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맛이 느껴지는 슈퍼카 4대. | 에스콰이어코리아
CAR&TECH

돈의 맛이 느껴지는 슈퍼카 4대.

터지는 불꽃을 보며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타는 차 4대.

박호준 BY 박호준 2022.09.11
 
LAMBORGHINI

HURACAN STO

STO는 ‘Super Trofeo Omologata’의 약자다. 첫 단어만 봐도 이 차가 굉장히 강력하다는 걸 가늠할 수 있다. 최고 출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 같은 제원표 위 숫자들은 우라칸 STO의 운전석에 앉았을 때 전혀 중요하지 않다. 서킷 위에서 카레이싱을 펼치기 위해 만들어진 차와 동급 성능을 자랑하는 차를 일반 도로에서 몰 수 있는 용기가 더 중요하다. 설사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운전한 경험이 있더라도 말이다. 더 이상 개선할 점이 없을 것만 같았던 우라칸 퍼포만테와 비교하더라도 우라칸 STO는 43kg 더 가벼우며 고속에서 차를 안정적이게 돕는 다운포스는 53% 증가했다. 차체 외부의 75%를 탄소섬유로 만든 덕이다. 차에 숨은 비밀을 하나만 더 공개하자면, ‘파라팡고(parafango)’라고 불리는 장치를 꼽을 수 있다. 보닛과 펜더, 범퍼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공기역학 성능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모터스포츠 중 충돌로 인해 차의 전면부를 교체해야 할 때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파워트레인 5204cc V10 자연흡기, 듀얼클러치 7단 자동
최고 출력 640마력
최대 토크 57.7kg·m
가속력(0→100km/h) 3초
가격(VAT 포함) 4억원대
 
PORSCHE

TAYCAN 4S CROSS TURISMO

포르쉐 매장에 들어서서 타이칸 4S 크로스 투리스모에 대해 상담을 요청하면 영업사원은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2만5000원으로 400km를 넘게 달리는 차는 별로 없어요.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은 덤이죠.” 수납공간에 대한 어필도 이어진다. “크로스 투리스모는 쉽게 말해 왜건입니다. 유모차, 캐리어, 골프 가방을 전부 넣어도 자리가 남아요.” 강력한 한 방을 날리기 위해 숫자를 읊는 것도 잊지 않는다. “571마력의 최고 출력은 어지간한 슈퍼카 뺨치는 수준인 것 아시죠?” 여기에 “너무 예쁘잖아요. 제가 사고 싶네요”라는 멘트를 더하는 순간 계약서에 적힌 1억5000만원은 ‘가성비 필터’를 거쳐 합리적인 가격이 된다. 하지만 순풍에 돛 단듯 잘나가던 대화는 다음 질문에 무너지기 십상이다. “차 언제 받을 수 있는데요?” 성능과 디자인, 효율까지 전부 충족하는 타이칸 4S 크로스 투리스모의 유일한 약점은 긴 출고 대기 기간이다. 적어도 1년 6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파워트레인 전기모터 2개, 2단 자동
최고 출력 571마력(부스트)
최대 토크 66.3kg·m
가속력(0→100km/h) 4.1초
가격(VAT 포함) 1억5450만원
 
CADILLAC

ESCALADE ESV

양팔을 곧게 번쩍 들어 귀에 가져다 붙인다. 그걸로도 모자라 발뒤꿈치를 한껏 들어본다. 점프를 하더라도 닿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열과 3열을 전부 폴딩한 에스컬레이드 ESV(Escalade Stretch Vehicle)의 트렁크에 누워 아득히 먼 운전석을 바라보며 했던 생각이다. 과장 같겠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기본형 에스컬레이드보다 385mm나 더 길어진 에스컬레이드 ESV는 전체 길이가 5765mm나 된다. 앞바퀴 축과 뒷바퀴 축 사이의 길이를 뜻하는 휠베이스 역시 3407mm다. 그러니까 이 차의 트렁크에 누워 운전석에 손이 닿으려면 평소 농구 골대(305cm)에 점프를 하지 않고도 덩크를 할 수 있는 수준은 되어야 한다. 장점이 커다란 크기만 있는 건 아니다. 다른 SUV를 경차처럼 보이게 만들 정도로 높은 시야와 시종일관 안정적인 승차감을 구현하는 에어 서스펜션이 에스컬레이드 ESV를 타는 맛이다. 운전대 뒤를 꽉 채운 38인치짜리 디스플레이를 내려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단, 주차할 땐 전면 주차를 추천한다. 좁은 주차 면적 탓에 트렁크로 내려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파워트레인 6162cc V8 자연흡기, 10단 자동
최고 출력 426마력
최대 토크 63.6kg·m
가속력(0→100km/h) 6.1초
가격(VAT 포함) 1억6357만원
 
MCLAREN

ARTURA

맥라렌은 자동차 회사가 아닌 레이싱 팀으로 시작한 회사다. 뼛속까지 모터스포츠의 피가 흐른다는 뜻이다. 그들이 내놓은 차들이 빠르고 가벼우며 운전자에게 운전 재미를 선사한다는 건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일반적인 차와 비교하면 허전하게 느껴질 정도로 심플한 인테리어를 지닌 것 역시 레이스카의 직계 후손이라 그렇다. 아투라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보닛 아래 숨은 엔진이다. 여느 슈퍼카와 달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자동차 마니아라면 2014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이용해 916마력이라는 경이로운 최고 출력을 기록했던 맥라렌 P1을 떠올릴 것이다. 아투라의 2993cc 트윈터보 V6 엔진과 전기모터의 결합은 680마력의 최고 출력을 이용해 차를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km까지 8.3초 만에 밀어낸다. 배짱이 두둑한 사람이라면 가속페달을 21.5초 동안 밟아보길 권한다. 계기판에 300이라는 숫자가 뜨는 걸 보고 싶다면 말이다. 전기모터를 사용해 공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국산 중형 세단 수준인 129g/km에 불과한 것도 소소한 장점이다. 
 
파워트레인 2993cc V6 트윈터보+전기모터, 8단 자동
최고 출력 680마력
최대 토크 73.4kg·m
가속력(0→100km/h) 3초
가격(VAT 포함) 2억99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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