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11/22은 '김치의 날' 각양각색 김치요리 맛집 4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준비했다.

BY남윤진2021.11.19

하트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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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동 고속터미널 맞은편에 자리한 반포쇼핑타운 건물 아래로 내려가면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 재미있는 추억 속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발관, 노래방 등 커다랗고 투박한 글씨로 쓰인 간판들 사이 제법 세련된 ‘레스토랑’ 하트타임은 단연 눈에 띄기 마련이다. 옛 경양식집 같으면서도 동네 호프집 같은 정겨움이 넘치는 이곳의 대표 메뉴는 누구든 금세 알아차릴 것이다. 맥주 한 잔과 간단히 끼니를 때우기 좋은 그냥 김치볶음밥부터 호화로운 스팸 김치볶음밥, 고소한 참치김치볶음밥과돼지김치볶음밥, 치즈를 듬뿍 얹은 피자김치볶음밥, 달달한콘김치볶음밥까지. 이렇게 종류가 많았나 싶을 만큼 다양한 김치볶음밥이 메뉴판 한 부분을 차지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테이블에 접시가 놓인 순간 풍겨오는 은은한 버터 향, 밥알 하나하나가 느껴지는 고슬고슬한 식감이 일품인 김치볶음밥은 근처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단골손님을 포함해 현대인 모두가 공감할 유년시절의 맛을 지녔다. 게다가 어엿한 성인이 되어 시원한 맥주와 즐기는 김치볶음밥이라니. 하트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묵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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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일대에서 비 오는 날 가장 붐비는 곳을 찾으라면 틀림없이 묵전일 것이다. 와인을 즐기는 사람도, 소주만을 고집하는 사람도 일심동체로 홀린 듯 막걸리를 주문하는 이곳에서는 김치로 만든 온갖 맛깔나는 안주를 먹을 수 있다. 달콤한 보쌈김치를 곁들인 도마보쌈, 뜨끈한 뚝배기에 끓는 채로 나오는 고등어김치찜, 담백하고 개운한 메밀묵은지전 등 맛있는 김치가 아니고서야 탄생할 수 없는 묵전의 대표 메뉴들은 사실 비가 오든 말든 술을 부른다. 특히 막걸리의 단짝이자 묵전의 필수 코스나 다름없는 모둠전에는 동태전, 고추전, 동그랑땡 등 여러 종류의 전이 기다란 접시에 줄줄이 놓여나오는데, 하나씩 맛보고 난 다음 마지막 ‘한 병 더’를 함께 하고자 결국 추가 주문하는 메뉴는 말할 것도 없이 역시 김치전이다.
 

군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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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영원하다. 군자네의 고등어김치찜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할 말이다. 양파, 무 등 기본적인 채소조차 넣지 않고 오로지 고등어와 김치만을 끓여 쪄낸 군자네 고등어김치찜의 단출한 모양새는 처음 접하는 이에겐 그저 적은 양으로만 보일 법하다. 하지만 일단 맛을 보면 비린내 없이 깔끔한 국물에 어느새 장비를 갖추곤 흰 쌀밥부터 크게 한 숟갈 뜨기 바쁘다. 통통한 고등어살을 발라 얹은 뒤 한입, 새콤하게 푹 익은 김치를 결을 따라 죽죽 찢어 올린 뒤 한입. 그렇게 몇 입을 먹고 나면 밥 한 공기는 금방 뚝딱 사라진다. 양이 적다고 한 것이 무색하게 꽤 배가 불러오는 데도 또 한 공기를 시킬까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번뜩 입가심으로 좋은 소주 한 잔이 탁 떠오를 테다. 메뉴판에 쓰인 ‘김치 추가’라는 네 글자는 얼마 남지 않은 건더기에 아쉬워할 당신을 위해 여태 기다린 듯 의연한 모습이다.
 

김북순큰남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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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가 민망하리만치 이미 알려질대로 잘 알려진 김북순큰남비집. 가로수길 맛집 리스트에 결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곳은 신사동 골목마다 자리해 있는 정갈한 한식 레스토랑, 유명 셰프의 프렌치 레스토랑을 뛰어넘는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식당이다. 가게 앞에는 점심과 저녁시간대마다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내부 벽면에는 트로피처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무수한 유명인들의 사인 냄비 뚜껑이 걸려있어 그 화려한 명성을 실감케 한다. ‘도대체 어느 정도길래’라는 기대와 궁금증은 얼큰한 김치찌개 국물을 맛보는 즉시 ‘그럴만 하네’라는 수긍으로 바뀐다. 대표 메뉴인 목살김치찌개와참치김치찌개는육해를 넘나들며 위력을 과시하는 김치의 깊은 맛을 전하는데, 초란뚝배기탕이나 계란말이를 사이드 메뉴로 주문해 곁들이면 먹음직스러운 밥상이 완벽한 술상으로 재탄생한다.
 
 
_프리랜서 에디터 박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