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화폭 위에서 추는 '추상의 춤' 제이슨 마틴의 신작 전시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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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화폭 위에서 추는 '추상의 춤' 제이슨 마틴의 신작 전시

제이슨 마틴이 10년 만에 붓을 잡고 화폭 위에서 춤을 췄다.

박세회 BY 박세회 2022.04.07
 
 
 ‘Untitled (Mixed white/Ultramarine violet)’ 2021 Oil on aluminium 178x178x11cm

‘Untitled (Mixed white/Ultramarine violet)’ 2021 Oil on aluminium 178x178x11cm

 
예술 작품은 부지불식간에 예술 관념 또는 예술 관념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인식이 드러난 형상이다. 이게 뭔 소린가 싶을 수 있고, 그게 정상이다. 나 역시 오래전에 어딘가에서 주워들은 말인데, 가끔 이렇게 오랜 시간 이해 못했던 말이, 혹은 동의하지 못했던 말들이 특정한 작품을 보고 이해될 때가 있다. 회화란 무엇인지, 추상이란 무엇인지 나름의 고민을 해본 독자라면 제이슨 마틴의 실물을 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겨보기 좋은 기회다. 제이슨 마틴은 회화의 물질성을 탐구하는 작가이자 구상과 추상을 대립이 아닌 개념으로 이해하는 작가다. 회화의 물질성을 탐구한다는 건, 그가 전형적인 캔버스 위에 붓에 묻힌 유화 물감이나 아크릴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금속이나 시멘트, 플렉스글라스 화합물 등의 재료로 형태를 만들고 아크릴릭 젤이나 유화 물감을 칠하고 빗처럼 생긴 도구로 밀고 치대고 빚어 화폭 위에 마치 조각 같은 형상을 완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이슨 마틴을 검색해 나오는 입체적인 작품들이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완성된다. 지금 타데우스 로팍에서 선보이고 있는 전시 〈수렴(Convergence)〉은 그가 10년 만에 빗이 아닌 붓을 들고 돌아온 작품이다. 과감하게 솟아 있던 입체들이 누그러졌고, 그 자리에 부드럽고 따스한 감정들이 춤을 춘다. 알루미늄 패널 위에 아크릴로 만들어낸 색의 계곡들은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형태로 빛난다. 마치 화폭을 뚫고 그가 이 작품을 그릴 때 놀린 붓의 움직임이 구체적인 이야기가 되는 듯한 경험을 했다면, 그가 어째서 “나는 가장 흥미로운 추상 작품들은 구상적 근원을 갖는다고 믿는다”고 말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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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박세회
    PHOTOGRAPHER 정우영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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