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싱글몰트위스키 바를 대표하는 르챔버의 세컨드 브랜드. 스틸은 형님격인 르챔버보다 캐주얼한 분위기를 지향한다. 문을 연 지 제법 된 곳이지만 꾸준히 높은 평점을 유지하며 애주가들의 아지트로 자리 잡은 곳. 건물 사이 틈을 따라 내려가면 비밀스러운 문이 하나 있는데, 초인종을 누르면 비로소 문이 열린다. 문을 밀고 들어가면 알파벳을 조합한 강렬한 로고와 고소한 시가 향이 맞아준다. 위스키와 함께 시가를 피울 수 있다는 건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칵테일 메뉴 중에 오크 칩을 수비드 시키고 잘라 태워 시가 향을 입힌 메뉴 토르세도레스 툴도 있으니 도전해보길.
2020년에 문을 연 파인앤코는 최근 많은 이들이 다시 집결하고 있는 압구정 로데오에 자리한다. 이곳의 사명은 단순히 칵테일을 파는 곳이 아닌, 문화, 예술, 체험, 이야기 등 장르를 불문하고 칵테일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끌어내도록 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바텐더 대회 '월드 클래스' 한국 대표 및 퍼펙셔니스트 위너 등 세계적인 수준의 바텐더들이 완성 칵테일을 마시고 있노라면 그들의 철학이 이해될 터. 대표 메뉴로는 바다, 할망, 김치, 누룩 등이 있다. 한국인이라면 정감 갈 수밖에 없는 익숙한 이름이지만, 첫 모금을 머금었을 때 느껴지는 신선함은 그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만큼 진귀하다.
서촌에 자리한 '바 참'은 어깨 무거운 수식어를 지니고 있다. 매년 아시아 최고의 바 50곳을 선정하는 ‘월드 50 베스트 바’에서 ‘아시아 50 베스트 바’ 부분에 2020년 50위로 진입, 2021년에는 34위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꾸준히 이름을 알리고 있다. 물론 이 순위가 바 참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단단한 참나무로 꾸민 한옥에서, 우리도 잘 몰랐던 한국의 전통주를 바탕으로 한국의 로컬 재료와 함께 입 안에 퍼지는 하나의 예술 작품을 완성하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메뉴의 이름과 레시피도 독특하다. 토끼 소주와 오이 주스, 참기름을 더한 충주김밥, 바텐더의 고향인 인천을 그리워하며 만든 인천, 여주 특산물 땅콩과 화요, 라임, 파인애플을 담은 여주 등이 이곳의 대표 메뉴다. 이미 유명세가 자자한 곳이기에 바 참의 칵테일을 맛보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니 시간 여유를 두고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안국동에 자리한 바 ‘공간’. '바=어두운 조명'이라는 공식을 깨고 고즈넉한 한옥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인테리어와 자연광이 드는 통유리창, 내부 중앙에 자리한 작은 정원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했다. 덕분에 문을 여는 오후 4시부터 사람들로 가득 찬다. 메뉴는 이곳의 시그니처 칵테일을 비롯해 클래식한 칵테일 그리고 함께 먹기 좋은 간단한 음식이 준비돼 있다. 대표 칵테일은 구운 옥수수 향의 버번 위스키가 들어간 코트야드, 보드카 베이스에 라임 주스와 국산 배로 만든 슈럽이 들어간 레토, 스카치위스키와 크랜베리, 오미자, 카르다몸슈럽 등이 조합된 슬로우 페이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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