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대신 가고 싶은 산채 비빔밥 맛집 4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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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대신 가고 싶은 산채 비빔밥 맛집 4

우리 밥상 푸르게 푸르게.

장성실 BY 장성실 2022.03.25
좌: @tae_roo_rii_yummy / 우: @chanryong_kim

좌: @tae_roo_rii_yummy / 우: @chanryong_kim

 
 

남산골 산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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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동안 서울에서 산 ‘서울러’라면, 남산 케이블카 탑승장 바로 옆에 위치한 남산골 산채집을 한번쯤 스쳐 지나가거나 들른 적이 있을 것이다. 산채 비빔밥 맛집답게 싱그러운 초록색 간판을 내건 남산골 산채집은, 같은 자리를 지킨 긴 세월 동안 여기저기 방송에 등장하며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알 만큼 유명한 가게가 되었다. 소파로를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남산 돈까스 거리의 호객꾼들을 뒤로 하고, 대다수의 손님들이 이곳으로 향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기본적인 산채 비빔밥을 비롯해 산채 불고기 비빔밥, 샐러드 돈까스 비빔밥 등 메뉴판을 빼곡하게 채운 비빔밥 메뉴는 ‘세상에 이렇게 많은 비빔밥 종류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하면서도 기발하다. 식욕을 자극하는 알록달록한 비빔밥뿐만 아니라 ‘남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 돈까스 역시 남산골 산채집의 대표 메뉴 중 하나. 비빔밥 한 숟갈에 달짝지근한 소스를 머금고 한껏 촉촉해진 돈까스를 곁들여 먹는 순간, 남산 구경길에 올랐던 옛 추억 속 그날의 맛이 불현듯 떠오른다.  
 
 

경기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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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공기 좋은 데서 먹어야 더 맛이 좋다. 맛집 탐방을 위해 기꺼이 멀리까지 떠날 각오가 되어있는 사람에게는, 경남 양산에 자리한 통도사 앞 경기식당을 적극 추천한다. 주말이면 통도사 방문객들로 덩달아 붐비곤 하는 경기식당은, 처음에는 사찰 근처서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자 들어섰다가 산의 쾌청한 기운이 가득 담긴 한 끼를 잊지못해 다시 찾는 단골손님들이 대부분이다. 경기식당의 시그너처 메뉴로 알려진 건 먹음직스러운 새빨간 빛깔의 더덕구이 정식이지만, 주변 테이블만 슬쩍 둘러봐도 알 수 있듯 이곳의 진짜 시그너처 메뉴는 바로 산채 비빔밥이다. 신선한 나물을 밥 위에 얹어 고소란 달걀 후라이와 참깨까지 올린 경기식당의 산채 비빔밥은 무엇보다 함께 나오는 된장국과의 조화가 일품이다. 가게에서 직접 담근 된장의 깊은 맛은 유명하다는 통도사 서운암의 된장에 버금가, 경기식당에 깃든 40여년의 전통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오대산산채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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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름만 들으면 강원도 오대산 부근에 있는 곳 같다. 다행히도 오대산산채전문점은 홍천이 아닌 서울에 있다. 산채 정식과 감자부침, 도토리묵, 동동주 등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들르곤 했던 ‘등산로 맛집’ 대표 메뉴들이 모두 쓰여있는 이곳의 메뉴판은, 산에 오르지 않아도 벌써 정상에라도 다녀온 것처럼 입맛이 돌게끔 한다. 단출한 구성의 산채보통, 푸짐한 산채정식과 상다리가 부러지리만치 많은 반찬가짓수가 제공되는 산채정식 특까지. 기본 반찬부터 한가득인 산채 상차림에서 이것저것 맛을 보다 보면 금세 배가 두둑이 불러온다. 오대산산채전문점의 비빔밥은 별도의 메뉴로 마련된 돌솥비빔밥이나 비빔밥보다는 정식 메뉴를 주문해 방풍나물, 명이나물, 곰취나물 등 온갖 나물반찬을 취향껏 넣고 마구 비벼먹는 것이 제 맛이다. 각 나물의 향취에 젖어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난 다음, 뽀얗고 시원한 동동주 한 잔을 들이켜면 개운한 그 느낌이 산꼭대기에서와 다를 바 없다.
 
 

태림산채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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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부터 옛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쌍문동 태림산채정식은 생긴대로 정겨움이 넘치는 식당이다. 자리에 앉으면 가장 먼저 옹기에 담은 보리차를 한 사발 내어주는데, 따끈하고 구수한 보리차의 맛이 어릴 적 유리병에 보관해 마시던 바로 그 보리차를 생각나게 만든다. 뒤이어 구절판처럼 각종 나물을 정갈하게 세팅한 그릇과 반찬, 푸르른 쌈채소가 나와 테이블 위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인다. 비빔밥 메뉴를 주문했다면 수저가 부딪히는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슥슥 비벼 먹거나 쌈채소에 비빔밥을 올려 산채의 풍미를 만끽해보는 것도 좋다. 정식 메뉴를 주문했다면 고기와 나물을 쌈으로 즐기다 남은 밥을 비빔밥으로 활용해 두 가지 메뉴를 맛볼 수 있으니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마지막에는 후식으로 향긋한 매실차까지 제공하니, 놓치지 말고 ‘우리 것’이 좋은 이유를 마음껏 느끼길.  
 
 
_프리랜서 에디터 박소현 
사진 제공 @chanryong_kim @tae_roo_rii_yummy @ddom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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