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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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된 관중 수도 적다. 각 도시마다 방침이 다르기는 하나,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A의 경우 기존 정원의 4분의 1인 1만2000명의 관중만을, 뮌헨 풋볼 아레나의 경우 5분의 1 수준인 1만4500명의 관중만을 허용할 예정이다. 개막식에 영국 록 밴드가 올라서서 축하곡을 부를지 그냥 경기장 내 전광판으로 틀어줄지, 그것도 아직 미지수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준비, 그건 맥주를 잔뜩 사다 놓는 것이다. 유럽 각국의 맥주를 사다 놓으면 각 매치에 맞게 취하기 좋을 것이다. 독일과 영국 맥주는 물론 포르투갈, 체코, 러시아 맥주까지. 더 나아가도 좋다. 이를테면, 덴마크와 핀란드가 맞붙는 경기에는 청어 한 마리와 오이절임을 곁들여 아드보카트 리큐어로 만든 블러디메리를 곁들여보자. 재미는 찾기 나름이다. 친구와 함께 경기를 보기로 했다면 작은 게임을 곁들일 수도 있다. 앨런 시어러가 유로96 때의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당신이 한 잔, 방송에서 벨기에 팀이 ‘다크호스’라고 언급될 때마다 친구가 한 잔.
물론 갖가지 노력에도 어쩐지 허전한 기분이 들 수 있다. 관중의 함성 소리도 그 어느 때보다 작을 테고, 그나마 있는 관중들도 페이스페인팅이 아닌 마스크 차림일 테니까. 하지만 우리가 좀 더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이 되었다는 것, 그것 또한 사실이다. 지금 바로 준비해서 제대로 즐겨보자. 어쩌면 유로 2020은 2021년에 벌어질 최고의 이벤트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