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이 내린 프라다의 새로운 해석
18년 동안 변치 않은 연기에 대한 김수현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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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촬영이 꽤 오랜만인 걸로 알아요. 어땠어요?
솔직히 긴장을 많이 했어요. 프라다의 이번 컬렉션 착장들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죠. 현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서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레이 점프슈트에 브라운 가죽 재킷을 입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익숙하지 않은 스타일이라 걱정했는데, 모니터를 보고 ‘오!’ 하고 놀랐어요. 분위기 있게 잡아주셨더라고요.
간혹 화보 촬영을 연기에 빗대기도 하는데요, 오늘의 김수현은 지금까지의 캐릭터 중에 누구와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나요?
아무래도 지금 진행 중인 <넉오프>의 김성준이 아닐까요? 최근 몇 달간은 김성준으로 살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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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지났지만 <눈물의 여왕>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정말 잘 짜인 범죄물과 로맨틱 코미디가 완벽한 비율로 섞인 명작이었죠. 그런 대본을 처음 읽을 때의 느낌이 궁금해요.
대본 단계부터 정말 재밌게 봤어요. 다만 제 역할을 소화해내려고 생각하니 걱정이 됐죠. 결혼도, 이혼도, 변호사도, 재벌집 사위도, 다 낯선 것들이라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여러 사람들이랑 대화를 많이 하면서 촬영했어요.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러고 보니 결혼도 이혼도 안 해봤고, 변호사 만날 일도 잘 없고, 재벌집 사위는 상상하기도 힘들죠.
그래서 현장에서 두 감독님(장영우, 김희원 공동연출)이 해주시는 말씀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장영우 감독님 버전도 있고 김희원 감독님 버전도 있고, 거기에 제가 이제까지 보고 듣고 상상한 부분들이 더해져 <눈물의 여왕>의 백현우가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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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은 글로 읽었을 때도 재밌었겠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이 워낙 훌륭해서 육화 잘 되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코믹적인 요소들이요.
작품에 나오는 배우들 모두 웃음도 많고 유쾌한 면이 많아요. 그런 면모가 작품에도 자연스레 녹아든 것 같아요. 일단 촬영 현장에서 저희끼리 정말 많이 웃었거든요.
어떤 장면을 찍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첫 화에서 해인이의 고모(홍범자, 김정난 분)가 제삿날 나타나서 “범자 왔다”라고 외치면서 난장을 피우는 신이라든지, 용두리로 쫓겨난 가족들이 다 같이 식사하는 장면 등이 기억나네요. 아무래도 배우들이 그렇게 다 모이는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용두리 신은 파주 세트장과 문경에서 나눠 찍었는데 그 식사 신은 문경에서 찍은 거였어요. 다들 연기도 애드리브도 대단하셔서 눈 마주칠 때마다 웃음이 날 것 같아 참느라 혼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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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작품을 정주행 해보셨나요?
아마 제가 찍은 작품 중엔 처음으로 배우가 아닌 시청자로서 작품을 즐겨 본 것 같아요. 저도 애청자였습니다.
처음이라면 원래는 아예 모니터링을 안 한다는 뜻인가요?
그건 아니고요. 원래는 보고 연기 분석도 하고 후회도 하고, 공부하듯이 제 작품을 보거든요. 그런데 <눈물의 여왕>은 말 그대로 시청자가 되어서 매 화를 기다리며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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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작가가 수현 씨에게 코미디를 당부했다고 들었어요. 그 부탁에 어느 정도 부응한 것 같아요?
촬영장에서 최선을 다해도 보는 분들이 받아주셔야 재미라는 게 느껴지는 거잖아요. 저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좀 그렇지만, 주변에서 재미있게 보고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기분 좋았습니다.
전 김수현의 연기에서 ‘절제된 작은 제스처가 더 큰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김수현의 연기 말고 백현우의 몸짓이라고 해주세요.
그런데 백현우처럼 현실에 있을 수 없는 캐릭터는 어떻게 창조하나요?
결국 어떻게 하더라도 ‘김수현’에서 출발해요. ‘김수현’을 가지고 출발하지요. 대본 속 캐릭터에 김수현을 묻히고 출발해야 어울리는 느낌이 생기거든요. 그 이후는 반복과 반복, 오랜 연습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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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랑하는 희극 배우가 궁금해요.
이번에 <넉오프>에서 제 아버지 역으로 호흡을 맞춘 유재명 선배가 지금 떠오르네요. 대본에 따라, 연출에 따라, 현장 상황에 따라 어떤 변수가 생겨도 정말 매력적인 연기를 뽑아내신다고 느꼈어요. 국외 배우 중에는 예전에도 얘기했지만, 크리스토프 왈츠를 좋아해요. 왈츠가 뱉는 대사들을 듣고 있으면 마치 노래를 감상하는 것 같거든요.
다음 작품인 <넉오프>는 캐스팅만으로도 어마어마한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이번에는 휴먼 드라마예요.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김성준(김수현 분)이라는 인물이 여러 가지 위기를 극복하며 생존하는 과정을 그리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결국 인간 자체가 ‘넉오프’가 되는, 어쩌면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그런 삶의 결론에 이르는 드라마예요.
대체로 왕이거나, 서울대 법대 수석 입학이거나, 부자에 의사인 외계인 등 엄청난 이력의 역할을 맡아왔는데, 이번엔 좀 평범한 편이군요.
그렇긴 한데, 생각해보니 김성준도 명문대 출신으로 나오기는 하네요. 이제 촬영 일정으로 치면 딱 반 정도 왔는데, 김성준이라는 인물이 맞닥뜨리는 어려움들을 이겨내는 과정이 재밌어요. 홍콩 로케이션도 다녀왔고, 거기서 지금 말씀드릴 수 없는 특별한 만남도 있었으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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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작을 목표로 하는 배우는 아닌 걸로 알아요. 쉴 때의 일상이 궁금해요.
저를 관리하는 데 시간을 쓰는 편이에요. 몸, 정신, 체력, 건강 등등을 관리하지요. 굳이 따지자면,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들에 집중하지요. 좋은 향을 맡고, 맛있는 걸 먹고, 아무 생각 없이 명상하다 잠들어요. 스키도 타고 골프도 치고, 볼링, 등산, 자전거 등등 몸 쓰는 취미들을 정말 좋아해요. 성취감 때문인지, 몸 쓰는 취미는 평생 못 버릴 것 같아요. ‘관리’라고 하니까 좀 딱딱하게 들리지만, 사실 그 여러 취미들을 날씨에 따라서, 컨디션에 따라서 돌아가며 하는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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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생각보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동갑내기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우연한 기회로 1988년생 동갑 친구들이 잔뜩 생겼어요. 너무 반가웠고, 그 친구들과 지낸 시간들이 기억에 남아요.
이제 18년 차예요. 연기라는 업이 가진 예술적인 측면, 또 기술적인 측면에 나름의 철학이 생겼을 것 같아요. 연기란 뭔가요?
연기란 결국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고 배웠어요. 관객은 배우가 연구를 얼마나 했는지, 몸 상태가 어떤지, 다른 배우와의 호흡이 잘 맞는지, 배역이 배우의 몸에, 눈에, 코에, 입에 얼마나 잘 붙는지를 다 알고 있죠. 그런 세세한 것들이 다 맞아떨어져야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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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ASHION EDITOR 김유진
- FEATURES EDITOR 박세회
- PHOTOGRAPHER 최문혁
- STYLIST 권은정
- HAIR 백흥권
- MAKEUP 김수빈
- ASSISTANT 송정현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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