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티크의 '심플 오브젝트' 컬렉션이 전혀 심플하지 않은 이유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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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티크의 '심플 오브젝트' 컬렉션이 전혀 심플하지 않은 이유

오성윤 BY 오성윤 2023.03.25
(왼쪽부터) 라인 앤 도츠 패턴 4종 컵 세트 25만원, 나선형 매치 홀더 라지 31만5000원, 러브 박스 세트 25만원, 나선형 매치 홀더 스몰 28만원, 미디엄 캔들용 필러 캔들 홀더 22만원, 미디엄 캔들용 컬럼 캔들 홀더 19만3000원, 스몰 캔들용 발루스터 캔들 홀더 16만7000원, 나선형 카라프 39만원, 앤티크 왁스 바즈 스몰 25만5000원 모두 딥티크.

(왼쪽부터) 라인 앤 도츠 패턴 4종 컵 세트 25만원, 나선형 매치 홀더 라지 31만5000원, 러브 박스 세트 25만원, 나선형 매치 홀더 스몰 28만원, 미디엄 캔들용 필러 캔들 홀더 22만원, 미디엄 캔들용 컬럼 캔들 홀더 19만3000원, 스몰 캔들용 발루스터 캔들 홀더 16만7000원, 나선형 카라프 39만원, 앤티크 왁스 바즈 스몰 25만5000원 모두 딥티크.

‘심플’은 사전적 의미는 다소 밋밋하지만, 상황과 말하는 사람에 따라 그 뜻이 널뛰는 단어다. 친구의 옷차림에 갖다 대면 고민의 부족을 향한 고상한 타박이 되기도 하고, 디터 람스가 디자인한 턴테이블에 갖다 대면 그 총체적 명료성에 대한 감탄이 되기도 하니까. 만약 딥티크 같은 프랑스 파리의 유서 깊은 향 부티크가 소품 컬렉션을 론칭하며 거기에 ‘심플 오브젝트’라는 이름을 붙였다면, 그건 대충 만들었다는 뜻이 아니라는 얘기다. 물건의 본질을 고민하고, 그 속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이들의 손을 빌려 구현해냈다는 뜻이다. “향초도 모양과 개념이 아주 단순한 물건이지만, 그걸 만들기 위해서는 양초 기술자부터 유리공예가, 조향사 그리고 그들 안에 오랜 세월 전승되어온 기술들이 필요하죠.” 딥티크의 설명이다.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천명한 이 프로젝트에는 삼 바롱, 사뮤엘 아코세베리, 세실 비숑, 니콜라스 마로, 지안파올로 파그니 등 5명의 세계적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그리고 이들은 다시 전문적 노하우를 가진 공장들과 협업해 제품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세계 최초의 왁스 화병 ‘앤티크 왁스 바즈 스몰’은 그래픽적 정밀함으로 유명한 사뮤엘 아코세베리가 디자인한 후 왁스 주조로 독보적 명성을 가진 포르투갈 마누레나 공장에서 생산됐으며, 성냥 보관을 위해 고안된 유리병 ‘나선형 매치 홀더’는 삼 바롱에 의해 딥티크를 상징하는 오벌 형상, 성냥을 그을 수 있는 코르크 마개 등의 디테일이 갖춰진 후 이탈리아에서 파이어 블로잉 기법을 전문으로 하는 유리 장인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목재 캔들 홀더 시리즈는 삼 바롱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니콜라스 마로가 직접 나뭇결이 멋진 나무를 골라 손으로 돌려가며 조각했고, 딥티크 창립자 데스몬드 녹스-릿의 캘리그라피에서 영감을 얻은 백자 도자기 상자 ‘러브 박스 세트’는 유럽 최고의 도자기 생산 업체인 포르투갈 엔지 포셀린의 도자기 장인이 구워낸 것이다. 말인즉, 제작 과정이 ‘심플’했던 건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모든 제품은 오직 딥티크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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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 오성윤
    PHOTOGRAPHER 정우영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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