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백반 기행에도 나온 노포 중식당 은하장. 예스러운 나무 간판이 있는 계단을 올라 실내로 들어가면 옛날 중국집에 온 듯한 정겨운 분위기가 반긴다. 유니짜장으로 유명하지만 매운 짬뽕과 폭신폭신하게 튀긴 탕수육 또한 이곳의 별미. 짬뽕은 고추기름 대신 청양고추와 고춧가루를 볶아 채소와 해산물에 불향을 입혔다. 감칠맛 나는 홍합 육수가 매운 기운을 잡아주는데, 따로 간을 하지 않아 더욱 얼큰하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짬뽕은 하루에 20그릇을 한정으로 판매 중이니 방문 전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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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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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국물을 먹는 순간 왜 줄 서는지 알게 된다는 여주의 유가장. 다른 짬뽕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겉보기에는 맑은 색감이다. ‘매운 짬뽕이 맞나?’ 의문이 들지만 국물을 한입 먹으면 얼큰한 맛이 기분 좋게 퍼지면서 먹을수록 짙어지는 매운 향에 중독된다. 큼직하게 나오는 해산물과 아삭하게 숨이 살아있는 신선한 채소들은 풍성한 식감을 자랑한다. 기름지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국물 덕에 식사 후에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은 점이 매력적이다. 맵기는 불닭볶음면 정도의 왕초기부터 2단계까지 있으니 취향껏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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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동매운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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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맛집 프로그램에서 매운 짬뽕으로 소개된 신길동매운짬뽕. 캡사이신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청양고추와 중국의 일초, 베트남 땡초를 함께 넣은 고춧가루를 사용하여 경고장이 붙을 정도의 강력한 매운맛을 낸다. 매운맛 뒤의 따라오는 담백함과 부드러움은 홍합과 재첩을 넣고 우려낸 육수에 갖가지 채소, 해물과 생크림에서 비롯됐다. 매장에서는 입에 불을 꺼줄 수 있는 우유와 아이스크림도 판매 중이니 먹고 난 후 얼얼한 입과 속을 달래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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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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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에 위치한 50년 전통의 중식집 제일식당. 생활의 달인에도 나온 이곳의 대표 메뉴는 비빔 짬뽕이다. 함께 나오는 계란 프라이를 터뜨려 함께 먹으면 입안 가득 고소함과 달큰한 맛을 느낄 수 있는데, 맛있게 맵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해물은 오직 오징어 하나. 물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채수에서 나오는 수분만으로 만들어내 비빔 짬뽕만의 특징을 살렸다. 마무리로 남은 양념에 공깃밥을 추가해 말아먹는 것 또한 이곳의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