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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스트레이 키즈 현진이 말하는 솔로곡 'So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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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지와 중지에 낀 화이트·핑크·옐로 골드 소재의 클래식 트리니티 미디엄 링, 소지에 낀 쿠션 셰이프 트리니티 링, 트리니티 이어링 모두 까르띠에. 재킷 렉토.
활기가 넘치시네요. 늦은 시간에 진행하는 인터뷰라 분위기가 좀 다운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화보가 잘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이 정도 시간이면 그렇게 늦은 편은 아니기도 하고요. (인터뷰는 화보 촬영이 모두 끝나고 밤 11시쯤 시작되었다.) 촬영이란 게 워낙 밤 늦게 끝날 때가 많잖아요.
그렇게 말하기에는 야간 작업을 밥 먹듯 하는 베테랑 스태프들도 다들 좀 지쳤잖아요. 촬영 막바지에는 에너지가 확 대비되어서 거의 이질감까지 느껴지더라고요. 뭐랄까, 아빠가 밤 늦게 술 취한 친구들 데려왔는데 자다 깨서 혼자 신난 아들을 보는 것처럼.
하하하. 맞아요. 사실 좀 ‘억텐’인 부분도 있죠. 그렇게 다들 지쳐 있을 때 으쌰으쌰 해주면 좋으니까. 이제 거의 끝났으니까 밥 먹으러 갈 생각에 사실 신이 좀 나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스트레이 키즈의 월드투어 <dominATE> 마지막 서울 공연이 이틀 전에 끝났잖아요. 저는 그 에너지의 여파인가 했어요.
확실히 그 부분도 있죠. 사실 월드투어 시작 전까지 팬들을 직접 마주할 기회가 많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콘서트를 통해 굉장히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번에 스테이(스트레이 키즈의 팬덤명)가 평소보다 좀 더 공연에 확 몰입해서 즐겨주는 느낌이더라고요. 그걸 보니까 저도 덩달아 신이 나고, 그러니까 스테이도 다시 또 좋아해주고… 그래서 요즘 계속 기분이 좋습니다.
월드투어라는 게 기본적으로 콘서트를 연달아 치르는 거잖아요. 그것도 세계 각지를 돌면서. 지속적인 부담이 있는 일이겠다 했는데, 그래도 중간중간에 받는 에너지가 있군요.
오히려 첫 콘서트가 제일 긴장되는 것 같아요. 저희가 준비한 걸 처음으로 보여주는 자리라 떨리기도 하고 그 시작점이 서울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고요. 그런데 스테이가 너무 좋아해줬고,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기대가 되는 것 같아요. ‘그냥 즐기고 오자’ 하는 마음인 거죠. 사실 제가 정말로 즐거워서 하는 무대는 관객 입장에서 더 확연히 보이거든요. 오랜만에 만나는 해외 팬들과 하나 되어서 같이 놀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부담이라면 월드투어 끝날 때까지 계속 그 마음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컨디션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정도입니다.
부담은 갖지 않되 잘 해내기 위해 딱 필요한 긴장만 하는 거군요.
그게 사실, 예전에는 막무가내로 부딪혀도 어떻게든 다 됐거든요? 그냥 먹고 싶은 것 먹고 컨디션 측면에서 좀 무리를 해도 투어를 치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래 봐야 몇 년 차이도 안 나는데 희한하게.(웃음) 그래서 요즘은 운동도 꾸준히 하고, 식단도 챙기고 있습니다.
투어의 완성도나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아진 걸 수도 있죠. 1년 전 이맘때에도 <에스콰이어>와 까르띠에 화보를 촬영했잖아요. 아까 촬영할 때 보면서 고작 1년 만이지만 풍기는 분위기도 많이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작년에도 분명 섹시하긴 했는데, 이제 퇴폐미랄까 록시크 느낌까지 확 나더라고요.
그래요? 요즘 록을 좀 많이 들어서 그런가?(웃음) 감사합니다. 그게 요즘 제가 추구하는 느낌이긴 하거든요. 작년 화보는 사실 콘셉트부터가 청초한 느낌이 좀 있었고, 오늘 촬영 은 좀 더 제 색깔이 들어가서 다크하고 퇴폐적인 느낌이 잘 나온 것 같아요.

러브 이어링, 레이어드한 쿠션 셰이프 트리니티 네크리스 모두 까르띠에. 레더 코트 올세인츠.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첫 화보 때는 까르띠에의 무드를 이해하고 표현하려 노력했다면, 협업을 거듭하면서 이제 현진 씨 안에서 까르띠에의 기존 이미지를 좀 더 확장해보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까르띠에가 생각하는 브랜드 까르띠에의 이미지가 있을 거잖아요. 그건 어떤 브랜드든 갖고 있는 거니까. 저도 평소에 까르띠에를 너무 좋아했으니 그 스타일을 좀 더 잘 이해하고 맞춰가려고 노력하죠. 그런데 함께하면서 보니까 까르띠에도 제가 추구하는 무드를 존중하고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있는 그대로의 저를 받아들여주신다는 느낌이 들어 너무너무 감사했죠. 그래서 제가 뭘 확장한다기보다는, 컬래버레이션이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 같아요. 각자가 가진 색깔 안에서 거침없고 과감하게 시도해보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촬영 보면서 또 하나 놀란 게, 몸이 굉장히 좋아졌더라고요.
(웃음) 아, 콘서트 앞두고 몸을 좀 만들었어요. 벌크업을 한 건 아니고 유산소랑 웨이트 트레이닝 병행하면서 근육이 좀 정돈되게끔 한 거죠. 오늘 촬영에 특히 노출이 좀 있어서 팬들 중에서도 놀라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뭐 이런 기회에 한번쯤 색다른 모습 보여드리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살짝 기대도 되고.
큰 근육도 데피니션이 좋아서, 운동이나 식단이나 분명 고생을 많이 한 몸이겠다 했어요.
쉽지는 않았죠. 시간도 없어서 맨날 새벽에 운동하러 다니고, 꼭두새벽부터 한강변 뛰고 그래요. 오늘도 아침에 달리고 왔고요.
이 시간까지 이렇게 생기 넘치는 게 한층 더 신기해지네요.(웃음) 최근에 스트레이 키즈에게 좋은 소식이 많았어요. 그중 현진 씨에게 가장 기쁜 소식은 뭐였을까요?
저요. 음… 저는 무엇보다 저희가 월드투어를 다닐 수 있도록 저희를 기다려주시는 팬들이 있다는 거에 큰 감사를 느꼈어요. 음원 성적, 음반 성적 모두 감사한 부분이지만 공연은 저희를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없다면 아예 불가능한 거잖아요. 사실 이번 투어는 공연장 규모도 예전보다 훨씬 커졌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분이 호응해주셔서, 저는 그게 제일 기뻐요.
다섯 앨범 연속으로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달성했다거나, 밀라노 아이데이즈, 런던 BST 하이드파크, 시카고 롤라팔루자 같은 대형 페스티벌에 모두 헤드라이너로 섰다거나,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로 <롤링 스톤 UK> 표지를 장식했다거나 하는 소식들이 있었지만 현진 씨는 팬들이 여전히 스트레이 키즈를 기다린다는 소식이 가장 기뻤군요.
그런 소식들도 정말 감사하죠. 하지만 어떤 기록 같은 걸 들을 때보다, 저희가 무대에 올랐을 때 응원해주고 함께 춤춰주시는 게 훨씬 더 와닿아요. 그 순간을 기다려주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설레고, 정말로 그게 제일 감사한 것 같아요. 저는 공연하는 게 제일 재미있거든요. 그렇게 큰 페스티벌들에 헤드라이너로 설 수 있었다는 것도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행복했고요. 물론 <롤링 스톤 UK> 커버를 장식한 것도 의미가 큰 일이었죠.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일 거잖아요. 오래도록 브리티시 록의 팬이었던 사람으로서 저에게도 큰 로망이었고, 신기한 일이었고, 나이 들어서 어디 가서 자랑하고 싶을 것 같아요. “나 20년 전에 <롤링 스톤 UK> 표지에 나왔었다” 하고요.(웃음) 기사 내용도 저희의 음악적인 면을 심도 깊게 다뤄주셔서 너무 좋았고요.
아까 화보 촬영할 때도 스튜디오에 갑자기 라디오헤드 노래가 나오니까 춤을 추셨죠. 배경 세팅하느라 잠깐 촬영을 쉬어 가는 타이밍이었는데도요. 록을 굉장히 좋아하나 보다 했어요.
다양하게 듣는 편인 것 같아요. 계절에 따라서 확확 바뀌기도 하고요. 슬슬 가을로 접어드는 시점이라 요즘은 또 이모 록(emo-rock) 쪽을 많이 디깅하고 있죠.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한마디로 말하라면 흔히 말하는 ‘인디 음악’ 계열인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그루브가 좀 있으면서 세션들이 잘 들리는 음악을 선호하고요. 요즘 곡 작업을 할 때도 그런 느낌을 추구하고 있어요.

체인으로 연결된 러브 싱글 이어링 까르띠에. 슬리브리스 톱 노이스.
작사 작곡도 꾸준히 하고 있잖아요. 그 부분에서도 어떤 종류의 자부심이 생겼을까요? ‘내 곡은 딱 이런 스타일이야’ 하는.
아유, 그런 건 없어요.(웃음) 절대, 전혀 없는데, 그래도 요즘 가사 측면에서는 자부심을 좀 가지려고 해요. 제가 쓰는 가사의 감정은 저만 아는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제 가사들을 굳이 어렵게 꼬아서 쓴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해석의 여지를 남겨놓는 가사를 쓰는 게 좋아요. 저도 누군가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걸 나름대로 해석할 때 가장 큰 재미를 느끼니까요. 그래서 말씀하신 ‘스타일’ 측면에서 보자면 멜로디는 이지리스닝 느낌으로 두고 가사는 깊이 있는 걸 담아내는 걸 추구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게 얼마나 전해질지는 몰라도 일단 제 노래는 제가 듣기에 좋아야 하는 거니까요.
이번 투어에서 선보인 솔로곡 ‘So Good’은 현진 씨 안에 있는 가장 긍정적인 측면만 모아서 만든 노래라고 했죠.
맞아요. 제 안에 있는 많은 측면 중에서 낙천적인 자아를 택해서 가사를 써 내려간 거죠.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 옭아매는 것들이 수없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 즐겁지 않냐’ 하고요. 힙합 베이스인데 리듬을 좀 독특하게 썼고, 퍼포먼스 측면에서는 관객과의 소통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원래는 그냥 음원으로만 낼 생각이었는데 하다 보니 이 곡으로 무대에도 올라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곡의 길이도 세심하게 자르고, 댄스 브레이크도 넣고, 기승전결이 느껴지게끔 트랙을 조정해달라고 부탁해서 다듬은 거죠.
메인 파트가 굉장히 뇌리에 남는 곡이에요. ‘Life is so good!’ 하는데, 탄산음료 CF처럼 탁 터지는 쾌감이 있더라고요.
맞아요. 그 부분에서 곡의 주제가 되는 감정을 관객들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으면 했어요. 투어에서 계속 부를 테니, 나중에는 팬들이 함께 외쳐주시면 시너지가 더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저도 기대하고 있고요.
무대 직캠 영상들이 벌써 화제더라고요. 저도 보면서 현진 씨는 역시 무대에서의 표현력이나 전달력이 최고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직캠으로 봐도 이렇게 멋진데, 혹시 오피셜 비디오를 만들 계획은 없나요?
저도 만들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무대에서의 느낌을 그대로 옮기는 식으로요. 안무 연습 영상도 좋지만, 저는 무대 위의 저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그걸 그대로 찍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게 이 곡과 더 잘 맞을 것 같기도 하고, 또 제가 무대 중간중간에 춤을 즉흥적으로 바꾸기도 하거든요. 그런 현장감을 담아보고 싶어요.
오, 저 상상하다가 방금 소름 돋았어요. 그런 로(raw)한 연출 안에서 이 무대를 만든 현진의 실제 삶과 ‘Life is so good’이라는 메시지가 확 포개지는 측면이 있겠네요.
맞아요. 로(raw)한 느낌. 막 멋지게 편집하지 않고 그냥 원테이크라거나, 날것 느낌의 영상으로 담아본다면 좋을 것 같아요.

오른손 검지와 왼손 중지에 낀 쿠션 셰이프 트리니티 링, 왼손 약지에 낀 다이아몬드 세팅의 쿠션 셰이프 트리니티 링 모두 까르띠에. 재킷 어네스트 W. 베이커 by 10 꼬르소 꼬모 서울. 슬리브리스 톱 노이스. 팬츠 렉토. 부츠 크리스찬 루부탱.
Credit
- FASHION EDITOR 윤웅희
- FEATURES EDITOR 오성윤
- PHOTOGRAPHER 안주영
- STYLIST 김혜정
- HAIR 최보라
- MAKEUP 전지원
- ASSISTANT 송정현/송채은
- ART DESIGNER 김대섭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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