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소울푸드 청국장 맛집 4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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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소울푸드 청국장 맛집 4

코는 막을 지언정 입은 열릴 것이다.

장성실 BY 장성실 2022.04.22

옹기종기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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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에 있는 식당은 웬만해선 실패하는 법이 없다. 게다가 이수역 부근 남성시장을 드나드는 상인이라면, 사당동 맛집 좀 다녀본 동네 토박이라면 결코 모를 리 없는 옹기종기식당에서 맛집의 진위 여부는 의심할 여지도 없이 냄새부터 성공이다. 주변을 둘러봐도 온통 나이든 어르신들뿐인 ‘보통 아닌’ 바이브, 테이블 위에 저마다 놓인 소주 한두병이 그 맛을 증명한다. 밥집과 술집 사이를 넘나드는 오묘한 경계 어딘가의 이 식당은 본래 제육쌈밥으로 더 유명했다. 하지만 갖가지 소담스럽게 담아낸 나물 반찬, 머슴도 울고 갈 어마어마한 양의 푸짐한 밥을 보니 어쩌다 밥도둑이자 술도둑, 가성비 청국장 맛집으로 손꼽히게 됐는지 알 만하다. 날씨가 쾌청한 요즘 같은 때에는 점심에 들러 바깥 자리를 노려볼 것. 불판에 삼겹살을 구워 청국장과 곁들여 먹으면 한강 피크닉 낭만은 저리 가라다.  
 
 

다래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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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이 국민 음식인 건 그렇다 쳐도, 청국장 하나로 줄 서는 맛집까지 등극하기엔 큰 어려움이 있다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할 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래식당은 딱 한 가지 백반 메뉴, 주물럭 청국장만을 수십 년간 팔아온 식당으로 늘 사람들이 북적이는 상도동 대표 맛집 중 하나다. 달달한 양념에 볶은 주물럭이 주 메뉴이긴 해도 사실 다래식당을 찾는 손님들 대부분은 청국장의 슴슴한 맛을 잊지 못해 몇 번을 재방문하고 오래도록 차례를 기다리곤 한다. 싱싱한 상추에 크게 한 쌈을 싸 꾸역꾸역 입에 넣은 다음, 숭덩숭덩 썰어 넣은 청국장의 부드러운 두부를 후후 불어 건져 먹는 정겨운 맛. 세지 않은 간 덕분에 자꾸만 떠먹게 되는 청국장은 입안 가득 구수한 향을 퍼뜨리다가도 어느새 ‘뽀오얀’ 콩국물 한사발을 들이켠 듯 개운한 기분이 들게 한다.
 
 

초가집부뚜막청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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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산동 초가집부뚜막청국장에는 진귀한 볼거리가 많다. 맨 처음 가게로 들어서면 SF영화에서나 본 미래 세계의 로봇처럼 밥 짓는 압력밥솥들이 나란히 줄지어 층을 이루고 있다. 온통 짙은 빛깔의 목재로 꾸며 놓은 식당 안 곳곳은 ‘초가집’이란 이름에 번뜩 떠올렸던 다소 허름한 내부와는 완전히 딴판이다 할 만큼 꽤 근사하다. 고풍스러운 실내 분위기에서 귀하게 자란 화초들과 기세 등등한 장독들 사이, 자리를 잡고 앉으면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듯한 메뉴들이 기대를 모은다. 청국장을 비롯해 순두부, 비지찌개 등 온갖 고소한 냄새가 가득한 메뉴판 위 음식들은 직전 끼니가 무엇이었나 까맣게 잊을 정도로 금세 군침이 돌게 한다. 알록달록 테이블을 물들이는 쌈채소, 나물반찬은 풍경화라도 보는 것 같이 예쁘다. 내친김에 물감을 풀 듯 그릇에 몰아넣고 보리밥과 함께 슥슥 비벼 비빔밥을 해먹다가, 뜨끈한 청국장 한 숟갈을 알맞은 타이밍에 입 속으로 딱 넣으면 분명 어제도 먹은 집밥이 냉큼 다시 그리워진다.
 
 

두메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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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과 충정로역 중간쯤 위치한 두메산골은 국물보다는 콩 맛에 집중한 ‘진짜’ 청국장을 찾는 마니아들에게 추천할 곳이다. 얼큰한 육개장이나 칼칼한 된장찌개 같은 국물 위주의 청국장이 아닌, 콩가루를 듬뿍 넣어 끓여낸 진득하면서도 깊은 맛을 지닌 두메산골식 청국장 말이다. 언뜻 봤을 땐 연한 국물 색 탓에 의아할지 몰라도, 소문이 자자한 또 하나의 식당 대표 메뉴가 콩국수라는 점에서 ‘콩 전문점’이라는 믿음은 충분히 가져도 된다. 워낙 맛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사장님이라 청국장이 끓는 즉시 밥과 비벼 먹을 타이밍, 청국장의 효능 등을 알려주기 위해 끊임없이 자리까지 달려오신다고. 참견이 지나치거나 불편하다는 평도 있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니 개의치 말고, 청국장을 사랑하는 이라면 오로지 그 마음 하나로 방문해 보길 바란다.
 
 
_프리랜서 에디터 박소현
사진 출처 @matnanyong @geniusjw_official @hantaewoong1234 @aupzf2bz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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