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벨리쉬드 플로럴 카디건, 셔츠 모두 루이 비통.
라이즈의 MBTI 쇼를 보면서 은석이 너무 반가웠어요. 완전 대문자 T더라고요.
정말 그래요. 매사를 감정적이지 않고 뭐랄까, 현실적인 태도로 보는 것 같아요.
요새 ‘T’ 성향자들을 향한 공격들이 있잖아요. 차갑다든지.
그건 F들이 약간 상처받아서 만들어낸 말들일 뿐이에요. T는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현실을 살아가려 노력하는 사람일 뿐.(웃음)
몇몇 팬들은 은석 씨가 좀 ‘칠’(chill)하다고 하던데, 제가 보기엔 가장 장난기가 많아 보였어요.
원래는 꽤나 내향적이고 내성적인 면이 있는 사람인데, 편해지면 그래요. 장난도 치고 웃기고 싶어서 농담도 하죠.
전 ‘브리즈(라이즈 팬들의 애칭)들 브리토 많이 먹어요’라는 인사가 정말 충격이었어요.
제가 부리토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브리즈들에게 인사하다가 부리토가 생각나서 그냥 “브리즈들 브리토 많이 먹어요”라고 말해본 게 시작이에요. 그 뒤로 계속 브리즈들을 브리토라고 불렀더니 이제는 그렇게 안 불러주면 오히려 섭섭해하더라고요.
팬콘 하기 전에 한 인터뷰에서 ‘활동명을 쓴다면 뭐로 하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그때 갑자기 ‘심연의 그림자 블랙 섀도우’라는 이름이 떠올라서 그렇게 얘기했는데, 그게 점점 퍼지더니 이제는 제 별명이 되어버렸어요.
멤버들이 자기도 붙여달라고 해서 붙여주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요. 쇼타로는 파이어 토네이도 ‘헥토르’, 성찬은 일렉트로닉 ‘제피르’, 원빈은 암흑의 별 ‘다크빈’, 소희는 어둠의 제왕 ‘다크니스’, 앤톤은 치유의 ‘미카엘’ 뭐 그런 식이었어요.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영향을 좀 받았죠.
어떤 곡으로 활동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Impossible’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뭔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처음 안무 시안을 보자마자, ‘이거 할 수 있나?’라고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 춤이 보기에는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 않는데, 계속 뛰는 안무라 숨이 차요. 그야말로 심폐지구력이 필요한 춤이죠.
(은석) 엠벨리쉬드 플로럴 카디건, 셔츠 모두 루이 비통. (성찬) 카우보이 재킷, 셔츠, 팬츠, 브로치 모두 루이 비통.
은석 씨는 기본기에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이죠. 연습 루틴이 있나요?
루틴이라면, 연습생 시절부터 춤을 추기 전에 춤 선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 아주 기초적인 ‘손 뻗기’ 동작을 한참 연습했어요. 손 뻗기를 하고, 바운스를 하고, 웨이브와 아이솔레이션의 기본 동작을 연습하고 안무 연습에 들어가는 거죠. 노래 부르기 전에 발성 연습 하는 것과 비슷해요. 스트레칭은 당연히 하고, 요새는 체력이 약하다고 느껴서 운동을 좀 하고 있어요?
예, 요새 좀 치고 있습니다. 하체도 하긴 하는데, 상체를 주로 치고 있어요. 벤치로 50에서 60 사이인데, 무게를 올리고 싶어도 몸이 불면 둔해 보일까 봐 안 하게 되더라고요.
한 팬에게 ‘너 덕분에 내 삶이 달라졌어’라는 말을 듣고 크게 감동했다고요.
맞아요. 팬들과 저희는 서로가 서로에게 행복을 주면서 서로의 삶을 바꾸는 존재 같아요. 서로가 서로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서로의 덕에 뭔가를 성취하는 이런 관계가 정말 흔하지 않잖아요.
그전까지는 계속 연습만 했잖아요.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의 존재를 확인하고 팬들과 만나고 나니 이 일에 대한 즐거움이 생겼어요. 그리고 지금 내가 뭔가를 해나가고 있다는 실감, 지금은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노력들이 쌓여서 뭔가가 된다는 믿음이 생겼죠.
‘라앤리’(라이즈가 올리는 일상 콘텐츠 ‘RISE & REALIZE’)같이 리얼 타임, 실시간으로 저희의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이 아닐까요? 정말 리얼 타임으로 카메라를 켜고 소통하면서 친근감을 형성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죠. 그래서 저희와 팬들 사이엔 내적 친밀감이 좀 더 깊어요.
앙콘(‘앙코르 콘서트’의 준말)이요. 팬콘 투어가 끝나면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사흘 동안 공연해요. 정말 많이 준비했으니 기대해주세요.
카우보이 재킷, 셔츠, 카펜터 팬츠, 스티머 30 백, 로데오 슈즈, 브로치 모두 루이 비통.
라이즈에 합류하면서 어떤 멤버가 되고 싶었어요?
먼저 팀으로 활동했던 경험과 1년 동안 음악방송 MC를 하면서 쌓은 경험을 살려 라이즈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중심을 잡는 기둥 같은 역할이 되길 바랐어요.
데뷔 1년을 앞두고 있어요. 라이즈는 어떤 팀이 된 것 같아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일 수 있는데 그동안 충실히 활동했던 것 같아요. 컴백 때마다 반겨주시는 팬들 덕분에 관심과 사랑을 잔뜩 받았고요. 신인이지만 무대 위에서는 신인 같지 않은 프로페셔널함을 보여주는 팀이고 멤버 한명 한명의 매력이 다 다르고 돋보이는 팀인 것 같아요. 사실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조금씩이나마 앞으로 가고 있어요.
라이즈가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가장 조용한 아이돌 팀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맞나요? 라이즈 내 얼마 없는 MBTI ‘E’로서 진실을 밝혀보자면.
맞아요. 저나 타로 형은 외향적이라고 하는 ‘E’ 성향인데도 낯을 가리는 편이에요. 그래도 장난기 있고 엉뚱한 면도 있거든요. 멤버들 중에는 굉장히 내향적이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친구도 있어요. 아무래도 같이 활동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말수가 줄어드는 게….(웃음)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각자 필요한 일을 하면서 잘 보낸답니다.
멕시코에서 첫 야외 페스티벌 경험은 어땠어요? 일반 무대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은데.
아직 페스티벌 경험이 많지 않아서 잘 했는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무대에 서는 일은 항상 특별해요. 다른 아티스트의 무대를 보러 왔다 저희를 알아 갈지도 모르잖아요. 그런 점이 페스티벌 무대의 매력인 것 같아요.
6월 17일 첫 미니 앨범 <RIIZING>을 발표했어요. 지금까지의 활동을 한데 묶었는데 그동안의 퍼포먼스 중 가장 맘에 들거나 자신의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있었던 곡은 뭐라고 생각해요?
‘Talk Sexy’ 때 미국에 가서 제이 블레이즈라는 안무가 선생님한테 직접 춤을 배웠는데 힘들지만 재미있고 행복했어요. 그 기억을 안고 무대에 섰을 때 바이브가 잘 묻어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고요. 연습생 때 발레랑 현대무용을 배웠고 팔다리가 긴 편이라 무용 느낌이 나는 서정적인 무대도 꼭 해보고 싶어요.
9월 5일에 디지털 싱글 ‘Lucky’로 일본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어요. 다른 언어로 노래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건 성찬 씨에게 어떤 일인가요?
외국어이기 때문에 가사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서 부르는 게 중요하고 또 그걸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Love 119’ 일본어 버전을 부를 때도 그냥 한국어를 일본어로 바꿔 부르는 게 아니라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진짜 이 가사의 뜻을 이해하고 노래와 랩을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게 연습했거든요.
(성찬) 트러커 재킷, 카우보이 셔츠, 웨스턴 팬츠, 부츠 모두 루이 비통. (앤톤) 블랭킷 코트, 베스트, 셔츠, 데님 팬츠, 루이 비통 x 팀버랜드 부츠, 볼로 타이, 웨스턴 페도라 모두 루이 비통. (은석) 시어링 블루종, 웨스턴 셔츠, 쇼츠, 루이 비통 x 팀버랜드 부츠 모두 루이 비통. (쇼타로) 스웨이드 재킷, 데님 셔츠, 부츠컷 팬츠, 체인, 로데오 슈즈 모두 루이 비통. (원빈) 엠브로이더리 데님 재킷, 셔츠, 팬츠, 로데오 슈즈, 스티머 30 백 모두 루이 비통. (소희) 데님 셔츠, 부츠컷 팬츠, 루이 비통 x 팀버랜드 부츠, 웨스턴 페도라 모두 루이 비통.
요즘 랩메이킹에 영감을 주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랩을 처음 접한 것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많은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는 빈지노예요. 가사를 보기만 해도 누가 썼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묻어나게 하는 사람 중 한 분이고요. 눈에 보이는 것처럼 비유하는 표현 방식도 배우고 싶어요. 당장은 아니지만 제 삶과 일상을 랩으로 잘 만들 날이 올 거라 믿어요.
하나에 꽂히면 푹 빠지는 사람이라죠. 최근에 깊이 빠진 건 뭔가요?
요즘 시간 날 때마다 친구랑 게임을 하고 있어요. 게임에 최적화된 노트북이랑 헤드셋도 장만했어요.(웃음)
얼마 전 ‘요아정’에 5억 썼다죠? 또 다른 조합이나 맛있는 음식 추천해주세요.
그 조합이 비싼 재료로 꽉 차 있어서 맛이 없을 수가 없거든요.(웃음) 망고랑 샤인머스캣이 비싸니까 블루베리, 바나나로 대체해서 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팬분들은 아실 텐데 서브웨이 스테이크 앤 치즈도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먹어요. 그러고 보니 항상 먹는 것만 먹는 것 같네요.
손흥민 선수가 현역으로 뛰고 있을 때 반드시 경기를 직관하리라 결심했어요. 축구를 진짜 좋아해서 웬만하면 빼놓지 않고 경기를 챙겨 보거든요. 프리미어리그 경기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경기를 직접 보러 가고 싶어요.
성찬이 그리는 라이즈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더 나은 자신을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분명 더 멋진 사람이 되어 있을 거예요. 어떤 성공 앞에서도 이런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