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YLE
Part 2. 마크의 꿈은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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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터, 체크 셔츠, 팬츠, 슈즈 모두 폴로 랄프 로렌.링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얼마 전에도 안유진 씨가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하더군요. 아이돌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내가 힘들 때 나와 똑같이 힘들고 같은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점이 큰 위안이 된다고요.
그거 정말 맞는 말 같아요. 만약 제가 데뷔 때부터 솔로 활동을 하면서 지금의 일정을 겪어내야 했다면 훨씬 힘들었겠죠.
마크 씨 영상도 많이 찾아봤는데, 기타를 정말 잘 치더군요.
에이, 그냥 코드만 아는 정도예요.
그건 아니던데요? 주법도 다양하게 알고 엄청 안정적으로 치던데요.
아녜요. 안 그래도 기타를 좀 더 잘 치고 싶어서, 제대로 하려고 일단 마음먹고 하나 장만하긴 했어요. 진짜 좀 더, 제대로, 아예, 깊이, 기본기부터 더 탄탄하게 다져서 나중에는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가다듬어보려고요.
키보드도 치잖아요.
건반은 정말 기타보다도 못 쳐요. 제가 기타 치는 것보다도 못 치는데, 이건 좀 아이러니컬해요. 저희 어머니께서 피아노 선생님이시거든요.
헉 소름 돋네요. 저희 어머니도 피아노 학원 선생님이셨는데, 저도 잘 못 치거든요. 숙명인가 봐요. 어릴 때는 피아노가 너무 싫었어요.
저도 그 기분 어떤 건지 알아요. 저도 어릴 때는 엄마가 내준 숙제를 해치우듯이 피아노를 배우고 연습하곤 했거든요. 그런데 연습생 생활을 하고, 음악을 좋아하게 되고 나서는 오히려 엄마한테 좀 알려달라고 졸라요.
마크 씨가 음악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게 느껴졌던 이유가 있네요. 무대 아티스트지만 만드는 데 정말 관심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죠. 작사뿐 아니라 작곡에까지 크레디트를 이렇게 자주 올리는 아이돌이 별로 없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는 사실 비트를 만들지 않아요. 다만 언젠가는 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톱 라인(중심이 되는 멜로디나 랩)에 모든 관심을 두고 있죠.

재킷, 베스트, 셔츠, 팬츠 모두 폴로 랄프 로렌.
이쯤 되면 장비 욕심도 있을 것 같은데, 무슨 장비를 갖고 싶어요?
회사에서 쓰는 녹음실의 마이크를 하나 갖고 싶어요.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데, 브랜드와 모델명을 한번 물어봐야겠어요.
마이크는 왜요?
그게 제 작업실에도 있고, 개인 작업을 같이 해주는 프로듀서 형들의 작업실에도 있어야 회사와 작업물을 가지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더 정확할 것 같아요. 여기서 녹음한 거랑 저기서 녹음한 거랑 다르니까, 전달되는 느낌도 다른 거죠. ANR 팀의 입장으로 봐도 같은 마이크로 녹음한 거니까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겠죠?
충분히 느껴졌어요. 마크가 음악에 완전 진지하다는걸요. 마크 씨 영상을 계속 보다 보니 엄청 장난꾸러기 같은데, 좀 조심하는 낌새도 있더라고요.
좀 답답하죠? 보기에 좀 답답하지 않아요?
아뇨? 너무 귀엽던데요? 팬들이 마크의 그런 점을 사랑하는 것 같기도 했고요.
그런데 저는 제가 좀 답답해요. 실은 저도 장난기가 있거든요. 그런데 저보다 훨씬 장난기 넘치는 멤버들이 많아 제 자신이 장난꾸러기라는 생각은 안 하게 됐어요.

재킷, 스웨터, 니트 베스트, 셔츠, 데님 팬츠, 스니커즈 모두 폴로 랄프 로렌.
인스타그램 보니까 하늘 사진이 많더라고요. 파란 하늘도 있고 밤하늘도 있고 달 사진도 있고요. 종종 하늘을 보며 감상에 빠지나 봐요.
하늘은 가끔 한 번씩 봐줘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예쁘면 찍고, 예쁜 걸 찍으면 공유하고 싶어지는 거죠.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하늘 사진이 많은가 봐요. 먼지가 없는 날 하늘이 맑으면 멀리 있는 산의 초록도 잘 보이잖아요. 그런 날의 하늘을 좋아해요.
고향처럼 생각하는 밴쿠버가 유리처럼 맑은 대기의 질로 유명하지요.
저도 거기 살 때는 몰랐어요. 그런데 밴쿠버를 떠나보니까 밴쿠버의 자연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겠더라고요. 공기뿐 아니라 날씨까지 그랬죠.
요새는 사진과 함께 코멘트도 남기죠. 최근에는 달 사진을 올리며 ‘잘 보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라는 글을 남겼어요.
제일 최근에 올린 사진이죠. 실은 인스타 사진을 올리면서 한 줄짜리 캡션을 쓰는 재미를 가지게 되었거든요. 사진만 올리거나, 이모티콘이랑 같이 올리는 것보다 캡션을 쓰면 그 사진에 더 큰 가치가 생기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달을 봤을 때, 보기보다 가깝다고 느껴져서 그렇게 썼지요. 실제로 계속 보다 보니 분화구들이 더 자세히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짧은 캡션들 중에 유독 마음에 드는 게 있어요?
있어요. 벚나무 아래에서 찍은 사진과, 벚나무 사진 그리고 벚나무 아래 떨어진 벚꽃 사진을 올리면서 남긴 게 있어요. 아, 아녜요. 모르겠어요. 솔직히 다 마음에 들긴 하거든요.(웃음)
하하하. 그냥 말해주세요.
그럼 제일 먼저 떠올린 걸 생각하고 말해볼게요. ‘Fleeting’이라고 올렸어요. 그 단어가 ‘덧없는, 순식간의, 금세 사라지는’이라는 의미잖아요. 그 사진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재킷, 스웨트셔츠, 팬츠, 스니커즈 모두 폴로 랄프 로렌.

재킷, 스웨터, 셔츠, 데님 팬츠, 스니커즈 모두 폴로 랄프 로렌.
어떤 사람, 혹은 어떤 인생이 가장 부러워요?
어떤 사람과 어떤 인생에 대해 같은 대답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전 자신을 잘 알고 사랑하는 사람과 그 사람의 인생이 가장 부러워요. 저도 엄청 노력해요. 나를 객관적으로 보고 받아들이고 나를 사랑하려고 노력 중인데 아직 제가 생각하는 수준에 오르지 못한 것 같아요. ‘아직도 종종 내가 나를 잘 모르는구나’라는 걸 느낄 때가 있고 내 안에 아직 내가 사랑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는 걸 알게 될 때가 있어요.
어우, 어떻게 이렇게 어린 나이에 이런 얘기를 하지요? 그런데 그 두 가지가 굉장히 비슷한 방식으로 일어나는 것 같아요. 나를 사랑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더 잘 알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맞아요. 아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뭐랄까, 하나의 패키지죠.
혹시 비밀인 소원이 있어요?
비밀은 아니지만 소원은 있어요. 많은 분이 알고 있는 얘기긴 해요. 나중에 책을 써보고 싶어요. 어떤 장르의 책일지 모르겠지만, 글로 전시회 같은 걸 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런데 이 얘기는 부끄러우니까 작은 캡션체로 써주세요. 아무튼 나중에 먼 훗날에는 음악도 좀 더 전문적으로 만들고 글로도 나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으로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어요. 실은 어릴 때부터 소설을 쓰는 작가가 꿈이었거든요.
꿈과 목표는 좀 다르잖아요. 그 두 개를 나눠서 생각해보면요?
보통은 꿈이 멀든 멀지 않든 인생의 목표를 말하는 것 아닌가요? 짧은 목표일 수도 있고, 긴 목표일 수도 있고 모두 다 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소설을 쓰는 것, 책을 쓰는 것, 제 솔로 앨범을 내는 것, 모두 꿈이죠.
종종 꿈을 꿔요?
깊게 잘 때는 꾸지 않는데, 얕은 잠을 잘 때는 꿔요. 보통은 대중없이 이상한 내용인 경우가 많고 주로 멤버들이 나오죠.

터틀넥 스웨터 폴로 랄프 로렌.
Credit
- FASHION EDITOR 윤웅희
- FEATURES EDITOR 박세회
- PHOTOGRAPHER 김희준
- STYLIST 박영현
- HAIR 전훈
- MAKEUP 강윤진
- ASSISTANT 이유나/송채연
- ART DESIGNER 김대섭
JEWE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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