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YLE
유세윤 신곡 'Mother Soccer (Feat. 수퍼비)'를 들은 아내의 반응은?
신곡을 발표한 유세윤을 만났다. 뮤지션으로서 인터뷰를 청했지만 그의 답변을 듣고 있으니 역시 ‘뼈그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웃기려고, 웃기고 싶어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유세윤이라서.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니트 톱 스테판 쿡. 스커트 초포바 로이나. 삭스 찰스 제프리. 슈즈, 링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에스콰이어>와 첫 촬영이다.
그렇더라. 오늘 이렇게 멋진 옷을 입고 화보도 찍고 라이브 영상도 촬영하고 감회가 새롭다. 뮤직비디오보다 잘 나오면 어떡하나 걱정된다.
매주 수요일 <라디오스타>에서 만나지만 근황이 궁금하다.
최근 오늘 라이브 촬영한 ‘Mother Soccer(Feat. 수퍼비)’와 ‘내 안에’라는 두 곡을 동시에 발매했다. 두 곡이 연결돼 있다 보니 ‘이걸 어떻게 홍보하나, 이와 관련된 콘텐츠는 어떻게 풀어낼까’ 고민하고 이를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1월에 만났으니 으레 물어본다. 2023년 목표한 바가 있나?
MBTI가 ‘I’로 시작한다. 올해는 이 내향성을 조금 더 외향적으로 바꿔보려고 한다. 되도록 많은 사람을 만나려고 하고 또 그렇게 하고 있다.
약속이 잡히면 취소되길 바라나?
(웃음) 그런 적이 좀 있다. 근데 막상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면 좋다.
보통 그룹으로 활동하는 아이돌이 솔로 데뷔하면 이런 질문을 하는데, 솔로 음반을 내고 활동하면 UV의 뮤지나 옹달샘에서 응원의 메시지나 피드백을 주나?
그렇다. 그런데 옹달샘 팀원들은 음악에 대한 피드백은 잘 안 하고, 콘텐츠에 대해 ‘웃기다, 안 웃기다, 재밌다, 재미없다’에 관해 냉정하게 피드백 해준다. 음악에 대한 피드백은 보통 뮤지가 해준다. 내가 먼저 음원 공개하기 전에 들려주고 반응도 살피고, 추가적인 아이디어도 얻는다.
최근 장동민 씨가 주식으로 대박이 났다. 혹시 친구로서 종목 추천을 해줬나?
한다. 하긴 하는데… 나는 바보다. 이런 걸 하면 안 되는데. 주변에서 ‘주식으로 돈 번대’라는 말이 나오면 이미 늦지 않나. 그때 들어가는 사람은 다 잃고.(웃음) 동민이 형이 추천해서 들어갔을 때는 이미 늦었다. 지금 이게 얼마로 떨어졌냐면… 말을 아끼겠다.
또 다른 종목을 추천하면?
이제 안 한다. 동민이 형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내가 소질이 없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절대 동민이 형 때문은 아니다. 주식은 잘되든 안 되든 남 탓하는 게 아니라고 들었다.
요즘 개그 트렌드가 ‘부캐’다. 인스타그램을 보니 ‘까치블리’도 있던데 어떻게 만들었나?
나의 주력 콘텐츠는 인스타그램에 있다. 인스타그램 특유의 감성이 재밌기도 하고, 인스타그램을 유심히 보면 그 세계관 안에서 특유의 클리셰가 있다. 거기서 착안해 까치블리라는 캐릭터를 표현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했다. 재작년에 만든 까치블리라는 캐릭터를 아직까지 찾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이러한 캐릭터는 여전히 존재하니까.
계속 보고싶다.
개그맨은 부캐에 대한 부담이 있다. 부캐에 대한 화제성이 정점을 찍었다가 관심이 사그라진 후 다시 연기하는 게 쉽지 않다. 대중도 ‘이제 끝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다시 꺼내는 게 조심스럽다.
유세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웨이크 서핑이다. 그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었나?
물놀이를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바다에서 하는 서핑을 좋아한다. 아무래도 바다 서핑은 날씨 영향이 크다 보니 보트 뒤에서 인위적으로 물살을 만들고 그 위를 가르는 웨이크 서핑에 빠지게 됐다. 구기종목보다는 혼자서 즐기는 레저 위주의 스포츠를 좋아하다 보니 시작하게 된 것도 있다.
웨이크 서핑 하면서 잠도 자고, 골프도 치던데. 도대체 얼마나 연습을 한 건가?
사실 웨이크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볼 때는 쉬운 거다.(웃음) 다들 할 수 있지만 굳이 거기까지 가서 안 하는 것뿐이다. 나는 콘텐츠로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다. 게다가 웨이크 서핑은 보트에 탄 사람이 찍어주면 되니 촬영도 수월하고. 서핑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신기할 수 있지만 1년 정도만 타면 가능하다.

패딩 재킷 8 몽클레르 팜 엔젤스.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님 슈트 MM6 by 아데쿠베. 톱 스테판 쿡. 슈즈 후망. 네크리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라이더 재킷 레이블리스. 선글라스 버버리 by 룩소티카.
오늘 촬영한 곡 ‘Mother Soccer’에 대한 소개를 해준다면.
이번 신곡은 와이프를 향한 디스 곡을 힙합으로 풀었다. 힙합이라는 장르를 선택한 건 힙합 하는 사람을 동경해서다. 디스 랩도 하나의 문화이자 장르고. 그런데 그들을 단순히 따라 하고 흉내 내면 손가락질 받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그들을 존중하며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나의 최측근이자 에피소드가 가장 많은 와이프를 소재로 곡을 만들었다.
와이프의 반응은 어땠나?
와이프에게 예고도 없이 무작정 디스하면 일이 커질 것 같았다.(웃음) 그래서 미리 사죄의 곡인 발라드 장르의 ‘내 안에’를 먼저 들려주었다. “노래 좋지?” 하니까 “감동받았어”라고 하더라. 그리고 분위기를 살핀 후 디스 곡을 들려주었다. 아내의 감동이 파괴되는 순간이었지만 끝까지 듣더니 웃으며 좋아했다.
뮤직비디오 댓글을 보면 ‘집 비밀번호 바뀌었을 것 같다’ ‘유세윤을 다시는 볼 수 없는 건가’라는 우려의 댓글이 많았는데 의외로 조용히 넘어갔다.
아무래도 와이프는 우리의 삶 자체가 콘텐츠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그 점을 배려해주고 함께 즐기기 때문에 너그럽게 넘어가는 것 같다.
가사에서 ‘설거지했냐 빨래 갰냐 일찍 와라 워’라는 구절은 가사의 보편성을 담은 반면 ‘넌 남녀 혼성 축구에 나가서 히히덕대’ 이 구절은 개인 사연이 있는 것 같다.
아내가 남녀 혼성 축구 모임에 ‘한 번’ 간 적이 있다. 물론 가사만 보면 주기적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아니다.(웃음) 처음 남녀 혼성 축구 모임에 가겠다고 했을 때 엄청 웃었다. ‘남녀 혼성 축구라는 게 있어? 보디가드 피구 같은 건가?’라고 물었다. 아내도 민망해하면서 웃었던 적이 있는데, 그걸 소재로 삼았다.
유쾌한 가사와 달리 뮤직비디오가 ‘19금’ 판정을 받았다. 거기에 재심을 요청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해 기사화까지 됐더라.
예상했다. 사실 이 곡은 가사도 안 만들고 녹음실에 들어가 즉석으로 녹음했다. 프로듀서와 디렉터도 첫 녹음 느낌이 좋다고 해 녹음한 부분을 모두 살렸다. 그런데 나중에 듣고 보니 빈 박자에 욕을 너무 많이 했더라. 진짜 힙합 하는 사람도 이렇게까지 욕을 많이 하진 않던데.(웃음) 뮤비에서는 현실감 있게 다 살리다 보니 19금 판정을 받았다.
피처링으로 참여한 수퍼비와의 조합이 의외다. 원래 친분이 있었나?
나는 물론이고 아들이 힙합을 좋아한다. 아들의 유튜브 목록을 가끔 들여다보는데 게임이나 힙합을 주로 검색하더라. 힙합 리스트에는 딱 2명이 있는데 에미넴과 수퍼비가 있었다. 수퍼비 인터뷰 영상부터 거의 모든 영상을 다 봤더라. 한번은 아들과 노래방에 갔는데 수퍼비 노래를 불렀다. 아들이 이토록 좋아하는 수퍼비랑 협업하면 더 뿌듯할 거 같아 먼저 연락했다. 초면이고 곡의 느낌상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텐데 의외로 흔쾌히 받아줬다.
유튜브에서 수퍼비와 신경전을 벌인 비하인드 영상이 화제가 됐었다.
수퍼비가 그런 영상을 찍고 싶어 했다. 나에게 혼나고 잔소리를 듣는 장면 말이다. 그래서 연출을 더해 비하인드 영상으로 공개했다. 어떻게 보면 한 회사의 수장으로서 혼나는 역할을 하기 쉽지 않을 텐데 아랑곳하지 않고 역할에 임해줘서 멋있고 쿨하다고 생각했다. 다시 한번 고맙다.
SNS상에서 챌린지를 한 것도 봤다. 반응이 오고 있나?
주변 지인들이 ‘무슨 챌린지가 일주일에 1개밖에 안 올라오냐’고 하더라. 그래서 ‘그래야 챌린지(도전) 아니겠냐’고 답했다.
<스트리트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 출연진도 챌린지에 참여했던데.
나 역시 스맨파 챌린지에 참여했었다. 그때 스맨파에 출연했던 댄서분들이 재밌다고 잘 봤다고 피드백을 주었다. 그때 고마운 마음에 화답해준 것 같다. 사실 내가 진행한 챌린지는 율동 수준으로 내가 직접 만든 거라 춤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정말 멋진 춤으로 소화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포털 사이트 프로필을 보니 생각보다 앨범을 많이 냈더라. 음악에 진심인 것 같다.
진지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음악 하는 사람들을 동경하기에 어떻게 해서라도 흉내 내고 싶었다. 실력이 아직 부족해 흉내라고밖에 표현이 안 되지만 그들을 닮고 싶고, 캐릭터를 입혀서라도 뮤지션의 삶은 경험하고 싶어서 자꾸 도전하게 된다.
UV 때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다. 좋아하는 음악 장르는 무엇이며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무엇인가?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듣는 편이다. 그래서 무엇 하나 좋아한다고 꼽을 수 없다. 이런 습관 덕분에 다양한 음악 장르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대신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바로 꼽을 수 있다. 재즈다. 스캣이 엄청 많은 재즈. 재즈 바 같은 곳에서 재즈 뮤지션인 척 무대에 나가 라이브도 해보고 싶다. 그때도 <에스콰이어> 와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웃음)
벌써부터 상상된다.
스캣을 무지 길게 해서 연주자들이 눈치를 주는 장면을 오래전부터 상상해왔다. 그리고 요즘에는 인디밴드나 밴드 음악도 흉내 내보고 싶다. ‘흉내’.(웃음)

데님 재킷 MM6 by 아데쿠베. 네크리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티셔츠, 롱 슬리브 톱, 버뮤다 팬츠, 스니커즈, 화이트 삭스 모두 발렌시아가.

재킷 마인데님 by 아데쿠베. 팬츠 ERL. 페도라 블레숑. 슬리브리스, 네크리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Credit
- EDITOR 김장군
- PHOTOGRAPHER 류경윤
- STYLIST 이종현
- HAIR & MAKEUP 이은혜
- ART DESIGNER 김동희
JEWELLERY
#부쉐론, #다미아니, #티파니, #타사키, #프레드, #그라프, #발렌티노가라바니, #까르띠에, #쇼파드, #루이비통
이 기사도 흥미로우실 거예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에스콰이어의 최신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