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mm 크기의 케이스는 18K 세드나™ 골드로 만들었다. 케이스 안으로는 오메가 마스터 코-액시얼 칼리버 8802를 탑재했다. 드 빌 프레스티지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스몰 세컨즈 1670만원 오메가.
〈에스콰이어〉와는 딱 2년 만이에요. 지난번에 만났을 때는 충전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간 충전을 좀 했나요.
그러게요. 벌써 2년이 지났네요. 그 이후에 일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던 터라 정신없이 보냈어요. 다음 작품도 고민했고, 〈공조2:인터내셔날(이하 ‘공조2’)〉이 개봉하면서 무대 인사도 다녔죠. 그래도 〈공조2〉 홍보 들어가기 전까지는 나름 조금 쉬는 시간을 가졌어요. 굉장히 오랜만의 휴식이었죠. 재충전의 시간이 됐어요.
충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연기에 대해서도 ‘낯설게 하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어요. 그간 좋은 방법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진짜로 좋은 게 아니라 익숙해져서 그런 게 아닐까’라는 고민이 들었다고요. 쉬는 동안 연기에 대한 어떤 것들을 돌아봤나요?
거창하게는 아니고, 쉬는 동안 캐릭터에 대한 접근 방식을 조금 생각해봤어요. 지금까지 작품이나 캐릭터에 다가갈 때 저도 모르는 어떤 습관이나 패턴이 있지 않았을까, 그럼 어떤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 외에 어떤 길이 있을까. 그런 고민을 했죠. 그러면서 안 봤던 작품들도 보고, 최근에는 영화관도 자주 갔고요. 개봉한 영화들은 거의 다 본 것 같네요.
그 시간 동안 익숙해진 것들에 대한 새로운 답을 찾았어요?
아뇨.(웃음) 답까지는 아닌데, 그래도 지금 준비하고 있는 〈하얼빈〉이라는 작품에서는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캐릭터에 다가가려고 시도 중이에요. 그게 맞는지 틀린지, 혹은 정답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려고요. 물론 연기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거라 보시기엔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드 빌 프레스티지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스몰 세컨즈 1670만원 오메가.
〈공조〉 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유해진 씨는 얼마 전에 “빈이가 좀 여유로워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형이 저의 어떤 모습을 보고 그런 이야기를 한 걸까요?(웃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공조2〉 현장 자체가 저에게는 익숙하고 편했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무래도 이전에 같이 작업했던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했으니까요. 또 림철령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이미 구상하고 있었고요.
첫 번째 시리즈에서 〈공조2〉까지 오는 데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니까, 나이가 들어서 찾아온 여유도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결혼도 했으니, 그런 부분에서 형이 제가 여유로워진 것 같다고 생각하신 게 아닐까요. 물론 제 추측이지만.(웃음)
인터뷰 준비하면서도 그랬고, 지금 얘기하면서도 느껴지는데 현빈 씨는 굉장히 차분한 사람인 것 같아요. 기복도 크게 없고요. 타고난 성향이 그런가요?
모르겠어요, 저도. 돌이켜보면 어릴 때부터 기복이 심한 사람은 아니었어요. 제가 생각하는 저는 그런데, 어쩌면 주변에서는 기복이 많은 놈이라고 했을지도?(웃음) 딱히 차분해지려고 노력한 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거라고 생각해요. 자주 만나는 사람들의 영향도 받고요. 그런 것들이 쌓여서 오늘의 제 성향이 만들어진 게 아닐까 싶네요.
아뇨, 잘 받아요.(웃음) 스트레스 안 받는 사람은 없죠. 대신 잘 풀려고 해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스트레스가 어디서 왔는지를 먼저 고민해봐요. 혼자 해소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하면 운동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해결하고, 나 혼자서 해결이 어렵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때는 그 사람을 만나 상의한다거나 술 한잔하면서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요.
표출을 안 하려고 하는 편이긴 해요. 예전에는 쌓아뒀던 것 같고요. 한번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스트레스가 안에서 계속 고여서 쌓이면 언젠가 폭발하게 될 텐데, 폭발했을 때 제 모습이 예측이 안 되는 거죠. 그건 좀 무섭더라고요. 제가 본 적도 없고, 생각도 안 해본 모습이라… 그때 이후로는 스트레스가 누적되지 않게끔, 그때그때 잘 해소하려고 노력해요.
돔형 다이얼의 은은한 라이트 블루 컬러가 매력적이다. 드 빌 프레스티지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파워 리저브 750만원 오메가.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다가 문득 보통의 배우라면 인생에 한두 번 운이 아주 좋아야 누릴 인기를 현빈 씨는 자주 경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인기 앞에서 차분함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생각을 늘 해요. 언젠가는 당연히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존재가 될 테니까요.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언젠가는 찾아올 테니 인기에 연연하지 않아야겠다고 늘 생각하죠. 쉽지 않은 일이지만.(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할 때마다 새로운 팬들이 생기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요.
20대 때에는 제가 갖고 있던 외모나 젊음이 신선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인기를 얻은 면도 분명 있었겠죠. 그런데 벌써 20년 가까이 지났으니, 이제는 그런 요인들이 신선하지 않을 거거든요. 얼마 전에 〈공조2〉 무대 인사를 다니는데, 영화를 보고 새로 팬이 된 분들이 찾아와주셨어요. 개중에 어린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10대들이요. 참 감사하고 행복하면서도 신기했어요. 이게 무슨 일인가 싶고.(웃음) 생각해보니 제가 가진 개인적인 매력이나 어떤 면모를 보여드려서 이런 반응이 나온 건 아니더라고요. 작품이 있으니까, 작품을 통해 그분들의 마음 한편을 조금이나마 움직일 수 있었던 거죠. 인기에 연연할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좋은 작품을 만나 새로운 자극을 드리는 일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을 더욱 했어요.
예전에 30대 중반이 전성기라는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지금도 10대 팬들이 유입되고 있다니요. 전성기가 매번 갱신되는 것 같은 느낌인데,(웃음) 40대가 된 지금은 전성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나요?
섣부른 생각이었습니다. 그 얘기는 취소할게요.(웃음) 그 말을 했던 게 20대 때거든요. 어리고 경험이 많지 않았음에도 큰 사랑을 받았던 때죠. 그래서 ‘여기서 조금 더 나이를 먹고, 연기력이 쌓이면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던 것 같아요. 20대 때는 30대가 되면 굉장히 많은 것이 바뀔 것 같잖아요. 그런데 막상 30대가 지나고, 40대가 돼보니 아니더라고요. 특별히 뭔가가 크게 바뀌거나 한 것은 없었고, 그냥 경험이 쌓여 차근차근 지금까지 오게 된 거죠. 그래서 ‘전성기’ 같은 말은, 제 자신에게는 그냥 안 붙이는 게 나을 것 같아요.(웃음)
계속 전성기라서 나오는 여유 아닐까요?(웃음)
이번에 〈공조2〉 개봉 전까지 조금 쉬었다고 했는데, 그전까지 사실 쉴 새 없이 작품을 해왔잖아요. 그 가운데서도 터닝 포인트가 되는 작품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이었나요?
20대 때 한 작품 중에 가장 크게 제 기억에 남은 건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작품이었어요. 그 이후에는 〈만추〉가 그랬고요. 최근에는 〈교섭〉을 찍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특히 황정민 선배님으로부터 정말 많은 영향을 받았고요. 작품에 임하는 자세라든가, 영화에 대한 열정이라든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라든가… 배운 점이 많아요. 촬영 현장에서의 시야를 넓히는 자극제가 됐어요.
현빈 씨 입장에서 20대 때 기억에 남는 작품은 로맨스 코미디물일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군대 가기 전까지 주로 로코 장르에 많이 출연했으니까요.
그런데 저 군대 가기 전에 로코 많이 안 했어요.(웃음)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제가 출연했던 로코 작품들이 아주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군대 가기 전에는 〈내 이름은 김삼순〉도 그렇고, 〈시크릿 가든〉이 그랬죠. 비교적 최근의 〈사랑의 불시착〉도 로코였고요. 히트를 친 작품들이 로코이다 보니 그렇게 인식된 모양이에요.
그런가 보네요. 로코 작품이 크게 각인되다 보니, 제대한 후에 더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다고 생각했어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와 〈만추〉 그리고 〈그들이 사는 세상〉 모두 군대 가기 전에 찍은 작품이에요. 막상 제 필모그래피 전체를 통틀어 보면, 로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