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크루그의 '2008년의 창조물'은 어째서 더 특별한가?

샴페인의 세계를 아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끌릴 세트가 출시됐다.

BY박세회2021.12.03
전 세계에 수많은 크루기스트(크루그 애호가를 일컫는 말)를 거느리며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샴페인 명가 크루그가 특별한 샴페인 세트를 출시했다.
'크루그 그랑 퀴베 164 에디션'과 '크루그 빈티지 2008'이 포함된 '2008년의 창조물(Les Créations de 2008)'세트. 전 세계에 1,600 케이스 한정으로 출시됐다.

'크루그 그랑 퀴베 164 에디션'과 '크루그 빈티지 2008'이 포함된 '2008년의 창조물(Les Créations de 2008)'세트. 전 세계에 1,600 케이스 한정으로 출시됐다.

2008년의 포도를 베이스로 한 두 종의 샴페인을 묶어 '2008년의 창조물(Les Créations de 2008)'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세트의 의미를 알려면 크루기스트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끌어낸 크루그 '그랑 퀴베'만의 특별한 생산 과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크루그의 그랑 퀴베는 매년 달라지는 기후 조건에 관계없이 일정한 품질 이상의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해 그해의 와인과 그 전 해의 와인을 배합하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공정을 거친다.
그 시작은 포도밭에서 부터다. 크루그는 포도밭을 작은 구획으로 나눠 각 구획의 포도를 작은 오크통 4,000여 개에 따로 담아 저장하고, 이렇게 생산한 와인을 300여 종으로 분리해 관리한다. 각각의 와인은 셀러 마스터와 산하의 와인 메이커들이 일일이 마셔보며 평가해 이후 블렌딩에 참고한다. 이렇게 쌓아둔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해 4월 그해의 에디션을 블렌딩하고 최소 6년 보통 7년을 숙성시킨 후 출시한다. 사실 이 그랑 퀴베야 말로 크루그의 정체성이다. 멀티 빈티지인 '그랑 퀴베'를 크루그가 '샴페인 넘버 1'이라 부르는 이유다.
즉 블렌딩한 그랑 퀴베에는 혼합한 해의 와인을 비롯해 그 전에 생산된 다양한 리저브 와인들이 배합되어 있다. 이번에 재출시된 2008년의 그랑 퀴베 164 에디션에는 11개 연도에 생산된 127개 와인을 배합에 활용했으며, 가장 오래된 와인은 1990년 수확분이고, 가장 어린 와인이 2008년 수확분이다. 
그러나 간혹 그해의 포도 만으로도 탁월한 '빈티지 샴페인'(탄생한 해를 표시하는 샴페인)이 탄생할 수 있을 때가 있다. 2008년이 그랬다. 2008년의 샹파뉴 지방은 직전 14년 중 기온이 가장 낮은 해 중 하나였으며, 50년 내 중 맑은 날이 가장 적었던 해이기도 했다. '고전적인 북부 기후'는 포도에 반영됐다. 극단적인 기후조건이 없어 포도의 성숙이 느리고 꾸준하게 이루어져 강렬한 풍미와 우아한 매력, 훌륭한 구조감을 갖춘 포도가 탄생했다. 하나의 빈티지만으로 크루그가 원하는 퀄리티의 샴페인이 탄생하기란 무척 어렵기에 매해 생산되는 것은 아니다. 그해의 빈티지만으로 그 해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 때만 출시한다. '크루그 그랑 퀴베 164 에디션'과 '크루그 빈티지 2008'을 함께 묶은 크루그 '2008년의 창조물(Les Créations de 2008)'은 전 세계에 1600 케이스 한정으로 출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