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합정의 노포 남북통일. 30년 전통을 가진 만두전골 맛집으로 두툼한 이북식 김치만두를 칼국수 사리와 함께 내어준다. 만두피가 생각보다 두꺼워 밀가루 맛이 많이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기지만, 부드러운 만두 피와 소에 육수가 스며들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육수는 사골을 베이스로 오징어, 새우, 소고기까지 들어가 있어 깊고 시원한 국물의 맛이 이곳의 특징.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면, 이곳의 김치는 마늘 맛이 강하고 매운맛이 강해 조심하길 권한다. 칼만둣국, 떡만둣국 등 혼자서도 만두를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많으니 혼밥족도 걱정 없이 들리기 좋은 맛집.
미쉐린 가이드에 6번 이상 선정된 압구정의 뉴만두집은 강남에서 40년 이상 만두 하나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다. 방문한 모두가 입을 모아 감탄하는 이곳의 육수는 양지머리로 삶아 내기 때문에 깔끔하면서도 감칠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북식 만두를 빚어내기 때문에 피가 두꺼운 편이지만 쫄깃해 식감을 전혀 해치지 않고, 끝 맛에 살짝 맴도는 참기름 향이 담백한 만두 소와 어우러져 기분 좋은 목 넘김을 선사한다. 전골과 함께 끓여 내는 간장소스는 갈수록 진해져 깔끔한 만두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깔끔한 평안도식 만둣국 역시 이곳의 대표 메뉴로, 간단하게 점심 한 끼를 해결하기도 좋은 만두 맛집.
이북식 찜닭 맛집으로 유명한 약수의 만포 막국수를 논할 때, 만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성시경의 먹을텐데’에도 소개된 이곳에 들어가면, 한쪽에서 생 만두를 빚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만두전골을 주문하면 버섯, 쪽파, 호박, 배추 등 다양한 재료들과 함께 나오는데, 끓여 내는 도중 다데기를 약간 풀어주면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을 알맞은 간으로 즐길 수 있다. 만두는 피가 쫀득하고 소가 가득 차 있어 감칠맛이 돌고 두 알만 먹어도 배가 부를 만큼 푸짐하다. 전골만으로 부족하다면, 큼지막한 고기가 박혀있는 겉바속촉 빈대떡도 별미이니 주문해 보자.
2014년부터 10년 연속으로 블루리본 서베이에 수록된 깡통만두는 해물만두, 김치만두, 고기만두 3가지 맛의 만두를 전골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다른 곳 보다 만두피가 쫄깃하고 얇아서 담백한 만두소의 맛을 온연히 음미할 수 있고, 국물 또한 술을 마시며 해장이 될 만큼 시원한 맛을 자랑한다. 통통한 새우 한 마리가 들어가는 해물만두는 인기가 많아 금세 소진된다고. 육전이 올라가고, 감칠맛이 폭발하는 비빔국수 역시 이곳의 별미로, 만두전골을 먹은 후 깔끔하게 입가심하기도 좋다. 항상 긴 웨이팅이 있고 재료 소진으로 조기 마감이 빈번하다고 하니, 예약 앱으로 미리 줄을 서고 방문하자.
합정은 만두전골의 격전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덕이손만두는 다른 노포들보다 비교적 짧은 16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맛만큼은 밀리지 않는 곳이다. 만두전골을 주문하면 뽀얀 사골 육수와 함께 도가니, 양지, 배추, 버섯 등 다양한 재료가 함께 올라간 전골냄비, 만두, 칼국수 사리가 따로 나온다. 보통 만두전골을 먹으면 마지막 만두는 불어 터져있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만두가 익혀져 나와 샤부샤부처럼 즐길 수 있어 만두를 끝까지 쫄깃하게 먹을 수 있다. 밑반찬 역시 가정식처럼 정갈하고 깔끔해 끊임없이 추가해 먹게 된다. 만두전골은 얼큰한 맛과 순한 맛 중 선택할 수가 있다고 하니, 취향껏 주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