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그루밍은 장비빨

11명의 전문가에게 에센셜 그루밍 기어를 물었다.

프로필 by 성하영 2023.11.03
 
01
세 가지 빗살이 장착된 빗. 형태는 좀 요상하지만 사용법을 익히고 나면 이보다 콤팩트한 스타일링 툴이 없다. 빗 하나로 수십 가지 셰이프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니까. 결을 정돈할 때는 오른쪽의 기본 빗살, 볼륨을 더할 때는 왼쪽의 성긴 빗살, 머리칼 가닥가닥에 텍스처나 흐름을 표현할 때는 아래의 삼지창처럼 생긴 빗살을 활용한다. 스타일링 멀티 콤브 1만7000원 핫핸즈.
굿대디 바버샵 대표 우기


02
손톱깎이처럼 오래 두고 사용하는 물건은 한 번 구입할 때 제대로 고른다. 독일의 유서 깊은 가죽 브랜드 프란츠 하만은 가죽 못지않게 좋은 툴을 만든다. 특히나 손톱깎이와 트위저, 파일, 콧털 가위로 구성된 이 키트는 손톱깎이의 모양새부터 트위저의 예민함, 버펄로 가죽 케이스의 질감과 견고함까지 거의 완벽에 가깝다. 네일 키트 12만8000원 프란츠 하만.
차홍아르더 네일리스트 이승민


03
바버숍에서 가장 많이 쓰고, 또 기본으로 갖춰두는 셰이버. 섬세한 절삭력, 간결한 메커니즘과 콤팩트한 사이즈. 여러모로 에센셜 중의 에센셜이라 부르고 싶다. 데일리 셰이버로도 훌륭하지만 스킨 페이드 후 금세 자라난 구레나룻 근처와 헤어라인의 잔털을 정리할 때 특히 유용하다. 프로 쉐이버 포일 FX 가격 미정 바비리스.
맨케이브 바버 V


04
세수할 때도 물론 요긴하지만, 앞머리 볼륨을 살리는 데 스프링 머리띠만 한 도구는 없다. 대부분 동양인의 모류는 앞으로 쏟아지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슬릭백 헤어를 연출하기 쉽지 않은데, 이때 이 스프링 밴드로 머리를 고정하고 드라이하면 모류의 방향을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다. 단 꼭 맞게 쓰는 것이 아니라 넓은 영역을 살짝 잡아두는, 그 감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 스프링 카츄사 헤어밴드 가격 미정 카이.
어낵 디자이너 김용운


05
페이드 브러시로 출시된 이 제품을 클리닝용으로 잘 쓰고 있다. 피부에 직접 닿는 도구는 사용법만큼이나 관리도 중요한데 흔히들 이 부분을 놓친다. 2주에 한 번은 모가 억센 브러시로 면도기, 빗, 손톱깎이 등 각종 디바이스에 낀 먼지와 노폐물을 깨끗이 청소할 것. 트러블이 줄어드는 건 물론이고 도구의 수명까지 늘릴 수 있다. 페이드 브러시 가격 미정 얼빙 바버.
엔투라지 바버샵 대표 할리


06
온갖 그루밍 디바이스를 사용해봤지만 꾸준히 쓰는 건 이 제품이 유일하다. 부기를 빠르게 가라앉혀 중요한 약속이 있는 날이면 꼭 찾게 된다. 피부 표면을 자극하는 슬리밍, 속근육을 당기며 자극하는 리프트, 긴 파장으로 승모근과 팔다리까지 마사지할 수 있는 보디, 총 세 가지 모드에 네 단계 강도로 컨디션에 맞춰 섬세하게 관리할 수 있다. 에이지알 더마 EMS 샷 45만8000원 메디큐브.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정환


07
귀여운 곰돌이 인형이나 장난감 같은 키링도 좋지만 이번 시즌에는 유독 거울형 키링이 자꾸 눈에 밟힌다. 식사 후 화장실 갈 타이밍을 놓쳤을 때, 미팅 장소에 급하게 도착했을 때, 바람을 한껏 맞은 야외에서… 언제 어디서든 가방에 달린 작은 키링이 빛을 발할 테니까. 그루밍은 사소한 매너를 챙기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하트 미러 가격 미정 발렌시아가.
헤어 디자이너 이혜진


08
공병이 떨어지지 않도록 늘 신경 쓴다. 공병을 고르는 나만의 기준도 몇 가지 있다. 세척에 용이한 유리 소재, 어디든 쏙 집어넣을 수 있는 콤팩트한 모양, 제품이 쉽게 변질되지 않게 하는 표면 차광 처리. 특히 가을·겨울에는 베이비오일을 필수로 챙긴다. 손끝이나 머리끝부터 건조함이 찾아오는 순간 이 작은 공병이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향수 공병 가격 미정.
요닝 헤어 디자이너 모준수


09
호기심에 사용해본 아쿠아픽은 내 양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처음엔 칫솔이 닿지 않는 구석구석까지 청결해진 느낌이 좋았고, 꾸준히 사용하니 잇몸도 튼튼해졌다. 일반 치실보다 사용하기 훨씬 쉽고 수백 배는 개운하며,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이후론 집과 오피스, 작업 공간에 전부 아쿠아픽을 뒀다. 출장 길에도 가장 먼저 챙긴다. 코드리스 AQ-230 15만8000원 아쿠아픽.
요닝 메이크업 아티스트 하준


10
피부 관리는 온도와의 싸움이다. 수많은 셀럽이 메이크업을 하기 전 팩이나 얼음물 세수로 얼굴을 차갑게 만드는 것도 이런 이유다. 같은 맥락에서 작은 탁상용 선풍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머리를 말릴 때나 외출을 준비할 때 팬을 틀어두는 것만으로 얼굴의 온도를 쉽게 내릴 수 있으니까. 열 오를 일이 매일같이 생기는 오피스 책상 위에도 하나쯤 마련해두길 추천한다. USB 회전 데스크 팬 4만9000원 무인양품.
메이크업 아티스트 유은주


11
좋다는 기름종이는 거의 다 써봤다. 그런 내게 이 오일 컨트롤러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보송보송한 파우더 질감의 화산석 볼을 유분이 올라온 곳에 쓱 굴려주면 곧장 피부가 매트해진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세척하면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처치 곤란한 쓰레기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온더고 오일 컨트롤러 가격 미정 레브론.
뷰티 크리에이터 에이든

Credit

  • EDITOR 성하영
  • PHOTOGRAPHER 정우영
  • ASSISTANT 송정현
  • ART DESIGNER 주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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