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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뭘 좀 아는 사람들의 그루밍 베스트 아이템
화장품 좀 써본 25명이 골랐다. 두고 두고 쓰는, 떨어지면 또 사는 그루밍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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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쉬의 스킨케어는 깨끗하고 건강하다. 모든 제품이 두껍게 발리거나 끈적이는 느낌 없이 피부에 빠르게 스며든다. 특유의 개운한 느낌도 마음에 들어서 누군가 안티에이징 스킨케어를 묻는다면 늘 프레쉬를 추천했다. 티 엘릭시어 세럼도 그런 제품들 중 하나. 외부 자극에 맞설 수 있도록 피부 장벽의 힘을 길러준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 세럼을 쓴 뒤로 피부 고민이 확실히 줄었다. 붓거나 들뜨거나, 달아오르지 않도록 피부 컨디션을 일정하게 유지해줘 출시된 지 오래되지도 않은 이 세럼을 벌써 세 병이나 비웠다. 티 엘릭시어 세럼 50mL/17만8000원 프레쉬.

수많은 가글과 마우스 스프레이 사이에서 방황하다 딱 1년 전 이 포켓 미스트에 정착했다. 하루에도 몇 개씩 이어지는 미팅 사이사이나 양치를 하기 어려운 상황, 넋이 나가 멍해진 정신을 일깨우고 싶을 때 이만한 아이템이 없다. 주머니에 쏙 넣을 수 있는 앙증맞은 크기뿐 아니라 한 손에 잡히는 가벼운 그립감, 귀여운 모양새도 다 만족스럽다. 리스테린 가글의 극적인 시원함을 앉은자리에서 클릭 한 번으로 누릴 수 있다는 사실에 쓸 때마다 기분도 좋아진다. 외국에 나갈 때마다 잊지 않고 한 아름 사오는 제품. 포켓 미스트 7.7mL/가격 미정 리스테린.

친한 친구들은 내 피부가 얼마나 예민하고 건조한지 안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 하나가 크림을 추천했다. 병원에서 처방받아 사용해봤는데 무척 괜찮았다면서. 그 크림이 바로 제로이드의 수딩 크림이었다. 일단 이 제품은 자극이 없고 보습력이 우수하다. 건강한 피부에서 볼 수 있는 라멜라 구조를 유사하게 재현해 피부 보호막을 형성한다는데, 그래서인지 이 크림을 사용하고 나선 피부 트러블도 현저하게 줄었다. 세안을 하고 크림을 바른 후 마지막으로는 오일을 바른다. 그러면 오일이 겉돌지 않고 빠르게 스며들며 피부도 한결 촉촉해진다. 인텐시브 크림 80mL/3만원 제로이드.

오래, 또 자주 쓰는 제품이 갖춰야 할 조건 하나. 수많은 장점보다 단점이 없을 것. 이런 기준을 적용한다면 피피밤이라고 불리는 바이오더마의 아토덤 크림만큼 완벽한 제품도 드물다. 향수에 방해되지 않는 무향과 부드러운 제형, 빠른 흡수력, 금세 피부를 부들부들하게 만들어주는 보습력, 게다가 가격도 적당하고 용량도 넉넉하며 얼굴부터 발끝까지 어디에나 사용할 수 있다. 장점은 이렇게 많은데, 단점은 딱히 없다는 것이 이 크림의 가장 큰 매력. 덕분에 드러그스토어 한편에서 별 기대 없이 집어 든 피피밤을 벌써 여러 통 썼다. 아토덤 크림 울트라 500ml/4만2000원 바이오더마.

르 라보에서 그루밍 라인을 출시한다는 뉴스를 듣자마자 곧장 구매했다. 향수만큼이나 스킨케어 제품까지 훌륭한지 궁금해서. 결과적으로는 대만족. 물을 바르는 것 같은 촉촉한 수분감 덕분에 지금까지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대충 문질러 흡수시켜도 피부가 금세 부드러워지고, 크림을 잘 챙겨 바른 다음 날이면 모공도 어쩐지 조금 탄탄하게 조여진 느낌이다. 침대 위로 번지는 아로마 향을 맡으며 잠에 드는 순간에는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번질 정도로 이 크림을 사랑하게 됐다. 페이스 로션 60mL/6만3000원 르 라보.

근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이톤 A를 찾은 이유도 비슷했다. 바버숍이라는 개념을 한국에 거의 처음 들여온 1세대 바버 김경빈, 도날드 킹의 포마드였으니까. 나이톤 A에는 수많은 남자의 머리를 만져온 그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세팅력과 고정력, 부드러운 텍스처까지 좋은 포마드가 갖춰야 할 조건들에 충실한 데다 동글납작하고 가벼운 케이스, 향기까지 완벽하다. 며칠 전 머리를 다듬으러 낫띵앤낫띵에 들렀다가 마지막 남아 있는 제품을 들고 왔다. 이걸로 나이톤 A는 딱 30통째. 곧 리뉴얼된 제품을 만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었다. 나이톤 A 포마드 120g/2만9000원 낫띵앤낫띵.

직접 써보고 좋았던 제품을 숍에서도 쓴다. 새로운 제품에 대한 호기심도 많아서 지금 쓰는 것보다 더 좋은 제품이 없을지 항상 찾는 편이다. 페디베어는 풋케어 기술이 발달한 독일 제품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알게 됐다. 내성 발톱을 교정 관리하는 숍에서 사용할 만큼 성분이 우수하고, 각질 제거는 물론 가려움증이나 아토피 같은 트러블도 빠르게 진정시킨다. 노랗게 변색되거나 두꺼워진 손발톱까지 건강하게 가꿔줘 고객들에게도 꾸준히 추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이 브랜드를 5년 넘게 썼고, 이 제품은 10병쯤 사용했다. 침대맡 협탁에 두고 자기 전에 꾸준히 바르는 것을 권한다. 안티 펑거스 포도 포르테 드롭 30mL/5만2000원 페디베어.

셰이빙 문화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디올의 셰이빙 라인이 출시된다는 소식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작년 6월 디올 소바쥬 셰이빙 라인을 촬영하게 됐다. 그간 다양한 셰이빙 젤을 사용해봤지만 이 제품만큼 만족스러운 것은 없었다. 그때 접한 이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소바쥬 셰이빙 젤의 가장 큰 장점은 수염을 빠르게 연화시켜 면도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준다는 것. 게다가 거품이 수염을 가리지 않아 라인을 섬세하게 정리할 때 훨씬 편하다. 실제로 숍에서도 면도칼로 수염을 정리할 때는 이 제품을 사용한다. 향도 좋아서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다. 소바쥬 셰이빙 젤 125mL/7만2000원 디올 뷰티.

“아니, 보디워시를 안 써?” 비누로 샤워한다는 이야기를 하면 꼭 원시인 취급을 받는다. 이런 박해에도 비누를 고집하는 건 액체보다 고체가 몸을 닦는 동작이 깔끔해서다. 뽀드득 닦였다는 느낌도 이쪽이 확실하다. 그렇다 보니 비누를 쥐는 그립감과 무게가 중요한데, 시중 비누가 테니스공 같다면 마담 헹 비누는 야구공처럼 묵직하고 단단하다. 절반 정도 사용해도 물러지거나 거품이 줄지 않는다. 첫 향은 상큼한 진저 향이지만 막상 사용하면 그보다 투박한 향이 올라오는데 그마저도 너무 예쁜 체하지 않는 거 같아 좋다. 덥고 습한 태국의 제품답게 세정력도 끝내준다. 사람 얼굴을 녹색으로 인화한 패키지의 사진도 제품력만큼 좋은 브랜드의 인상을 준다. 메리 벨 솝 160g/40바트 마담 헹.

팔로산토에 한창 빠져 있을 때가 있었다. 따뜻하고 달콤하면서 마음을 차분히 진정시키는 그 특유의 향이 좋아서 시도 때도 없이 팔로산토를 태우곤 했다. 그 즈음 만난 향수가 바로 푸에기아 1833의 비블리오테카 데 바벨이다. 브랜드의 노트 설명은 시더우드와 마호가니, 시나몬. 하지만 팔로산토를 향료로 한 다른 향수보다 팔로산토의 잔향을 오히려 더 비슷하게 구현한다. 비블리오테카 데 바벨은 이걸로 두 병째. 아주 오래 쓴 향수는 아니지만 앞으로도 쭉 쓸 거란 확신이 있다. 이 향을 대체할 수 있는 향수는 없으니까. 비블리오테카 데 바벨 100mL/304유로 푸에기아 1833.

향수는 유독 예민하고 신중하게 고른다. 그래서 향수를 제외한 다른 향에 대해선 그리 너그럽지 못하다. 그럼에도 플루부아의 모닝 소일 핸드크림은 자주 손이 간다. 존재감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대신 다른 향을 조화롭게 받쳐주기 때문. 마치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내는 조연처럼 말이다. 이 제품은 모닝 소일이란 이름처럼 파촐리와 앰버, 우디 계열 노트로 소나기가 내린 후 촉촉히 젖은 자연의 향을 낸다.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작고 귀여운 사이즈가 장점이지만, 금세 쓰는 만큼 미리 여러 개씩 사둔다. 모닝 소일 핸드크림 30mL/1만2800원 플루부아.

바쁜 업무와 연일 이어지는 야근. 하지만 일이 끝나면 친구들과 술도 한잔해야 한다. 그래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어디를 가든 누굴 만나든 내 피부를 칭찬하게 만드는 비장의 아이템이 있으니까. 시슬리의 휘또 뗑 누드. 이 파운데이션은 얼룩덜룩한 피부 톤을 쉽고 빠르고 균일하게 맞춰준다. 손으로 마구 펴 발라도 얼굴에 착착 붙고,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듯 얇고 가볍다. 수많은 베이스를 써봤지만 이런 질감과 무게, 편안함은 독보적이다. 남자의 베이스는 이 제품 하나로 충분하다. 휘또 뗑 누드 30mL/10만5000원 시슬리.

‘Less but better’. 브라운 디자이너 디터 람스의 디자인 철학을 좋아한다. 군더더기는 덜고 필수 불가결한 요소만 남겨 제품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 덕분에 브라운의 디자인은 시간이 흘러도 촌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면도기도 브라운이 만들면 좀 다르다. 매끄러운 곡선의 포켓 사이즈 휴대용 면도기는 언뜻 보면 면도기인 줄 모를 만큼 모던하다. 출장이 잦은 탓에 휴대용 면도기를 자주 사용하는데 가볍고 예쁜 데다 절삭력도 뛰어나 잊지 않고 챙긴다. 바쁜 아침 차 안이나 사무실에서 빠르게 사용하기에도 좋고. 한 번 외국 호텔에 두고 온 적이 있는데, 이만한 제품이 없어서 다시 구매했다. 시리즈X M1100 휴대용 면도기/6만3000원 브라운.
Credit
- EDITOR 에스콰이어 패션팀
- PHOTOGRAPHER 정우영
- ART DESIGNER 주정화
JEWE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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