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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VORTEXTM SPLIT-SECONDS CHRONOGRAPH
로저드뷔의 독창성과 워치메이킹의 정수를 담아낸 하이퍼 오롤로지™(Hyper Horology™) 시리즈의 최신작. 더블 크로노그래프와 3시 방향 회전식 분 카운터, 9시 방향 투르비용을 포함해 360°로 계속 회전하는 이스케이프먼트까지 기계식 시계의 복잡한 기능을 재해석해 스켈레톤 무브먼트로 드라마틱하게 구현했다. 가장 특별한 건 12시 방향의 원통형 구조물. 이는 중력에 의해 회전하며 태엽을 감는 새로운 방식의 와인딩 시스템이다. 또한 강렬한 레드 컬러 케이스는 미네랄 복합 섬유로 뛰어난 내구성과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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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 DUBUIS CMO INTERVIEW
Sadry Keiser 사드리 카이저 로저드뷔 팀을 인터뷰하고 싶었다. 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어떻게 생각하면 이토록 창의적인 디자인과 컴플리케이션을 결합한 개성있는 시계를 만들 수 있을까 궁금했다.
로저드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이퍼 오를로지의 정의를 알아야한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오뜨 오롤로지, 표현력, 현대적 접근 방식 3가지의 교집합이 하이퍼 오롤로지다. 이 3가지 요소를 통해 표현하고 발전하며, 섬세한 워치메이킹을 넘어 새로운 도전을 한다.
로저드뷔의 작업 방식이 궁금하다. 디자인을 먼저 하고 기술적인 부분을 생각하나? 아니면 그 반대인가?
우선순위를 정할 수 없다. 둘은 생각보다 더 상호적이다. 보통의 메종은 메커니즘을 먼저 구축한 다음 외관을 만든다. 하지만 로저드뷔는 엔지니어, 워치메이커, 디자이너가 모두 같은 오피스, 같은 층, 심지어 같은 커피 머신을 사용한다. 아이디어는 가끔 엔지니어로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엔지니어가 새로운 톱니바퀴를 떠올리면 디자이너에게 가져가 예쁘게 만들어 달라 하기도 하고, 가끔은 예술적인 아이디어가 엔지니어에게 영감을 주기도 한다.
월드타임, 퍼페추얼 캘린더 등 다양한 컴플리케이션이 있지만 투르비용과 크로노그래프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나?
창립자 로저드뷔는 에너지 규제 접근에 대해 매우 예민했고, 투르비옹을 비롯해 중력의 부정적 영향을 보완하는 모든 메커니즘에 관심을 가졌다. 이것이 우리가 초창기부터 투르비옹을 다방면으로 완성하고 중력을 상쇄하는데 주력한 이유이다. 멀티 레귤레이터, 콰토로, 기울어진 밸런스 휠과 투르비옹 모두 중력을 상쇄하는 시스템이며, 중력을 거스르는 시스템으로 올해 선보인 모노볼텍스를 만들었다. 또한 워치메이킹의 4가지 컴플리케이션을 언급했는데, 우리는 이 모든 컴플리케이션을 이미 개발했다. 이제 주요 과제는 4가지를 우리만의 방식으로 재설계하는 것이다.
패션부터 주얼리, 시계 등 럭셔리 업계에서 MZ 세대를 의식하고 있다. 로저드뷔의 가격만 보면 MZ가 접근하긴 쉽지 않을 거 같은데, 로저드뷔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나?
흥미로운 질문이다. 전략을 말하자면, 브랜드에 대해 많이 알리기 보다 소수와 교류하고자 한다. 우리는 새로운 소비자들의 갈망을 끌어올리는 과정을 지켜보고 이뤄냈으며, 그들이 명품을 소비하는 방식을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늘 구매할 능력이 없다고 해서 내일도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브랜드의 가치와 이 모든 과정을 하루빨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로저드뷔는 오랜 시간 람보르기니를 비롯해 여러 업체 및 아티스트와 협업을 진행해왔다. 이러한 협업을 통해 로저드뷔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첫째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이다. 우리는 산업 밖에서 영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기에 그들과의 만남이 즐겁다. 그 후에는 협업하는 회사와 공통된 가치를 가져야 하고. 람보르기니는 남다른 표현력으로 디자인을 발전시키는 데에 있어 우리와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그들과 몇 년간 아주 좋은 관계를 쌓아왔고, 괄목할 만한 결과물을 발표해왔다.
아쉽게도 세상을 떠난 전 루이 비통 아트 디렉터이자 오프 화이트 창립자인 버질 아블로다. 버질 아블로는 스트리트 문화를 럭셔리 시장으로 가져오며 럭셔리 산업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이것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인 어반 컬처의 대표적인 사례다. 조금 더 유럽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몽클레르가 있다. 몽클레르는 어떤 식으로 예술가 그리고 유명인과 협업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드래곤이 그러한 라이프스타일의 표본이라고 내부적으로 이야기한 적이 있다.
요즘 패션과 주얼리 산업에 앰배서더 열풍이 불고 있다. 로저드뷔도 이에 대한 계획이 있나.
우리는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예로 몇 년 전부터 소라 야마 그리고 닥터 우와 함께 일하고 있다. 앰버서더를 앞세워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일반적인 방식을 따르진 않지만, 창의적으로 작업하는 사람과 끈끈한 관계를 쌓는 것이 우리만의 방식이다.
결국 사람들은 보다 다르고 높은 하이엔드를 원할 것이다. 로저드뷔를 몰랐던 사람도 로저드뷔를 알게 되면서 더 많은 이들이 찾게 될 텐데, 지금과는 또 다른 하이엔드의 기준을 정립할 만한 비장의 무기가 있나?
우선, 이것은 비밀 무기이기 때문에 알려드릴 수 없다. 웃음. 우리의 첫 번째 미션은 브랜드 가치를 이해하는 이들의 커뮤니티를 늘리는 것이다. 로저드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 우리가 섬세한 워치 메이킹과 현대적인 퍼포먼스를 갖춘 브랜드란 걸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커뮤니티를 결속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의 목표는 거대 메종이 되는 것이 아니며, 배타성(소수성)은 오히려 새로운 세대를 끌어당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 눈에 띄어야 하고, 브랜드를 향한 관심과 열망을 자극해야 한다. 이야기하다 보니 비밀 무기를 말할 수밖에 없는데. 웃음. 방향성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만의 비밀 무기이다. 커뮤니티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끝없이 소리치고, 그들의 자아와 브랜드 소유의 타당성을 자극하여 우리 커뮤니티의 일부로 만들도록 힘쓰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새로운 시대를 향해 어떻게 나아가는지에 대한 대답이다.
워치스앤원더스에서 발표한 ‘모노볼텍스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다. 이 시계에는 모든 혁신이 담겨있다. 우리는 중력에서 받는 에너지를 사용하면서도, 중력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하는 새로운 컨트롤 시스템을 만들었다. 게다가 혁신적인 무기물 복합 소재, MCF와 컴플리케이션 중 하나인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자유자재로 다루기 위해 몇 년을 투자했다. 이 혁신적인 기술을 커머셜 한 모델로 옮겨 판매까지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것은 우리의 다음 목표다.
올해도 워치스앤원더스에서 공개한 신제품 수가 많지 않다. 향후에 출시될 제품을 〈에스콰이어〉에만 특별히 스포해 줄 수 있나.
모노볼텍스에 힌트가 있다. 모노볼텍스 안에는 두 가지 주요 요소가 있는데, 첫째는 크로노그래프 컴플리케이션이고 둘째는 MCF 소재이다. 이 둘은 우리가 향후 다른 모델에도 사용할 수 있다. 비밀 같지만 비밀이 아니다. 웃음. 이를 어떤 식으로 해석할지 기대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