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CHEERS MATE
위스키 애호가들이 꼽았다. 곁에 두고 마시고 싶은 보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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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을 마셔도 여러 잔을 맛본 것 같은 위스키를 찾는다면 아벨라워 18년 더블 셰리 캐스크가 답이다. 그야말로 향의 종합 선물 세트. 버번 캐스크와 셰리 캐스크에서 18년 이상 숙성된 원액을 블렌딩한 다음, 퍼스트 필 PX 셰리 캐스크와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하는 인고의 시간을 견뎌 탄생한다. 덕분에 한 모금 넘길 때마다 새로운 맛과 향을 낸다.
정성현, 페르노리카 코리아 스페셜 브랜드 앰배서더
BALVENIE 21 THE SECOND RED ROSE
싱글 몰트 위스키를 열렬히 수집하다가 얼마 전 대부분 처분했다. 하지만 발베니만큼은 도저히 되팔 수 없었다. 마거릿이 남편과 사별한 후 발베니 성에 머무르기 위해 매년 임대료로 붉은 장미 한 송이를 지불했다는 로맨틱한 스토리에서 탄생한 게 바로 이 위스키다. 살구와 블랙베리의 달콤함, 코끝을 간질이는 장미꽃 향기는 억누르고 싶은 수집욕을 활활 돋운다.
박기원, 로건 F&B 총괄 관리자
SAMAROLI SPRINGBANK 12 100 PROOF
올드 보틀 분야에서 압도적 권위를 가진 위스키 평론가 세르지 발렌틴(Serge Valentin)이 최초로 98점을 준 전설적인 위스키. 꿈의 위스키로 통하는 사마롤리는 과장을 조금 보태 100가지보다 더 많은 맛과 향이 난다. ‘3대 사마롤리 위스키 중 하나인 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말이 형식적으로 느껴질 정도.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맛볼 만한 가치가 있다.
오민우, <생명의 물> 유튜버

쿨일라 15년은 내게 첫사랑 같은 위스키다. 이 위스키를 마신 후 퍼스트 필 버번 캐스크에 흠뻑 빠졌으니까. 이 술은 드넓은 꽃밭 한가운데에 홀로 서 있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꿀에 사과를 찍어먹는 듯한 달콤함도 밀려든다. 쿨일라 15년은 피트 향 없는 아일라 위스키가 얼마나 다채로운 향과 맛을 가졌는지 분명히 보여준다. 셰리 캐스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추천할 수 있는 위스키다.
김대영, <일본 위스키, 100년의 여행> 저자
JACK DANIEL’S SINGLE BARREL STRENGTH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음료를 길티 플래저 드링크라고 한다. 나의 길티 플래저 드링크는 바로 잭 다니엘스 싱글 배럴 배럴 스트렝스다. 메이플 시럽에서 느껴지는 달콤한 맛이 감돌면서도 높은 알코올 도수가 보디와 피니시를 잘 받쳐준다. 잭 다니엘스에 라임 한 조각을 넣어 잭 & 코크로도 만들어 마셔보길 권한다. 훌륭한 풍미는 물론이고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이성하, 바 휘슬버드 대표
LAPHROAIG 10
아일라 위스키를 좋아한다. 특유의 감칠맛과 바다 향 그리고 오묘한 피트 향은 한 모금 들이켤 때마다 감출 수 없는 미소를 짓게 한다. 라프로익 10년은 직관적이고 쉽다. 부드럽진 않지만, 대신 거친 사포 같은 피트 향이 “나 아일라요” 노골적으로 말하는 듯하다. 부담스럽지 않게, 편하고 만만하게 마시는 오밤중의 한 잔. 탄산수 한 박스에 라프로익 10년 한 병이면 매일 밤이 걱정 없다.
이해림, 콘텐츠 포르테 디렉터

흔히 ‘소독약 냄새’라고 이야기하는 피트 향을 무척 즐긴다. 벤로막 15년은 피트 향을 어려워하는 초심자에게도 마음 놓고 추천할 수 있는 스카치 위스키다. 버번 캐스크의 달콤한 향과 셰리 캐스크의 칼칼하고 매캐한 향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기 때문. 처음엔 달콤한 버번 향이 느껴지고, 그 뒤론 계피와 쌉싸래한 허브의 풍미가 이어져 물리지 않고 잔을 비울 수 있다.
백문영,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GLENMORANGIE SIGNET
바텐더로 일하며 다양한 위스키를 마셔봤지만 시그넷만큼 마음이 가는 위스키는 드물다. 초콜릿과 커피, 오렌지의 풍성한 향기. 이 한 잔을 마시는 순간만큼은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는 기분이 든다. 과일 향으로 시작해 부드러운 스파이스, 살짝 건조한 피니시로 이어져 다크 초콜릿 한 조각을 깨문 듯한 여운을 남긴다. 사랑하는 이들과 시그넷을 나눠 마시는 밤을 상상한다.
이진광, 바 결 오너 바텐더
GLENDRONACH 25 1993
글렌드로낙 12년과 18년, 21년은 물론 25년 싱글 캐스크까지 수집했다. 그중에서도 25년 1993을 특히 아낀다. 하나의 오크통에서 뽑아낸 원액을 그대로 맛볼 수 있는 캐스크 보틀링이 특히 일품. 잔에 따르자마자 올라오는 메이플 시럽 같은 단 내음과 녹진한 포도 향도 무척 좋다. 달짝지근한 체리의 풍미와 떫은 다크 카카오 향까지 입안에 오래도록 남아 있어 더욱 호화롭다.
전명진, <한잔하는 MJ> 유투버

브룩라디 증류소는 와인 업계에서 내세우는 ‘테루아’의 개념을 위스키 생산에 도입한다. 스코틀랜드산 보리로만 만들어 품질을 극대화하기 위해 오랜 세월 동안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증류소의 위스키를 맛볼 땐 테루아 페어링을 추천한다. 숙성 기간이 12개월 이상인 빈티지 체더 치즈 한 조각에 클래식 라디 한 모금을 더하면 ‘단짠’의 깊은 풍미가 우아하게 완성된다.
정보연, <여행의 끝 위스키> 저자
COMPASS BOX ULTRAMARINE
위스키 애호가라면 흥분할 수밖에 없는 단어, 올드 보틀과 올드 스타일. 울트라 마린은 70~90년대 황금기를 이룬 디럭스 블렌디드 위스키를 재현하기 위해 탄생했다. 고숙성 몰트 원액을 블렌딩하고 일부러 저숙성 원액을 소량 첨가한 NAS 위스키인데, 트위드 원단처럼 정교하게 짜여 있는 구조감이 혀를 자극한다. 예술성과 맛 두 가지를 모두 잡은 완벽한 수작.
최용주, 로튼 글라스 대표
THE GLENLIVET 12
바텐더로 근무하던 시절, “싱글 몰트는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처음엔 마시기 편한 것 위주로, 경력이 쌓인 후엔 더 글렌리벳을 추천했다. 싱글 몰트의 기준이라는 역사적인 사실 때문에 스카치 위스키를 알리고 싶었으니까. 더 글렌리벳 12년은 누구라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위스키다. 이 병을 기준점 삼아 취향을 찾아가는 여정을 추천한다.
오연정, 페르노리카 코리아 브랜드 앰배서더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했던가. 고자극 셰리 캐스크에 지쳐 잘빠진 버번 캐스크 위스키를 찾아 헤맬 때 이 술을 만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공적인 환승 연애 중. 화사한 꽃향기로 유혹하고, 고도수가 느껴지지 않는 부드러움으로 감싸 안아주며, 복합적인 감칠맛으로 긴 여운을 남긴다. 에어링 정도에 따라 아로마를 감췄다 드러내는 변곡점도 매력.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가격 또한 이 사랑을 더 애타게 한다.
장새별, 스타앤비트 F&B 콘텐츠 디렉터
TOWNBRANCH SINGLE BARREL RESERVE
분명한 게 필요할 때가 있다. 예를 들자면 미묘하고 다양한 가능성이 즐겁기보다 조금 피로하게 느껴질 때. 이럴 땐 아메리칸 위스키만 한 게 없다. 특히 라이 위스키의 시트러스와 스파이스, 풀 내음을 좋아한다. 타운브랜치 싱글 배럴 리저브에선 와우 블랙커런트 풍선껌 같은 달콤함이 느껴지는데 이것이 무척 매력적이다. 곡물이나 오크 뉘앙스는 약한 편이지만 산뜻한 여운이 남는 굿나이트 위스키다.
김강후, 바 법원 마케터
ARRAN SHERRY CASK
다음 잔을 부르는 술을 좋아한다. 은은하고 단정한 맛을 내는 아란 셰리 캐스크는 단 한 잔으로 그친 적이 없다. 우아한 병과 라벨은 물론이고, 드라이한 향과 맛까지 조화로워 캐스크 스트렝스인 걸 자주 잊을 정도다. 첫 모금의 펀치감은 제법 강력하다. 마치 물인 줄 알고 마셨는데 탄산수를 들이켠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절제미와 편안함이 돋보이는 싱글 몰트의 매력이 잘 담겨 있다.
하덕현, 필로소피라운지 바 대표

뉴 월드 위스키인 스타워드 노바는 2022년 샌프란시스코 세계 증류주 대회에서 더블 골드 메달을 수상하는 등 저명한 주류 품평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호주산 보리로 증류하고 증류소 인근 와이너리에서 소싱한 신선한 레드 와인 캐스크에서 숙성한 것이 특징. 일교차가 크고 날씨 변화가 심한 멜버른의 극단적인 기후를 겪으며 맛과 향이 더욱 농밀하게 추출된다.
임병진, 바 참 바텐더
VERY OLDE ST. NICK ANCIENT CASK LOT 12
피트도, 버번도, 스카치도 다 좋아하지만 질리지 않고 마실 수 있는 한 병을 고르라면 요즘의 선택은 베리 올드 세인트 닉 에인션트 캐스크다. 섬세하게 피어오르는 꽃향기, 산뜻하고도 부드러운 시트러스, 그 베이스를 탄탄하게 받쳐주는 꿀과 바닐라의 구조가 꽤 치밀하다. 실키한 텍스처도 마음에 들고. 한마디로 밸런스가 좋다. 프리미엄 버번 위스키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윤웅희, 에스콰이어 패션 디렉터
ARDBEG UIGEADAIL
첫 위스키는 아드벡 우거다일이었다. 처음엔 혀가 조여드는 것 같은 독한 피트 향에 거부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호기심을 멈출 수 없었다. 계속 시도하며 아드벡에 빠지게 됐고, 결국엔 직접 증류소를 방문해 제조 환경과 과정을 확인하는 단계까지 왔다. 아드벡 우거다일은 알아갈수록 새로운 맛과 향,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는 위스키의 세계를 내게 열어줬다.
김유빈, 쓰리소사이어티스 마케터
Credit
- EDITOR 이다은
- PHOTOGRAPHER 정우영
- ASSISTANT 송정현
JEWE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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