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조나단 앤더슨의 미감으로 채워진 까사 로에베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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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by 성하영 2024.08.20
커다란 유리창으로 볕이 따사롭게 쏟아지는 3층 집이 청담에 들어섰다. 조나단 앤더슨이 직접 큐레이션한 까사 로에베 서울이다. 회화적인 질감의 초록색 모자이크 타일 건물로 들어서면 남아프리카공화국 도예가 지지포 포스와(Zizipho Poswa)의 커다란 유약 도기 ‘난디 브헤브헤 여왕, 줄루’가 인사하듯 반겨주는 곳. 조금 눈을 돌리면 줄지어 선 가방 위로 존 워드(John Ward)의 화병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는 곳. 그리고 계단으로 발을 옮기면 1층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치쿤사이 타나베 4세(Tanabe Chikuunsai IV)의 작품 ‘창조의 원천’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꽂히는 곳. 조나단 앤더슨은 서울 스토어를 위한 작품들을 직접 선별해 곳곳에 자랑하듯 놓아두었다. 무엇 하나 허투루 고르는 법이 없는 그답게 가구도 로에베와 꼭 어울리는 것들로만 채웠다. 게리트 토마스 리트벨트(Gerrit Thomas Rietveld)가 디자인한 위트레흐트 체어, 조지 나카시마(George Nakashima)의 코노이드 쿠션, 로에베의 상징과도 같은 퍼퍼 벤치까지. 아름다운 물건으로 가득 채워진 공간에서 로에베의 제품들은 더 가치 있게 빛난다. 이토록 완벽한 예술과 패션의 공생이 또 있을까. 오는 9월 3일부터 8일까지는 2023 로에베 재단 공예상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었던 이재익 작가의 <Shape of Life> 전시가 열릴 예정이라고. 까사 로에베 서울은 로에베의 미적 세계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물리적 장소다. 취향으로, 미감으로 이곳에 찾은 모든 이들을 환대한다.
 창조의 원천, 치쿤사이 타나베 4세(Tanabe Chikuunsai IV)

창조의 원천, 치쿤사이 타나베 4세(Tanabe Chikuunsai IV)

Credit

  • EDITOR 성하영
  • PHOTO 로에베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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