어알젓, 타코와사비, 김과 곁들여 먹는 청어알 쌈 세트 등 술과 말을 술술 부르는 메뉴가 가득하다. 소주와 맥주, 하이볼, 다양한 와인까지 두 사람의 취향과 그날의 기분에 맞춰 고르시라. 마지막으로 소개팅에서 좀 많이 중요한 것. 조명이 적당히 은은하다. 술기운에 얼굴 좀 달아올라도 괜찮다는 얘기다. 뭐, 장어라는 음식이 주는 상징성은 덤이고.
주소 서울 성동구 독서당로39길 39 1층
문의 02-2295-1989
영업시간 월~토 17:00~22:0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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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파 패딩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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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미식을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났다면 이곳에 가야 한다. ‘샤퀴테리 & 피자 바’라는 특별한 콘셉트에서부터 귀가 솔깃하다. 물론 ‘바’니까 와인 주문은 필수. 내추럴 와인 그리고 함께 곁들이면 좋을 스몰 플레이트가 주를 이룬다. 패딩턴만의 숙성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샤퀴테리, 크리미한 리코타 치즈와 올리브유를 뿌린 브로콜리, 테이블에 다가오는 순간부터 풍기는 진한 향기가 매력적인 트러플 피자,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하는 잠봉뵈르 피자…. 여느 레스토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귀한 맛들이 가득해서 하나씩 맛보다 보면 와인 한두 병쯤은 거뜬히 비운다. 요즘 제일 핫한 거리 중 하나인 금남시장 골목에 자리했다는 점도 소개팅 장소로 플러스다. 산책하듯 장소를 바꿔가며 분위기를 달굴 수 있다는 뜻이니 말이다. 떠나기 전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은 꼭 맛보기를 추천한다. 입에 넣는 순간 진한 맛에 한 번 놀라고 씹을수록 고소해서 계속 감탄하게 될 거다.
주소 서울 성동구 독서당로 317-2
문의 app.catchtable.co.kr/ct/shop/paddington.seoul
영업시간 화~일 17:30~22:00pm,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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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파 웍셔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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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큼은 장담한다. 첫 만남에서 웍셔너리에 간다면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거다. 일단 지금 압구정에서 가장 핫한 식당인 이곳은 가게 입구에서부터 붉은색 네온 간판이 눈에 띄고 미드 속에서 봤던 누들 박스, 선명한 레드와 그린으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가 함께 하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것. 모던하면서도 레트로한 분위기가 시각적으로도 홍콩 반, 미국 반을 섞어놓은 느낌인데 미각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집의 짜장면, 짬뽕, 탕수육 같은 건 메뉴에 없다. ‘아메리칸 차이니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인 몽골리안 비프와 오렌지 치킨, 두툼한 중국식 면 위에 마라베이스의 소스와 고수를 잔뜩 얹은 뱡뱡면, 튀겨낸 옥수수와 땅콩을 쯔란 시즈닝과 함께 비벼내어 고소함은 물론 매콤한 감칠맛까지 갖춘 시추안 콘 프라이즈 등 시원한 맥주를 부르는 미국식 중식들이 즐비하다. 모두 자극적이지만 질리지 않게 당기고 집에 가면 자꾸만 떠오르는 음식들. 어쩐지 함께 먹은 사람도 계속 생각날 것 같은 맛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3길 12
문의 0507-1367-9878
영업시간 화~일 12:00~21:00(브레이크 타임 15:30~17:3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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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파 서울 야키니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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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에 왠 고기냐고? 처음 만난 날부터 말이 술술 터지는 사이는 드물다. 첫 만남이고 어색한 분위기일수록 ‘거창한’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얘기다. 일단 서울 야키니쿠에서는 손과 눈이 할 일이 있다. 먼저 바 자리에 앉아 눈 앞에서 썰어주는 고기를 보고, ASMR처럼 지글지글 고기가 익어가는 소리를 배경 삼아 한 점 한 점 천천히 고기를 굽고 음미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거리가 떠오른다. 지나치게 사적이지 않은 바 구조와 여느 고깃집처럼 시끌벅적 하지 않은 아담한 공간은 대화의 맛을 끌어올려주기에 충분하다. 아니, 다 제쳐두고 고기 자체가 끝내준다. 호주산 와규 안창살, 미국산 최고급 프라임 등급의 갈비살, 그리고 국내산 우설 등 무엇을 골라도 입에서 살살 녹는다. 여기에 까르베네 쇼비뇽 한 잔을 더해주면 오늘 밤 분위기와 맛 모두 완성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1길 37 1층 104호
문의 0507-1360-5257
영업시간 화~일 14:00-23:59(현재는 22:0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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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희민
사진 각 업체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