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천국 광장시장 노포 맛집 5

추운 겨울에도 북적이는 광장시장에 가면 무조건 먹어줘야 할 음식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예전에는 빈대떡, 충무김밥, 육회 등이 인기 메뉴였지만 이제는 광장시장 표 떡볶이까지 빼놓을 수 없게 되었다. 시장 초입새에서 윤기 좌르르한 떡볶이로 손님을 마구 끌어들이는 자선네는 SNS 상에서 슬라임 떡볶이로 유명한 곳이다. 고추장 양념이 밴 오동통한 쌀떡 한 접시로 입가심을 해보고 먹방 투어를 시작해 보자.  
 
 
누드김밥을 먹고 싶을 때 막상 찾아보면 그렇게 많지가 않은데, 광장시장에선 손쉽게 만날 수 있다. 팔뚝만 한 누드김밥 위에 참치가 토핑처럼 올라간 데다 잡채까지 얹어주는 이곳은 모사 골목 41호의 ‘원조누드치즈김밥’집이다. 어디가 원조인지 알 턱이 없는 광장시장이지만 누드김밥하면 무조건 이곳을 떠올릴 정도로 인상이 깊은데 알고 보니 백종원의 3대 천왕에서도 나온 맛집이라고. 파란색 간이 테이블에 참치김밥, 어묵 한 그릇 시켜 먹는 것이 국룰이다.  
 
 
소주 도둑이라면 다른 군것질거리 대신 무조건 이곳으로 달려가야 할지도 모른다. 대구 매운탕으로 여러 번 방송에 노출된 은성횟집은 뜨끈한 게 간절한 겨울에 더욱더 매력적인 곳. 푸짐한 대구 살에 씹히는 맛이 있는 알까지 가득 올려져 팔팔 끓여 먹으면 해장하다가도 다시 소주를 부르는 맛이다. 무엇보다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광장시장에서 무려 40년 이상 영업한 대표 터줏대감이니 오죽하면 광장시장에서 은성횟집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광장시장에 ‘넷플릭스’에 나온 집이 있다? 수많은 노포들 중 한 칼국수집이 눈에 띄었다. 반들반들한 만두가 산처럼 쌓여 있고, 그 앞 흡사 달인처럼 보이는 아주머니가 열심히 밀가루 반죽을 하고 있는 곳, 바로 고향칼국수이다. 칼국수를 주문하면 동시에 직접 반죽한 밀가루로 수타 면을 만들어 즉석에서 만들어 주기 때문에 구경하는 재미도, 먹는 재미도 좋다. 기계로 뽑아내는 면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찰진 맛을 느낄 수 있고, 만두까지 넣어 먹으면 맛이 배가 되니 참고하자.
 
 
맛있게 배를 채웠는데도 어딘지 모르게 아쉬울 때 쫀득한 찹쌀호떡으로 마무리해 보자. 시장에선 무조건 먹어줘야 한다는 겨울철 대표 시장 간식이지만 쑥자매가 이름을 날린 것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반죽이 눈앞에서 두툼한 호떡으로 바뀔 때까지 이제껏 먹은 게 다 소화되었나 싶을 정도로 뱃속에선 빈 공간을 열심히 만들어 줄 것. 가성비 좋은 가격도 좋고, 찹쌀, 쑥찹쌀, 야채찹쌀 3가지 종류를 고를 수 있으니 무얼 선택해도 후회는 없다. 단, 열기가 식지 않았을 때 종이컵에 담아 바로 먹길 추천한다.  
 
 
 
사진 제공 블로거 @아콩 @나나의솔직리뷰 / 인스타그래머 @maecomlee @y_not_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