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진귀한 위스키의 산물 스페이사이드 컬렉션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의 숨겨진 증류소 세 곳에서 생산한 싱글 몰트 위스키 컬렉션.

프로필 by 김장군 2024.01.30
 
스코틀랜드 북동부에 위치한 스페이사이드는 스코틀랜드 위스키의 고향이다. 남쪽에는 케언고름산맥이, 서쪽에는 핀드혼강이, 동쪽으로는 디버론강이 위스키 생산에 최적화된 황금 삼각지대를 형성한다. 풍부한 수원지와 보리가 잘 자라는 옥토에 서늘하고 습한 기후까지 갖춰 질 좋은 위스키를 만들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일찍부터 스페이사이드에는 수많은 증류소가 들어서고 나가기를 반복했다. 실제로 스코틀랜드의 다른 지역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의 증류소가 이곳에 있다. 천혜의 환경에서 위스키를 생산하려면 그저 훌륭한 정도로는 부족하다. 경쟁이 치열한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증류소들은 독특한 맛과 향을 내세워야만 했고, 좋은 평가를 받던 증류소라도 시간이 지나면 저마다의 이유로 폐쇄됐다. 만약 이러한 증류소에 남아 있는 원액을 맛볼 수 있다면 그건 꽤 희귀한 경험일 것이다.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선보이는 ‘시크릿 스페이사이드’ 컬렉션은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숨겨진 증류소 세 곳에서 생산한 싱글 몰트 위스키로 구성된다. 과소평가된 스페이사이드 증류소에도 제대로 숙성된 싱글 몰트 위스키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친히 세 곳을 엄선했다. 위스키 수집가나 새로운 맛이 궁금한 애호가라면 호기심이 동할 제품들이다. 컬렉션에 포함된 신비로운 증류소는 카퍼도닉, 브레이즈 오브 글렌리벳, 글렌키스다. 위스키 애호가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이다. 고유의 개성과 매력이 돋보이는 증류소이며, 대중에게 알려질 만한 가치가 있다. 가장 최근에 선보인 시크릿 스페이사이드 컬렉션은 카퍼도닉 30년과 카퍼도닉 피티드 25년, 브레이즈 오브 글렌리벳 30년 총 3종으로 한정 수량으로 선보였다. 먼저 알아볼 증류소는 스페이강 유역에 위치한 ‘카퍼도닉’이다. 1989년 문을 연 카퍼도닉 증류소는 2011년 생산을 중단했다. 건물은 사라졌지만 제조 기술과 과거에 생산된 소량의 위스키는 창고 캐스크에 담긴 채 계속 숙성되고 있다. 시크릿 스페이사이드 컬렉션에는 카퍼도닉 증류소의 귀한 원액을 사용해 만든 싱글 몰트 2종이 포함된다. ‘카퍼도닉 30년’은 아메리칸 오크 배럴 캐스크에서 숙성해 잘 익은 과일 향과 달콤함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풍미를 풍긴다. 이어서 매운맛이 입안에 부드럽게 퍼지며 따뜻하고 긴 여운을 남긴다. 혹스헤드 캐스크에서 숙성한 ‘카퍼도닉 피티드 25년’은 이름처럼 피트 향이 풍부하다. 풋사과와 달콤한 서양배의 향이 균형을 잡고, 스모키 향과 소금 맛이 어우러져 고급스럽고 부드럽게 마무리된다.
한편 눈을 가장 먼저 맞는 증류소로 알려진 ‘브레이즈 오브 글렌리벳’은 해발 362m에 위치해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 너무 외진 곳에 자리해 겨울에는 농부들이 오가는 길을 터주어야 했고, 밤이 되면 육지의 등대처럼 스페이사이드 지킴이가 되기도 했다. 사람 손길이 닿기 힘든 지역인 만큼 자연환경은 깨끗했다. 브레이스 언덕 아래로 맑은 지하수가 흘렀고, 증류소는 이 물을 길어와 거대한 구리 증류기에 부었다.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높은 증류소에서 만든 싱글 몰트 위스키의 맛은 어떨까? 시크릿 스페이사이드 컬렉션에서 경험할 수 있다. ‘브레이즈 오브 글렌리벳 30년’은 아메리칸 오크 배럴 캐스크와 혹스헤드 캐스크로 숙성된 원액을 사용해 만들었다. 망고와 같은 열대 과일의 달콤함으로 시작해 스파이시한 아로마가 존재감을 보인다. 풍부한 과즙의 오렌지, 블랙베리 잼, 설탕과 아몬드를 갈아 만든 마지팬 등의 다채로운 풍미 또한 느낄 수 있다. 미각을 자극하는 과일 맛이 오래 지속되며 달콤한 피니시를 이룬다.
이 외에도 시크릿 스페이사이드 컬렉션의 증류소는 우아한 위스키로 알려진 글렌키스 증류소가 있다. 글렌키스 증류소는 일반적인 증류기보다 큰 구리 증류기를 사용해 복합적이면서도 우아한 맛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Credit

  • EDITOR 김장군
  • WRITER 조진혁
  • PHOTO SECRET SPEY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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