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종이 같지만 종이가 아닌 꽃병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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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지 않은 소재로 만들어진 익숙한 형태의 물건은 반전에서 오는 인지적 재미를 준다. 식료품점 쇼핑백처럼 생겼으나 사실은 가죽으로 만들어진 보테가 베네타의 ‘미디엄 브라운 백’처럼 말이다. 일본 디자이너 코마츠 마코토의 대표작 ‘크링클 슈퍼 백(Crinkle Super Bag)’ 베이스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구겨진 종이 봉투처럼 생긴 베이스의 정체는 도자기다. 금방이라도 바스락대며 무너질 것 같아 보이지만 손이 닿는 순간 느껴질 차가운 질감은 반전 그 자체고, 빛의 방향에 따라 섬세한 주름 사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그림자는 묘한 재미를 선사한다. 구깃한 종이의 재질을 완벽하게 구현한 주름은 장인의 세심한 석고 주조 작업 끝에 만들어졌다. 크링클 슈퍼 백은 그 섬세함을 인정받아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영구 컬렉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 세계 MoMA 숍에서 볼 수 있었던 크링클 슈퍼 백을 드디어 한국에서도 쉽게 만나게 됐다. 테이블웨어 브랜드 그레시종이 XS부터 XL까지, 모든 사이즈의 크링클 슈퍼 백을 들여온 덕분이다. “화병 입구가 넓으면 많은 양의 꽃을 꽂지 않을 경우 풍성하지 못한 느낌이 나는데, 크링클 슈퍼 백은 가장 큰 사이즈도 입구가 넓지 않아 한두 송이만 꽂아도 그 존재감을 가득 드러내요.” 그레시종 김경선 디렉터의 말이다. 용도가 화병이긴 하나, 사이즈에 따라 오브제로 활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꽃이 꽂혀 있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반전과 재미를 보여주니 말이다.

Credit
- EDITOR 김현유
- PHOTO 그레시종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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