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민간요법은 정말 효과가 있는걸까?

아직 과학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민간요법이 많다. 과연 효과가 있는 걸까?

BYESQUIRE2021.06.03
 
 

A CURE FOR

 
의학은 과학일 뿐 아니라 예술이기도 하다. 그저 알약과 반창고를 섞어 처방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누군가의 지침을 받기 이전에 의학은 생명 과정 전반을 다룬다는 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 파라켈수스
 
이 이야기는 몇 년 전 운동을 하다 발목 부상을 입어 처음으로 중국인 의사를 찾아갔던 것부터 시작한다. 의사는 발목에 침을 놓고 부드럽게 몇 번 돌린 다음, 진료하는 내내 끓이고 있던 향이 강한 약초로 부은 부위를 감쌌다. 불편하더라도 오늘 밤엔 이대로 자라는 말로 진료를 마무리했다.
 
아니다. 민간요법에 대한 글을 써보면 어떻겠냐는 에디터의 제안이 시작이었다. 내심 궁금했던 것도 사실이다. 의학과 과학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룬 지금도 여전히 ‘민간요법’이 끈질기게 버티고 있는 이유가 뭘까? 내가 발목을 삐어 중국 전통 의학(TCM,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을 이용해본 것은 사실이고, 아마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은 부은 내 발목이 어떻게 되었나 알고 싶을 것이다. 다음 화를 기대하게 하는 TV 프로그램을 따라 할 생각은 아니지만, 그 이야기의 결말은 잠시 미루어두겠다.
 
입 아프게 나열할 필요도 없이 ‘민간요법’ 또는 ‘보조 치료’ 종류는 아주 많다. 그중에는 의학적 연구를 통해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것도 상당히 많다. 흔히 알려진 최면요법, 반사요법 치료 같은 것들은 대안 의학 시스템, 심신 개입, 생물학적 기반 치료, 조작적 및 신체 기반 방법, 에너지 테라피로 세분화된다. 서구 의학은 주로 고대 그리스의 이론과 관행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보더라도 이런 ‘비정통적인’ 치료 방법이 다양한 게 당연하다. 인도의 아유르베다, 일본의 레이키 등 끝도 없다.
 
 

반짝이는 모든 것들

외과적 성향이 가장 덜하지만, 제일 비쌀 수도 있는 ‘젬스톤 테라피’부터 알아보자. 차크라, 오라와 관련이 있는 결정체는 하나부터 열까지 영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의심을 품는 게 이 지점이기도 하다. 보통 별자리에 맞춘 탄생석을 치료에 사용하는데, 이럴 경우 효험이 더욱 강력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결정체의 사용은 영적인 존재와의 소통을 위한 도구로 사용됐다. 히브리 제사장의 흉갑에 이스라엘의 부족들을 나타내는 결정체 12개를 박아둔 것, 고대 이집트인이 고인이 후세에 잘 환생할 수 있도록 미라의 목에 부적을 놓은 것, 아즈텍 문명에서 희생용 칼을 흑요석으로 만든 것 등이 그 예다.
 
현대에도 결정체를 소유하는 절차는 여전히 고대 의식과 닮은 면이 있다. 우선 결정체를 고른 다음 깨끗하게 닦는다. 부정적인 기운을 떨치기 위해 바다 소금이나 미지근한 소금물, 젖은 모래와 흙으로 결정체를 정성껏 닦는다. 어떤 곳에선 오염되지 않은 바닷물 속에 최소 24시간 동안 넣어두는 방법을 사용한다(내가 정한 게 아니다!) 또는 결정체를 향 연기에 몇 번 스치거나 아예 촛불 자체에 그을려 자국을 남기는 방법도 있다. 거울을 동원해 햇빛이나 달빛을 꾸준히 쏘이는 방법은 어딘가 멋스럽기까지 하다.
 
유대감을 쌓는 게 그 다음 순서다. 당신의 마음을 결정체에 담는 것이다. C 타입 케이블로 하는 건 아니고 명상과 기도로 한다. 결정체를 손에 쥐고 결정체가 수행하기로 되어 있는 기능을 머릿속으로 그린다. 그리고 숨을 내쉴 땐 그 에너지를 결정체에 불어넣는 것을, 숨을 들이쉴 때는 결정체로부터 받고 싶은 것을 시각적으로 떠올린다. 이 과정을 충실히 수행하면 결정체에 어떤 ‘기운’이 깃든다.
 
각 젬스톤마다 정해진 치유 특성이 있다. 비록 문헌에서는 이것이 공신력 있는 의학적 진단과 치료의 대체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지만, 질병마다 추천 젬스톤이 존재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예를 들어 천식에는 호박, 저혈압에는 루비, 변비에는 에메랄드, 류머티즘에는 공작석이 어울린다. 개인적으로는 알코올 중독에 자수정이 좋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언제쯤 과학적 확증을 얻게 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2000년 된 테라피

약 21년 전, 전통 중국 의료인(Traditional Chinese Medicine Practitioner) 법이 미국 국회를 통과했다. 법이 통과된 지 5년 만에 모든 침술사, 의사, 약사들이 전통 중국 의료인 위원회에 등록되었다. 의학적으로 완전히 입증되지 않은 전통 중국 의학을 미국 국회가 인정해준 이유가 뭘까? 다른 치료법들은 방치해두면서 말이다.
 
엔케이 호 박사는 싱가포르 의학 저널에 기고한 ‘전통 중국 의학 이해하기- 의사의 관점’이란 글에서 “엄격히 말해, 대안 의학이란 없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었고 확고한 데이터가 뒷받침하는, 증거에 기초한 의학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아직도 전통 의학이 과학적 증거가 부족한 검증되지 않은 의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러한 중국식 치료 방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침술과 추나 요법이다. 탕약, 식이요법, 호흡 훈련, 부항, 뜸도 있다. 모두 몸의 혈을 자극해 기를 회복해주는 방법이다. 몸 안의 기가 균형이 맞지 않으면 건강이 안 좋아지기 때문이다.
 
기를 영어로 번역하는 사람들은 기란 우주 만물에 존재하는 에너지라고 설명한다. 불교, 유교, 도교를 합친 이 철학은 인간과 하늘의 조화를 아우른다. 음양의 원칙이 냉기와 열기, 부족하다는 허(虛), 과하다는 실(實) 등의 신체 기능 이론을 지배했다. 병은 불균형의 결과라는 것이다.
 
물론 이런 개념들을 현대 의학 이론으로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대 의학의 유래인 그리스 원칙들도 완전히 다르지는 않다. 히포크라테스는 열정의 균형이 건강의 핵심이라고 믿었다. 마찬가지로, 네 가지 체액(피, 점액, 황담즙, 흑담즙)을 조절해야 한다는 믿음에서 피 뽑기 같은 악명 높은 시술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식 치료법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중국식 치료법이 서양 의학보다 부작용이 더 적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TCM 시술은 무작위 대조 실험으로 검증된 바가 없다. 그나마 침술이 검증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는데, 내장의 항상성 유지와 이에 상응하는 뇌 기능 사이의 선형 관계가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엔도르핀과 같은 진통 작용 신경물질의 분비와 침술을 통한 ‘통각 상실 유도’ 사이에 일정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기능적 MRI 증거가 있다.
 
 
레몬은 스트레스 테스트 실험에 흔히 사용된다.

레몬은 스트레스 테스트 실험에 흔히 사용된다.

정말 효과가 있나?

아니면 전부 다 가짜일까? 중요한 질문이다. 아마 당신은 그것이 궁금해서 이 글을 읽고 있을 것이다. 2009년에 대니얼 C 처킨 박사는 만성 요통에 대해 침술, 모의 침술, 일반 치료를 비교하는 상당한 규모의 무작위 대조 실험을 했다. 최소 3개월 이상 통증을 겪어온 638명의 환자들을 네 집단으로 나눈 후 한 집단에는 7주 동안 일반적인 침술 치료를 했다. 여덟 군데를 정하여 정해진 개수의 침을 사용했고 같은 기간 동안 철저히 똑같은 치료를 유지했다. 두 번째 집단에는 개개인에게 맞는 치료를 했는데 전문의들이 자유롭게 원하는 부위에 원하는 개수의 침을 사용했다. 한편 세 번째 집단의 환자들에겐 플라스틱 튜브에 넣은 이쑤시개로 엉뚱한 부위를 찔렀다. 침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눈가리개를 착용한 상태로 참여한 환자들 대부분은 자신이 어떤 집단에 속했는지 알 수 없었다. 마지막 집단에게는 침술 치료를 일절 하지 않고 일반적 약물과 물리 치료를 했다. 다른 집단에게도 약물과 물리치료는 허용되었다.
 
결과는 아주 흥미로웠다. 장애와 불편함의 감소에 있어, 침술 치료를 받은 세 집단의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침술을 받지 않은 통제 집단은 39%만 증상이 호전됐다고 답한 반면, 침이나 ‘이쑤시개’를 맞은 집단에서는 약 60%가 나아졌다고 주장했다.
 
우연의 결과 또는 소수 참가자의 ‘응답 편향 현상’ 때문이라 치부하긴 어렵다. 실험 대상자들이 관찰자를 의식해 자신의 행동을 조정하는 ‘호손 효과(이 경우에는 임상실험 때문에 몸 관리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을 수 있다)’라고 할 수도 없다. 통제 집단에 비해 플라시보가 21%나 높게 나왔다는 건 이런 효과나 편향으로 설명하기 힘들다. 비슷한 시기에 독일 연구자들이 진행했던 연구도 이와 비슷한 결론이 나왔다는 점이 이를 더 강하게 증명한다.
 
“자각하지도 못한 채 스스로 고통을 줄이고 병리적 증상들을 완화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기자인 멜라니 워너가 자신의 저서 〈대안 의학의 과학과 믿음의 놀라운 힘〉에 쓴 설명이다. 워너는 이 책에서 척추 골절 치료를 위한 척추성형술, 골관절염 치료를 위한 관절경 검사 등 현대적 수술에 대한 연구를 언급하며 이같이 주장한다.
 
놀라긴 이르다. 가슴의 통증을 치료하는 ‘관상동맥 중재술(막힌 동맥에 작디작은 풍선과 스텐트를 넣는 것)’마저도 외과 의사가 ‘플라시보 절개(실제 수술은 하지 않고 절개만 하는 것)’를 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지 않다는 연구도 있다. “어깨나 무릎 치료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실제 치료를 받는 것만큼이나 통증 경감과 운동성 개선에 효과가 있다.”
 
워너는 신경과학자 루아나 콜로카와 함께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피실험자가 자신이 받는 치료가 실제 치료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더라도 효과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플라시보’라고 분명히 적어둔 약병을 받은 환자들 중 상당수가 플라시보가 무엇인지 알면서도 의미 있는 약효를 보았다는 최근 연구들의 결과와 일치한다. 예정된 실험이 끝난 뒤에도 계속 플라시보 치료를 받길 원하는 환자들까지 있을 정도였다.
 
 

잠깐, 그렇다면 에센셜 오일은?

그럼 아로마는 어떨까? 수많은 ‘아로마 러버’들에게 질타를 받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로우 독 박사의 말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로마 흡입에 따른 이점이 있다는 증거는 약하다”고 한다. 각기 향이 다르면 사람의 기분에도 다른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들이 있었다. 라벤더와 레몬을 비교한 실험이 있었는데, 레몬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에게 좋다는 믿음이 있긴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스트레스 지표, 통증 조절, 면역 체계 변화의 생화학적 표지에 변화를 주지는 못했다. 실망스럽게도 그렇다.
 
라벤더 향이 불면증 치료에 좋다는 걸 입증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 같진 않지만, 그렇다고 에센셜 오일이 완전히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사용했을 때 소독이나 항산화 효과를 보이는 오일이 많다. 세포 재생을 돕는 오일도 있다. 소독을 뜻하는 영어 단어 antiseptic만 봐도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anti’는 반(反)한다는 뜻이고, ‘septic’은 ‘sepsis’, 즉 염증에서 왔다. 염증은 조직 손상을 일으키는 박테리아 감염에 대한 신체의 반응인데, 이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에센셜 오일을 가장 잘 사용하는 방법은 들이마시는 것보다는 몸에 바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TCM에서는 천연 허브 치료가 신체에 이롭다고 믿는다.

TCM에서는 천연 허브 치료가 신체에 이롭다고 믿는다.

결국 다 마음에 달린 것일까?

앞서 친애하는 히포크라테스에 대한 험담을 좀 했지만, 운동과 휴식, 좋은 식단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그의 진단은 지금도 유효하다. 바꿔 말하면, 이걸 무시하고 건강을 지킬 수는 없다는 뜻이다.
 
“허브에는 영양분이 풍부하고, 피토케미컬 함유율이 높다. 맛과 향이 강한 것이 그 때문이다. 매일 허브를 적절히 섭취하기를 권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소금과 소스를 대체하는 양념으로 쓰는 것이다.” 영양사 개비 루오의 설명이다.
 
쑤저우에 위치한 ‘상하 리트리트’의 상주 영양사 루오는 마음챙김 식사(mindful eating)를 권한다. 이것은 먹으면서 음식을 즐기는 데 집중하는 게 아니라, 올바른 음식과 영양소를 필요로 하는 스스로의 몸을 의식하는 식사이다. 개인 맞춤 프로그램과 ‘전체론적 의학’(국소 부위의 병증뿐만 아니라 정신과 영혼까지 아우르는 치료 개념)을 위해 설계된 시설을 갖춘 ‘웰니스 리트리트’(건강 증진과 관광을 결합한 휴양지 또는 관광 상품을 말함)인 상하 리트리트에서는 이러한 혼합 접근 방식을 택한다.
 
TCM의 원리에 따라 각 개인의 질병을 관찰하고 근본 원인을 찾은 다음, 서구의 과학을 써서 음식의 산도 등 영양학적 가치를 정량화한다. 여기에 추천 식단과 이상적인 식사 계획을 짠다. 동서양을 결합한 이 방식은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만성 건강 문제가 있는 경우에 효과가 좋다고 루오는 말한다.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에 주로 들어 있는 팔미트산이 적고 올리브오일과 견과류에 풍부한 올레산이 많은 식단은 소염 역할을 한다. 또한  신체의 인슐린 반응 민감도를 높일 수 있다. 색이 짙은 음식엔 보통 항산화제가 많은데,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인 활성산소와 맞서는 데 도움을 준다.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는 ‘슈퍼푸드’만이 소염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음식의 다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천연 식품은 나름의 소염 물질을 지니고 있고, 인체 안에서 이런 물질들이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루오의 말이다. “언제나 다양한 색깔의 신선한 채소, 껍질이 붙은 견과류, 색깔이 있는 통곡물을 골라야 한다. 퀄리티가 높고 다양성이 있으며 자신의 입맛에 맞는 식단을 만드는 게 늘 최선이다.”
 
 

염증에 대하여

염증이 전적으로 해로운 것만은 아니다. 염증은 병과 부상에 대한 신체의 자연적인 방어 작용 중 하나다. 물론 설탕과 과당이 많이 들어간 식단은 심한 염증을 일으키고 질병을 촉발한다는 것도 사실이다.  2형 당뇨병이 비만, 심혈관계 질환, 신장 질환 등 신진대사 증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이야기다. 가장 많이 연구된 만성 질환인 2형 당뇨병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통해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다. 소염 역할을 하는 식단이 핵심인데, 그 어떤 외과 치료보다 효과적이다.
 
“식단의 염증 영향을 줄이는 효율적인 방법은 올레산이 많이 든 기름을 써서 요리하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다. 섭취하는 영양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전분이 없는 과일과 채소를 다양하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마시는 것보다 먹는 것이 더 이롭다.” 루오의 결론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허브는 몸에 바르는 용도로도 사용되었다. 초원에 흔히 자라는 허브인 서양톱풀은 전쟁 중 지혈과 흉터 치료에 사용되어 ‘병사의 상처 약초’라는 별명을 얻었다. 살균 효과가 있는 마늘(제2차 세계대전 당시 괴저병 예방 목적으로 사용되었다)의 항균 성질은 변함이 없다.
 
비로소 앞서 약속했던 것처럼 원점으로 돌아왔다. 내 발목은 하룻밤 만에 ‘기적적으로’ 부기가 빠졌다. 기능도 원래 상태로 돌아갔다. 그게 플라시보 효과 때문인지, 허브 패치의 효험인지, 그저 내 몸의 엄청난 자연적 회복력인지는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이젠 민간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다.
 
민간요법으로 여겨졌던 방식이 서양 의학으로 흡수된 사례는 꽤 많다. 과학자 투 요우요우는 아르테미니신이 말라리아 치료제로 쓸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해 2015년에 상을 받았다. 투 요우요우 연구진은 고대의 의학 문헌들을 검토한 끝에 서기 400년 무렵 중국에서 말라리아와 비슷한 증상을 치료할 때 개똥쑥을 썼다는 걸 발견했다. 개똥쑥 추출물을 이용해 열대열원충 말라리아의 표준 치료 약품을 개발했고, 투는 박사학위, 의학학위, 해외 수련 없이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최초의 중국인 과학자가 되었다.
 
TCM이 신약 연구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게 증명된 것과 같이, 인체의 자연 치유력에도 아직 우리가 모르는 잠재력이 있다. 마음이 몸을 장악할 수 있다는 걸 이해하고, 과학과 역사 속의 힌트로 얻어낸 여러 요법을 동원한다면 우리는 치유를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