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YLE
Part 1. 안유진이 가장 사랑하는 자신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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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아웃 모티브 카디건 300만원대, 레더 펜슬 스커트 500만원대 모두 펜디.
오늘 룩들이 너무 잘 어울려서 스태프들이 뿌듯했다고 하더군요.
다들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즐거운 분위기에서 촬영했어요. 룩들이 너무 예뻐서 하나하나 입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포토그래퍼가 예정된 것보다 더 해보려고 했다더군요. 유진 씨가 워낙 잘해서 더 좋은 이미지를 뽑아보려는 욕심이 나서 그랬겠죠?
이번에 커버를 찍게 된 만큼 다양하게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개인적으로 공간도 그렇고 새로워서 재밌었습니다. 새로운 느낌의 화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기억에 남는 착장들이 있나요?
하늘색 카디건과 블랙 원피스 착장이 기억나요. 하늘색 카디건은 제가 평소에도 좋아하는 색이라 제 본모습 같았고, 블랙 원피스는 오늘의 헤어스타일과 잘 어울려서 새로운 느낌이 연출됐어요.
오늘 촬영 말고, 최근 스케줄이 뭐였어요?
<크라임씬>이요. 지금 촬영 중이에요. 원래 제작은 JTBC인데 이번에는 티빙에서만 공개하는 일종의 OTT 예능이에요.
알아요. 실제 상황처럼 꾸민 세트 안에서 플레이어들이 각자의 역할을 맡아 연기하고 추리하는 예능이잖아요. 잘 몰입하는 유진 씨에게 딱이겠어요.
맞아요. 완전 롤 플레잉 게임처럼 추리를 하는 콘셉트인 데다가 매화 사건이 달라요. 각자가 한 명의 용의자가 되어서 플레이하며 추리해서 단서를 찾고, 진짜 범인을 잡아요.
출연진이 누구예요?
키 선배님, 주현영 선배님, 저 이렇게 3명이 새로 투입된 멤버고요, 원래 있던 박지윤 선배님과 장진 감독님, 장동민 선배님이 함께해요.
재밌겠어요.
그럼요. 게임처럼 몰입해서 찍었어요.

스냅 버튼 디테일 레더 드레스 900만원대 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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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예능에서의 활동도 좋지만, 전 역시 지난 아이브 타이틀곡이었던 ‘I AM’의 후렴구가 꽤 기억에 남아요. 처음 듣자마자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였죠.
(웃음) 저희 멤버들도 처음 들었을 때부터 다들 그 노래를 엄청 좋아했어요
노래 운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LOVE DIVE’ ‘After LIKE’ ‘Kitsch’에 ‘I AM’까지.
전 저희 노래가 정말 대중적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노래가 나오고 나서 반응이 온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더 그런 확신이 들어요. (팬심으로만 좋아하는 노래가 아니라) 듣고 좋아하게 되는 노래, 기억하기 쉬운 노래들인 거죠.
이쯤 되면 타이틀을 고르는 데 아이브와 소속사의 감이 좋은 거죠?
어떤 노래를 듣고 시간이 좀 지났는데, 나와 우리 멤버들이 멜로디를 기억했다면, 당연히 대중이 기억하기에도 좋은 노래일 거라는 생각은 해요. 또 요즘의 트렌드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은 흔히 말하는 ‘이지 리스닝’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중요하거든요.
데뷔하고 600일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노래를 무대에 올렸어요. 노래 하나 준비하는 게 보통이 아니잖아요.
눈에 보이지 않는 개개인의 노력이 숨어 있죠. 모두가 똑같은 춤을 추지만 그 안에서도 새로운 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멤버들이 모두 엄청 노력하거든요. 매번 곡이 바뀌고 콘셉트도 달라졌는데, 내 모습만 그대로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같은 안무지만, 표정을 어떻게 짓느냐, 손끝을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정말 크게 바뀌거든요.
특별히 마음이 가는 노래가 있긴 하죠?
‘Kitsch’를 정말 좋아해요. 지금까지 저희가 해온 노래들과는 살짝 달랐고, 나름대로는 변화를 시도한 곡이었죠. 지금까지의 아이브에게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습도 과하다 싶을 만큼 정말 열심히 했고요. 또 너무 많은 연습에서 온 오버액션들을 자연스럽게 덜어내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거든요.
그러고 보면 정말 다른 노래이기는 하죠.
템포는 다른 곡들보다 느리고 리듬도 덜 타이트한 것 같은데, 후렴구에서 완전 변주가 되지 않나, 마지막에는 댄스 브레이크 같은 파워풀한 댄스가 들어가는 구간이 있질 않나, 정말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도전적인데, 또 멜로디만 따지면 완전 팝이거든요. 그래서 무척 사랑했죠.
노래와 이별할 땐 어때요? 노래의 인기가 지속되면 길어지기도 하겠지만, 보통은 3주면 헤어진다고 하더라고요.
아녜요.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은 한 곡으로 활동하는 기간을 정해두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면 음악방송 다섯 개에 모두 출연하고, 한 3주 정도 활동하고 바로 후속곡으로 넘어가는 거죠.
그 기간이 꼭 ‘고치’ 같다는 생각을 해요. 3주간의 짧은 기간 동안 예쁜 나비가 되어서 오랫동안 남는 노래가 될지 말지 결정이 나지요.
저도 비슷한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싱글 앨범 하나를 만드는 데 정말 많은 사람의 수고가 들어가는데, 고작 3주 만에 끝나는 게 아깝기도 하다는 생각이요. 그런데 사실 얼마나 길게 활동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더라고요. 활동할 때 무대에 단 두 번을 서더라도 그 두 번을 얼마나 잘 해내느냐가 정말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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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깊은 인상을 주느냐가 곡의 생명력을 결정하는군요. 아이브의 생명력 중엔 유진 씨의 보컬 파트도 있지요. ‘I AM’에서 그 초고음 파트는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 부분 녹음할 때 디렉터들이 엄청 좋아하지 않았어요?
녹음 마치고 나서 프로듀서님들이 좋아해주시기도 했고, 전 약간 안도의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굉장히 높은 음이잖아요. 실은 회사 내부에서도 ‘I AM’을 두고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타이틀곡 후보로 올라온 노래라 잘 해냈다는 성취감과 안도감이 같이 들었죠.
제가 만약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A&R 팀이라면 딱 2플랫만 낮춰보자고 했을 것 같아요.
저희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높은음을 정확하게 불러냈을 때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희열이 있어요. 애매하게 반 키를 낮춰서 연습해봤더니 그 쾌감이 사라지더라고요.
유진 씨의 낮은 목소리도 참 좋잖아요.
저도 요즘에 고민 중이에요. 저음역부터 고음역까지 제 음역대가 좀 넓은 편이긴 해서, 고음역대를 맡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낮은음으로 노래하는 제 목소리가 더 좋거든요. 저만 아는 그런 목소리가 있어요. 그런 목소리를 더 들려드릴 방법을 고민 중이에요.
회사도 고민이겠어요. 코러스 메인 멜로디에 너무 잘 어울리는 보컬인데, 막상 본인이 부르고 싶어 하는 파트의 음역대는 벌스니까요.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올린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을 부를 때의 벌스 파트가 딱 그런 목소리였고요.
그렇죠. 그렇게 좀 낮고 편안한 영역들을 좋아하지요.
그 영상은 ‘좋아요’가 거의 100만 개 달렸더군요.
인스타그램에만 올렸는데, 벌써 그렇게나 되었군요. 저 역시 그 노래가 역주행할 때 들었어요. 때마침 팬들께 커버곡을 자주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는데, 멜로디가 너무 좋더라고요. 타이틀곡에선 들려드릴 수 없는 아까 말했던 제가 좋아하는 제 목소리를 들려드릴 적당한 음역대이기도 했고요. 급하게 준비했지요.
유진 씨의 저음 부분의 섬세한 톤이 잘 드러나게 녹음되었더군요. 그룹으로 나오는 음악들은 그런 섬세함이 들릴 만한 틈이 없죠. 사운드 스케이프 자체가 이미 너무 빽빽하니까요.
특히 그 노래를 부르면서는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의 내 소리가 다 들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알아주시니까 좋네요.(웃음) 사실 이펙터도 걸고 후보정도 좀 더 하면 훨씬 노래를 잘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더 듣기 좋은 노래로 들릴 수도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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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박재범의 드라이브>에 나와서도 잔잔한 노래를 불렀죠.
줄리아 마이클스의 노래 ‘Issues’를 불렀죠. 그 노래를 연습생 때 발견하고는 ‘이건 정말 부를 때 부담 없고 편안한 노래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제 목소리로 부를 수 있는 음역대지요.
이렇게나 열심히 생각하는데, 안유진의 보컬은 다른 매력들에 비해 지나치게 과소한 관심을 받은 것 같아요.
제 안엔 항상 노래를 되게 잘하고 싶은 열망이 있어요. 가창이라는 게 사실 트렌드를 엄청 타거든요. 오래전에는 애절한 발라드 멜로디를 잘 부르면 노래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죠. 요즘은 좀 다른 것 같아요. 예전과는 다른 요즘 스타일의 가볍고 듣기 편한 새로운 창법을 구사하는 사람들이 잘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노래를 부르는 입장에서는 트렌드가 빨리 바뀌니까 혼란스럽기도 해요. 한 창법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데, 그사이에 다른 창법으로 트렌드가 바뀌기도 하거든요.
요새는 어떤 목소리가 좋아요?
요즘엔 저와 반대되는 허스키한 가수들의 목소리 중에 정말 신기한 창법을 구사하는 분들의 노래에 꽂혀 있어요. 예를 들면 캐나다 가수 제시 레예즈의 목소리가 너무 멋져요. 유튜브의 한 라이브 클립을 보고 ‘어?’ 했거든요. 이런 목소리가 있구나. 사실 저는 전혀 흉내 낼 수 없는 타고난 그런 허스키한 음색이 너무 멋있어요. 흉내 낸다고 그 바이브가 나올 수는 없겠죠. 그런 거에 한동안 꽂혀서 엄청 찾아보고 그랬어요. 영국 가수 메이 멀러의 노래도 많이 들어요. 중저음의 엄청 특별하고 매력적인 보이스를 갖고 있는 가수예요.
600일 동안 미친 듯이 활동하고 예능도 하면서 그런 거 찾아 들을 시간은 어디서 나요?(웃음)
이동하거나 대기하는 시간이 꽤 있거든요.
그럴 때 보통은 잘 텐데… 하긴 한 인터뷰에서 유진 씨는 시간이 나도 아까워서 쉬지 않고 뭔가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맞아요. 그랬어요. 근데 요즘은 좀 쉬는 것 같아요.
뭔가 바뀌었나요?
전에는 쉬라고 해도 어떻게 쉴지를 몰랐어요. 가만히 있는 게 쉬는 거라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고 오히려 돌아다니고 노는 걸 쉬는 거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때의 저는 쉬는 게 뭔지를 잘 몰랐을 때여서 뭘 해도 쉬는 것 같지 않고 그냥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런데 요새는 잘 쉬거든요.(웃음)
쉬는 게 뭔지 모른다는 건 정말 10대나 20대만이 할 수 있는 얘기 같아요. 저는 서른 이후부터는 그냥 계속 죽을 때까지 쉬고 싶어요.
저도 계속 그럴 줄만 알았어요.
Credit
- FASHION EDITOR 윤웅희
- FEATURES EDITOR 박세회
- PHOTOGRAPHER 윤지용
- STYLIST 서가영
- HAIR 꽃비
- MAKEUP 서옥
- ASSISTANT 김성재/송채연
- ART DESIGNER 김대섭
JEWE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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