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노포 맛지도

서울의 오래된 노포 맛집을 동네별로 소개하는 노포 맛지도 시리즈. 그 첫 번째 동네는 바로 문래동. 
실 공장의 물레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문래동은 예로부터 철공소들의 집단지역으로, 노동자들은 메뉴 고민할 필요 없이 매일 다른 메뉴로 저렴하고 푸짐한 한 상을 내어주는 백반집과 앉아서 간단하게 빨리 먹고 갈 수 있는 메뉴로 구성된 식당, 고된 철공소 일을 마치고 한잔하기 좋은 술집들이 많았던 곳이다. 최근 젊은 예술가들이 집값이 싼 문래에 정착하며 형성된 ‘문래 창작촌’과 동네 개발로 인해 절은 감각의 식당과 카페가 많이 생겨났지만, 문래4가 철공소 골목의 식당들은 아직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오래됨과 트렌드가 공존하는 문래동. 그중 오랜 세월 문래동을 지켜온 진정한 노포 맛집 다섯 곳을 선정하여 소개한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문래동 철공소 골목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영일분식. 날씨가 더워질 때면 생각나는 이곳의 대표 메뉴는 차갑고 쫄깃한 굵은 칼국수 면에 새콤달콤한 양념으로 무쳐낸 칼비빔국수와 큼지막한 만두. 식당을 들어서면 한쪽에서 쉴 틈 없이 칼국수 면을 삶고 있는 풍경이 우릴 먼저 반긴다. 칼비빔국수는 흔한 비빔국수의 소면을 칼국수로 대체해 툭툭 끊기는 씹는 식감이 좋고, 큼지막한 만두를 비빔면에 싸 먹으면 완벽하다. 그릇 가득 담아 내어주는 푸짐한 양, 언제 방문해도 똑같은 맛을 느낄 수 있어 나이가 지긋한 단골들이 많은 곳으로 다수의 방송 출연, 근처 철공소 직원들이 즐겨 찾는 점심 맛집이기에 점심 시간대를 피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문의 02-2436-9817
주소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4가 8-26
가격 칼비빔국수 7,000원, 만두 5,000원  
영업시간 매일 10:00~20:0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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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철공소 골목 3대 맛집 대추나무칼국수. 40년 넘는 시간 동안 팔팔 끓고 있는 두 개의큰 냄비 앞에서 그릇 가득 칼국수를 담아내어 주는 할머니가 우릴 먼저 반기는 곳. 멸치와 황태 머리를 오랜 시간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 바지락과 대파, 애호박, 계란을 풀어 한 번 더 끓인 뒤 청양고추를 올려 내어주는 ‘칼국수’ 오직 하나의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개운하고 속이 뻥 뚫리는 국물로 문래동 주민들의 해장을 책임져 주는 곳으로 국물 한 숟가락떠먹고, 면 위에 잘 익은 신김치 한 조각 올려 먹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면을 다 먹은 후 밥 한 공기를 주문해 말아먹으면 든든한 한 끼 식사에 밥 한공기까지 합쳐 6천원이라는 믿기지 않는 가격은 덤이다. 최근 주인 할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아 영업을 잠깐 중단했었다고 한다. 문래동 주민의 해장을 책임져주는 할머니가 오래도록 건강하기를 바래본다.
 
문의 02-2677-7645
주소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4가 8-35
가격 칼국수 5,000원 *카드결제 불가능
영업시간 매일 11:30~15:0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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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출신 사장님의 30년 된 백반집으로 낙지 볶음과 매일 다른 메뉴를 내어주는 백반 두 가지 메뉴만을 판매하는 순창식당. 점심시간이 다가오면 가게를 가득 채운 손님뿐만 아니라 백반 배달로 인해 정신없이 바쁜 곳으로 카운터에 주렁주렁 달린 근처 철공소 업체의 식사 대장만 봐도 맛집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갓 담근 듯한 김치부터 아침마다 새로 만드는 옛날 햄 볶음, 콩자반, 나물 무침 등 매일 다른 구성의 밑반찬은 메인 식사가 나오기도 전에 리필을 외칠 정도로 맛이 좋다. 순창식당의 대표메뉴는 낙지 볶음으로 푸짐하게 담아낸 통통하게 살이 오른 쫄깃한 낙지와 신선한 미나리, 당면을 중독성 있는 양념에 볶아 먹다가 마지막으로 볶음밥까지 먹어주는 게 순창식당의 정석. 단돈 1만원에 낙지 볶음과백반 차림까지 모두 제공되는 가성비 넘치는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곳.
 
문의 02-2679-7969
주소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4가 4-13
가격 낙지 볶음 10,000원, 정식 백반 6,000원
영업시간 평일 11:00~20:00, 토요일 11:00시~16:0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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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 언제 방문해도 벌건 얼굴로 술잔을 기울고 있는 문래동 철공소 주당들의 성지 카드분식. 이곳은 정이 넘치는 사장님의 손맛, 술맛나는 분위기, 가성비 넘치는 가격으로 문래동 주당들의 사랑을 받는 곳. 식당 한쪽 벽에 적힌 ‘무취불가 취중천국’, 주렁주렁 달린 소주 뚜껑들을 보는 순간 ‘아, 오늘 두 발로 걸어서 나가기는 힘들겠다’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곳. 그만큼 술맛 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한겨울을 제외하곤 가게 앞에서 테이블을 깔고 야장을 즐길 수 있어 봄이 시작될 때쯤 많은 사람이 모여든다. 커다랗게 부쳐 나오는 강원도식 ‘장떡’과 황태로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 손으로 투박하게 반죽을 떼어 칼칼하게 끓여낸 ‘매운수제비’가 이곳의 대표 메뉴. 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이 적었던 1993년 개업 당시 시절부터 카드 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카드분식’이라 이름 지었다는 재밌는 이야기를 지닌 곳이다.
 
문의 02-2671-4238
주소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4가 32-44
가격 김치전 10,000원, 부추전 10,000원, 수제비 6,000원
영업시간 매일 10:00~22:00, 일요일 휴무, 브레이크타임 13:3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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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노포맛지도의 마지막 식당은 바로 은진포차. 많은 사람이문래동 노포 맛집을 말할 때 처음 이야기할 만큼 잘 알려진 곳으로 작년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소개되며 더 유명해진 곳. 친절한 사장님과 직원의 응대가 음식의 맛을 더하는 이곳은 대표메뉴를 추천하기 애매한 곳인데 그 이유는 정말 모든 메뉴가 맛있기 때문. 첫 방문이라면 뜨겁게 달군 불판에 버터를 녹여 싱싱한 관자를 구워 먹는 ‘관자 버터구이'와 어디 가서보기 힘든 큰 사이즈의 가자미를 튀기듯이 기름에 구워낸 겉바속촉 ‘가자미구이’를 추천하며, 이후에는 기분에 맞게 새로운 메뉴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날그날 들어온 싱싱한 생물이 가득 차 있는 보물 냉장고에서는 메뉴판에 없는 메뉴도 뚝딱 만들어주니 참고하길. 문래동 야장의 대명사라고도 불릴 만큼 날씨 좋은 날에는 은진포차 앞에 깔린 야외 테이블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문의 010-3337-7079
주소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2가 39-1
가격 가자미구이 30,000원, 삼겹살관자 버터구이 40,000원, 병어조림 30,000원
영업시간 매일 16:00~ 24:0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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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인스타그램 @mattamyoung @pig_wave @my_chaan @sojuaram @cocojjum @witch_ @suu_m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