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듀가 말하는 다음 정규 앨범 이야기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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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듀가 말하는 다음 정규 앨범 이야기

음악도 인생도 서두른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다이나믹 듀오는 이제 꽤 잘 안다. 굳이 다이내믹해지려 노력하지 않아도 어차피 인생은 멋진 굴곡을 만들며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간다.

ESQUIRE BY ESQUIRE 2022.09.30
 
브라운 재킷 막시제이.

브라운 재킷 막시제이.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잠잠했던 뮤직 페스티벌이나 공연이 되살아나고 있어요. 앨범 작업과 무대를 병행하기 어렵진 않나요?
시간이 많으면 곡을 많이 만들 것 같았는데 꼭 그렇진 않더라고요. 무대에서 몸이 흠뻑 젖을 만큼 신나게 공연을 하고 리스너들과 소통을 하면서 배우는 것들이 있어요. 공연을 하면 리액션이 바로 오잖아요. 반응을 보면서 요즘 먹히는 것들이 뭔지 파악하는 셈이죠. 그래야 곡의 생동감이 살아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학창시절에 ‘고백’이나 ‘출첵’을 들었던 사람들이 지금은 전부 30대가 됐어요.
요새 자주 느껴요. 가정을 이루어서 아이들과 함께 저희를 보러 오는 팬도 있고, 어디 식당에 가면 자기가 학창시절에 다듀 팬이었다면서 인사를 건네는 분도 많아졌어요. 〈쇼미더머니〉를 보고 저희를 알게 된 어린 친구들도 있죠.
저희가 예전에 이문세, 유재하 선배님 노래를 일부러 찾아 들었던 것처럼 요즘 젊은 리스너들 사이에도 예전 음악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공연장에 갔을 때 서로 다른 세대가 섞여 있는 모습을 보면 낯설면서도 흥미로워요.
아티스트에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중요하잖아요.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다를 땐 어떻게 조율하는 편인가요?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다른 건 당연해요. 충분히 많은 대화를 주고받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이건 어때? 저건 어때?’ 하면서 보완하고 수정하는 과정의 반복이죠. 퍼즐을 맞출 때 조각 하나를 가지고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여러 군데 놓아보는 것과 비슷해요.
차근차근 맞추어가는 게 느린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중간에 뒤집어엎는 것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이죠.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잠시 멈춘 적은 있어도 리셋을 한 적은 없었어요. 앞서 말했던 것처럼 개코랑 대화가 잘 통해서 가능한 작업 방식인 것 같아요.
지금 대화를 나누면서도 느꼈지만 다듀는 허세를 부리거나 멋을 꾸며내지 않아요.
지금은 아닌데 데뷔 초반엔 허세 없는 척하는 게 저희의 허세였어요. 있어 보이고 싶지 않아서 막 추리닝 입고 무대 올라가고 그랬어요. 다른 의미로 과했죠.(웃음)
꼰대 같아 보이겠지만, 저흰 겸손을 미덕으로 배우며 자란 세대라서 아무리 힙합 음악을 하더라도 형들한테 인사 꼬박꼬박 깍듯하게 하고 그랬어요. 어렸을 때 그랬던 게 몸에 배어서 그런가 봐요. 하지만 요즘 친구들은 달라요. 자신의 캐릭터를 알리기 위해선 화려해 보여야 하는 부분이 있죠. 대중도 숨기는 것보단 드러내는 걸 더 즐기는 것 같고요.
 최자 데님 셔츠 겐조. 개코 스트라이프 셔츠, 블루 캡 모두 폴로 랄프 로렌.

최자 데님 셔츠 겐조. 개코 스트라이프 셔츠, 블루 캡 모두 폴로 랄프 로렌.

이야기 나온 김에 질문해보자면, 다듀가 보는 요즘 힙합 신은 어떤 모습인가요?
(한참 고민하더니) 국내를 벗어나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어요. 전엔 우리나라에서 정점을 찍고 해외로 나가는 식이었다면, 요샌 베이스 자체를 해외에 두더라고요. 내 음악이 영국에서 잘 먹힐 것 같으면 가사를 전부 영어로 써서 처음부터 영국을 공략하는 거죠.
음악을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진 결과라고 생각해요. 공중파 음악 방송에 목숨 걸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됐으니까요. 다양성의 측면에선 여러 콘텐츠 플랫폼의 활성화가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걸출한 가수가 탄생하기엔 힘든 환경이기도 해요.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저는 다가올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미련했죠. 변화하는 속도가 너무 빠를뿐더러 동시다발적으로 서로 다른 음악이 치고 올라와요. 종잡을 수 없다는 표현이 현재로선 가장 적절하다고 봐요.
다듀가 이끄는 아메바컬쳐는 어디로 가고 있나요?
예전엔 소속 아티스트들과 그들의 팬들 사이에 교집합이 컸어요. 비슷한 스타일의 아티스트가 모여 있어서 그랬던 것도 있죠. 지금은 달라요. 성현(허성현)이를 좋아하는 사람과 예은(핫펠트)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별개예요. 한마디로 예전엔 다 같이 ‘으쌰으쌰’였다면, 이젠 아티스트에 맞는 방식으로 홍보하고 있어요.
예전 방식을 하나씩 깨나가는 과정이에요. 새로운 것과 기존의 것 사이에서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정도로만 참견하려고 노력합니다.
내년 초 나올 앨범이 잘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다듀는 인기나 인지도를 쫓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생각해요. 음악 활동을 통해 얻고자 하는 건 뭔가요?
즐거움이요. 음악을 만들고 보여주고 무대에 오르는 모든 과정이 재미있어요. 꾸준히 이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죠. 공연은 중독에 가까워요. 무대 위에서 느껴지는 기쁨이 크거든요. 아드레날린인지 도파민인지 모르겠지만(웃음) 공연을 하면 활력이 돌아요.
10년 전엔 ‘우리가 언제까지 음악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져 있었어요. 음악이 아닌 다른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궁리를 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 에너지로 음악에 몰두했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 같아 후회가 돼요. 기회의 문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지속할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해요.
“다 이루었다”라고 들리는데요?
믿기 어려운 순간이 많았어요. 스눕독 공연을 코앞에서 보고 DJ 프리미어와 함께 곡을 만들기도 했으니까요.
닥터 드레랑 사진 찍고 인사도 했어요. 저희 곡이 ‘NBA 2K’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에도 들어갔고요. 이 정도면 많이 했죠.(웃음) 최자한테 종종 “우리가 이 얼굴로 여기까지 온 거면 정말 열심히 살았다”는 말을 해요. 음악을 안 했으면 뭐 먹고 살았을지 상상도 안 돼요.
그럼 저는 “천만다행이다, 운이 좋았다,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라고 대답해요.
끝으로 데뷔 후 20년이 넘도록 피지컬을 유지하는 비결 좀 알려주세요.
잘 먹는 거요. 진짜 잘 먹어야 해요. 건강해야 곡도 쓰고 무대도 오를 수 있어요.
매우 동의합니다. 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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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ASHION EDITOR 최아름
    FEATURES EDITOR 박호준
    PHOTOGRAPHER 원범석
    STYLIST 한종완
    HAIR 태현
    MAKEUP 지연우
    ASSISTANT 신유림/송채연
    ART DESIGN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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