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만화가 떠오른다. 귀엽고 앳된 얼굴이라 싸움 같은 건 전혀 할 줄 모르게 생겼는데, 알고 보니 놀라운 힘을 숨기고 있는 주인공과 닮았다. 동그란 헤드램프와 작달막한 몸집, 극단적으로 짧은 앞뒤 오버행이 귀염 포인트다. 새롭게 적용된 ‘제스티 옐로(Zesty Yello)’ 컬러 역시 미니라서 어울린다. 반전 매력은 시동을 거는 순간 드러난다. ‘걸걸’까진 아니여도 꽤 카랑카랑한 배기음이 울려 퍼진다.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상남자 모드에 돌입한다.
엔진에서 발생한 진동이 두툼한 운전대를 통해 고스란히 느껴진다. 단단한 하체는 자세를 무너뜨리는 법이 없다. 231마력의 최고 출력을 발휘하는 미니 JCW 컨버터블의 엔진은 8단 자동 변속기와의 궁합이 훌륭하다. 듀얼 클러치가 아닌 토크컨버터 방식의 변속기인데도 직결감이 뛰어난 편이다. 이런게 바로 미니가 말하는 ‘고-카트 필링(Go-Kart Feeling)’이다. JCW와 함께 출시된 미니 쿠퍼와 미니 쿠퍼S 역시 출력만 조금 낮을 뿐 짱짱한 달리기 실력은 그대로다. 굳이 높은 출력을 원하지 않는다면 3기통 엔진이 들어간 기본형 모델을 추천한다.
미니는 여기에 ‘BIG LOVE’를 더했다. 서로 다른 개성을 존중하며, 한발 더 나아가 다름을 인정하고 큰 사랑을 품겠다는 취지의 글로벌 캠페인이다. ‘자동차 브랜드가 캠페인을?’이라고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다. 하지만 플리마켓과 콘서트, 카 퍼레이드, 반려견 캠핑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온 미니의 지난 행보를 떠올리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더 많은 사람에게 ‘BIG LOVE’를 전하기 위해 스타벅스와도 손을 잡았다. 8월부터 미니를 모티브로 한 음료와 굿즈가 스타벅스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MINI JCW CONVERTIBLE 파워트레인 1998cc I4 가솔린 싱글터보, 8단 자동
최고 출력 231마력
최대 토크 32.6kg·m
가속력(0→100km/h) 6.5초
가격(VAT 포함) 564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