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고전적인 디자인에 400년의 빛과 향을 담은 결과물

프로필 by ESQUIRE 2023.04.06
 
라 프로므네즈 51만원 씨흐 트루동.

라 프로므네즈 51만원 씨흐 트루동.

얼핏 중세시대의 여성들이 어둑한 밤길을 헤치고 외출을 나갈 때 들었을 법한 이 조명은 프랑스 향초 브랜드 씨흐 트루동(Cire Trudon)에서 내놓은 것이다. 그 이름도 시적인 ’라 프로므네즈(La Promeneuse)’, 산책하는 여인이라는 뜻이다. LED 조명이 보편화된 시대에 직접 불을 붙여야 하는 고전적인 디자인을 고수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일 것이다. 씨흐 트루동은 무려 1643년에 설립돼 루이 14세 때부터 프랑스의 군주제가 종말을 고할 때까지 베르사유궁전에 향초를 전속 납품해왔다. 말 그대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향초 브랜드’다. 브랜드가 얼마나 오래됐는지는 이름에서도 드러난다. 프랑스어로 ‘씨흐’가 초 그리고 ‘트루동’이 향을 의미하니 브랜드 이름이 ‘향초’인 셈이다. 한 우물만 진득하게 파왔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씨흐 트루동의 오랜 역사를 고전적인 디자인에 담기 위해서가 첫 번째 이유라면, 두 번째 이유는 그 역사와 함께 발전해온 특별한 향을 은은한 빛과 함께 전하기 위해서다. 그렇다. 사실 이 제품의 본질은 조명이 아니다. 씨흐 트루동의 특별한 향을 더욱 아름답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오브제다. 씨흐 트루동의 대표적인 향인 아브 델 카데르, 에르네스토, 씨르노스와 솔리스 렉스 네 가지로 구성된 카메오 왁스를 취향껏 상단 도자기 접시에 올리고 촛불에 불을 붙이면 왁스가 녹으면서 공기 중에 향을 퍼트린다.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디퓨저나 조명으로도 훌륭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Credit

  • EDITOR 김현유
  • PHOTOGRAPHER 정우영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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