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와인 또는 '비뉴 베르드'를 제대로 아는 방법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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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와인 또는 '비뉴 베르드'를 제대로 아는 방법

보이는 것은 다 그린이다. 그러나 당신이 알고 있는 그런 초록은 아니다.

박세회 BY 박세회 2022.07.11
 
청량감 넘치는 싱그러운 산미의 블랑 드 누아 알바렐랴웅 3만~4만원대. 베르가모트의 씁쓸함과 바닐라를 감싼 복숭아의 부드러움을 품은 뮤로스 데 멜가수 4만~5만원대.

청량감 넘치는 싱그러운 산미의 블랑 드 누아 알바렐랴웅 3만~4만원대. 베르가모트의 씁쓸함과 바닐라를 감싼 복숭아의 부드러움을 품은 뮤로스 데 멜가수 4만~5만원대.

 
7월 초, 아직은 해가 지면 선선한 바람 한 조각을 즐길 수 있을 때. 늦은 오후 잔디밭의 잔열과 함께 즐기기 가장 좋은 와인은 뭘까? 아마 열에 아홉은 ‘그린 와인’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린 와인이라는 단어와 함께 잘못된 정보들이 유통되는 경우가 있어요. 비뉴 베르드라는 DOC가 가진 다양성이 가려지는 느낌이에요.” 권태현 대표의 말이다. 포르투갈에서 영감받은 요리와 함께 포르투갈 와인을 내는 남산 와이너리의 대표 권태현은 와인 수입사 ‘비뇽’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린 와인’은 포르투갈의 비뉴 베르드(Vinho Verde)를 엉성하게 번역한 말이다. 사라진 의미가 있어서다. ‘비뉴 베르드’는 DOC다. 즉 정해진 지역의 규정에 맞춰 만들어진 와인에 붙이는 원산지 통제 명칭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베르드’의 뜻은 초록이 아니다. ‘젊음’이다. “일부 비뉴 베르드가 초록으로 보이는 건 화이트 와인을 푸른빛이 나는 병에 담아서일 뿐이죠”라며 권 대표는 “비뉴 베르드는 6개월 이하로 숙성한 저렴한 와인이라는 시각도 바로잡고 싶어요. 이 지역에서도 장기 숙성해 콤플렉스하고 훌륭한 와인들이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러니 비뉴 베르드, 즉 당신이 그린 와인이라 부르는 카테고리에는 레드도 있고, 로제도 있으며 물론 화이트도 있다. 또 바롤로만큼 오래 숙성한 와인도 있고, 보졸레 누보에 견줄 만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와인도 있다. 비뉴 베르드라고 해서 모두가 청량감과 신선함이 강조된 와인인 것도 아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뮤로스 데 멜가수다. 비뉴 베르드 지역 중 최상품의 알바리뇨를 생산하는 몬상과 멜가수 지역의 알바리뇨 품종 100%로 만든 이 와인은 웬만한 프렌치 화이트 와인보다 복잡하고 엘레강스하며 차분하다. 청사과의 푸릇함도 있지만, 베르가모트 혹은 레몬 씨앗을 깨물었을 때 느껴지는 씁쓸함, 복숭아를 품은 바닐라의 크리미한 촉감까지 훌륭한 레이어를 쌓고 있다. 흔히들 하는 ‘속이 비어 있는 와인’이라는 비판도 일부 지나치게 쉽게 만든 비뉴 베르드에만 적용되는 편견이다. 중저가에 속하는 블랑 드 누아 알바렐랴웅이 좋은 예다. 씁쓸한 리슬링처럼 청량감 넘치는 싱그러운 산미를 가졌으나 그 속이 무겁지 않은 미네랄로 가득 차 있다. 즉 가벼운 물맛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비뉴 베르드 중 신선함이 강조되는 보틀이 많기는 하지만 와인메이킹에 따라 매우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권 대표가 마지막으로 덧붙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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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박세회
    PHOTOGRAPHER 정우영
    COOPERATION 비뇽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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