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요즘 같은 날씨에 마시기 좋은 칵테일, 네그로니

네그로니 칵테일 한 잔으로 즐기는 여름의 낭만.

BYESQUIRE2021.06.11
 
 

RAISE A GLASS! 

 
진, 캄파리, 베르무트가 완벽한 삼위일체를 이루는 ‘네그로니’는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칵테일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큼 역사도 깊은 이 칵테일은 지난 2019년,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네그로니에 얽힌 옛날이야기를 깊게 파고들기는 쉽지 않은 일이죠.” 배우 맷 하넥의 말이다. 매거진 창립자이자 에디터이기도 한 그는 최근 네그로니에 대한 찬사를 담은 책을 냈다. “역사적으로 아주 모호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책에 이렇게 썼어요. ‘자, 네그로니는 이렇게 만들어졌다고들 합니다. 그냥 그렇게 믿기로 해요. 왜냐면 근사한 이야기이긴 하니까.’”
 
그 전설은 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상 물정에 밝은 한 이탈리아인 백작은 어느 날 피렌체에 위치한 카페 ‘카소니’에 우연히 방문해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한 이름의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이는 우리가 아는 커피 아메리카노가 아닌, 캄파리와 레드 베르무트 그리고 소다수가 들어가는 칵테일의 일종인 아메리카노를 뜻한다. 여기서 백작은 한 가지 변주를 줬다. 아메리카노 칵테일에 들어가는 소다수를 진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바텐더는 그의 요청을 들어줬고, 그렇게 짜잔! 역사적인 칵테일이 탄생했다. 이후 바텐더는 백작의 이름을 따 칵테일 이름을 ‘네그로니’라고 명명했다. 이 역사적인 사건은 1919년에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닐 수도 있다.  하넥은 너무 오래전에 벌어진 일이라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하넥은 네그로니가 100년 동안 이어져왔다는 사실에 크게 놀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치 마티니처럼, 처음 탄생했을 때부터 그저 근사한 칵테일이었을 뿐인 거죠. 네그로니는 미학, 맛, 호소력 등 어떤 부분에서도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합니다. 식전이나 식후에도 마실 수 있고요.” 그러나 그가 네그로니를 사랑하는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이건 초보자를 위한 칵테일이 아닙니다. 숙련자 수준의, 그리고 어른의 입맛을 위한 술이죠. 무슨 뜻인지 아시죠?”
 
하넥은 〈에스콰이어〉 독자들을 위해 네그로니를 색다른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레시피를 한 가지 공개했다. 바로 커피를 추가한 ‘일 프로페소레’로, 하넥이 나폴리에 위치한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에서 처음 맛본 칵테일이다. 하넥은 네그로니를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언제나 네그로니는 사람들을 더 행복하고 밝게 만들어줍니다. 빛나는 여름날에 더없이 어울리는 칵테일이죠.” 정말이지 멋진 말이다.
 

 

일 프로페소레 레시피

얼음을 채운 올드패션드 글라스에 진, 캄파리, 베르무트와 커피 리큐어를 따라서 섞은 뒤 오렌지 슬라이스와 커피콩으로 장식한다.
 
재료
진 30ml
캄파리 30ml
베르무트 30ml
커피 리큐어 10ml (없으면 칼루아도 괜찮다)
가니시용 오렌지 슬라이스와 커피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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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김현유
  • WRITER Miranda Collinge
  • TRANSLATOR 오태경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