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김수자, 박찬욱, 안은미, 조성진, 그리고 백남준의 얼굴에서 발견한 것

거장들의 삶에 비친 구찌의 비전

프로필 by 성하영 2024.11.21
구찌의 DNA에 뿌리 깊게 새겨진 이탈리아 장인정신은 예술과 아주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 구찌는 지난 10월 구찌 문화의 달(Gucci Cultural Month)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성으로부터 하우스의 본질을 다시 한번 발견하고 초심을 다잡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아티스트들의 삶과 독자적인 세계관을 심도 깊게 탐구한 <두 개의 이야기: 한국 문화를 빛낸 거장들을 조명하며> 사진전이 파운드리 서울에서 열렸다. 사진가 김용호의 눈으로 바라본 김수자와 박찬욱, 안은미와 조성진 그리고 백남준. 그가 다섯 거장의 얼굴에서 발견한 건 무엇이었을까.
구찌 가옥 3층 다크 룸에 디스플레이된 희노애락애오욕.

구찌 가옥 3층 다크 룸에 디스플레이된 희노애락애오욕.

박찬욱을 담은 비룡승운.

박찬욱을 담은 비룡승운.

전시는 그들의 진솔한 초상과 세계관을 ‘딥틱(diptych)’ 형식으로 병치했다. 가장 본인다운 모습으로 사유하는 흑백사진 속 거장의 모습 그리고 반대편의 오브제. 이 아름다운 상호작용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아티스트의 작품 세계와 그 내면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잠시나마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행하지 않고, 만들지 않는’ 미학을 바탕으로 이미 존재하는 것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김수자, 복수와 죄의식, 욕망을 주제로 인간의 어두운 면을 탐구하는 박찬욱, 파격적인 무대연출과 실험적인 움직임으로 관객과 무용수 사이의 정신적 에너지를 탐구하는 안은미, 시적이며 균형 잡힌 연주로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는 조성진, 선구자적 무모함과 낭만의 예술가 백남준까지, 긴 설명 없이도 그들의 작품 세계와 한발 가까워질 수 있었던 전시는 안은미의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전시 작품 일부는 12월까지 구찌 청담 플래그십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장인정신에 대한 진정성과 한국 문화 예술을 향한 경의, 이 전시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끝없이 영감이 되어주는 아티스트에게 바치는 구찌의 헌사다.
10월 29일까지 파운드리 서울에서 진행된 전시는 조성진의 아름다운 연주로 막을 내렸다.

10월 29일까지 파운드리 서울에서 진행된 전시는 조성진의 아름다운 연주로 막을 내렸다.

Credit

  • PHOTO 구찌
  • ART DESIGNER 최지훈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