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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미니 앨범과 솔로 투어로 돌아오는 카이의 생각들, 두번째 이야기

복귀와 동시에 다방면에서 활동 계획을 쏟아놓은 카이는 ‘짝사랑’에 대해 말했다. 그것이 지난 2년 동안 카이가 성취한 가장 큰 힘이라고 했다.

프로필 by 오성윤 2025.03.18
스트라이프 코튼 리넨 스웨터 40만원대, 셔츠 가격 미정 모두 폴로 랄프 로렌.

스트라이프 코튼 리넨 스웨터 40만원대, 셔츠 가격 미정 모두 폴로 랄프 로렌.

4월에 새 미니 앨범이 나오죠? 이번에는 어떤 느낌의 카이를 상상하면 될까요?

좀 자유분방하고 풀어진 느낌의 카이를 상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음(Mmmh)’ ‘Peaches’ ‘Rover’ 중에서 굳이 비교한다면 ‘Rover’에 가장 가깝겠군요.

‘Rover’와 ‘음(Mmmh)’ 사이의 어딘가인 것 같아요. 사실 새 앨범도 마찬가지인 게, 처음에는 엄청나게 큰 고민으로 시작했거든요. ‘다음 앨범의 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 시기의 내가 해야 하는 뭔가는 무엇일까?’ ‘나는 어떻게 비쳐져야 할까?’ 어떤 노래를 해야 하는지, 몸의 크기는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생각이 너무 많았던 거죠. 그런데 그렇게 많은 것을 고려하다 보니까 나중에는 뭘 들어도 그게 저한테 좋은지 안 좋은지조차 모르겠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시작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몸에 힘을 다 빼고 앨범을 만들기 시작한 거예요.


스트라이프 재킷 150만원대, 셔츠 가격 미정, 디스트레스드 데님 팬츠 40만원대, 슈즈 가격 미정, 타이 가격 미정, 행커치프 가격 미정 모두 폴로 랄프 로렌.

스트라이프 재킷 150만원대, 셔츠 가격 미정, 디스트레스드 데님 팬츠 40만원대, 슈즈 가격 미정, 타이 가격 미정, 행커치프 가격 미정 모두 폴로 랄프 로렌.

제로 베이스로 돌아가서.

맞아요. ‘좀 다른 걸 보여줘야 할 것 같은데’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은데’ 하는 생각에 얽매이지 않기로 했죠. 그리고 되도록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서 판단하려고 했고요. 어떤 측면에서는 예전 같으면 제가 절대 안 했을 것도 ‘그래, 이걸로 해보자’ 흔쾌히 선택하기도 했어요. 말하자면 아예 백지가 되어서 만든 건데요. 그래서 저는 이번 앨범이 되게 재미있을 것 같아요. 신곡에 대한 좀 더 자세한 힌트를 드리자면, ‘진짜 뜨거우면서도 바람이 많이 부는’ 그런 느낌입니다.

‘Rover’와 ‘음(Mmmh)’ 사이의 무언가면서 또 한편 새로움이 가득하겠군요. 답을 들으니 더 궁금해지네요.

일단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제가 보여드리는 건 다 제가 좋아하는 것에 기반한다는 거예요. 지금까지 해온 모든 것들이 그냥 제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하나하나 추가하다 보니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거든요. ‘스스로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만 하고 싶어 하는 종인’이 ‘카이’인 거죠.


데님 유틸리티 재킷 50만원대, 인디고 패치워크 셔츠 40만원대, 스트라이프 저지 티셔츠 18만원대 모두 폴로 랄프 로렌.

데님 유틸리티 재킷 50만원대, 인디고 패치워크 셔츠 40만원대, 스트라이프 저지 티셔츠 18만원대 모두 폴로 랄프 로렌.

스트레치 치노 재킷 70만원대, 셔츠 가격 미정, 스트레치 치노 팬츠 40만원대 모두 폴로 랄프 로렌.

스트레치 치노 재킷 70만원대, 셔츠 가격 미정, 스트레치 치노 팬츠 40만원대 모두 폴로 랄프 로렌.

1년 9개월의 공백기 동안 업그레이드된 부분이 있다면 뭘 꼽을 수 있을까요?

옛날보다 이 일을 더 사랑하게 됐다는 부분이요. 사랑한다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같은 것을 해도, 그게 애정이 아니라 일로 다가오면 스트레스가 되기 쉽거든요. 지금이라면 너무 행복해할 일도 온전히 즐길 수가 없게 되는 거죠. 저는 1년 9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제가 사랑하는 일과 잠깐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됐고, 그래서 다시 엄청난 열정을 얻게 됐어요. 이제는 ‘짝사랑’이라고 할 만큼 일을 사랑하게 됐고, 그 짝사랑을 온전히 양방향의 사랑으로 만드는 노력을 해나가고 싶어요. 아마 저를 지켜봐주는 분들께도 그런 간절한 짝사랑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고요.

그럼 예능에서의 카이는 ‘외전’ 같은 걸까요? 아니면 그런 모습도 카이라는 아티스트의 일부분일까요?

예전에는 분명히 외전이었죠. 엑소가 초창기에는 신비주의 콘셉트이기도 했고, 특히 저는 그룹에서 춤을 담당했기 때문에 늘 예능과는 거리가 많이 멀다고 생각해왔거든요. 그런데 조금씩 예능을 나가다 보니까 제 안의 재능 아닌 재능 같은 것도 발견하게 되고, 생각이 많이 달라지더라고요. 예전에는 ‘이런 망가지는 모습 때문에 무대 위의 내 모습도 다른 시선으로 봐주시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도 했는데, 정작 하고 보니까 예능 때문에 무대 위의 제 모습을 봐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겼고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좀 가벼운 마음으로 이어 나갔던 거예요. ‘생각만큼 나쁜 건 아니고 좋은 면도 많은 것 같네’ 하면서.

그러다 점점 진지해진 거고요.

맞아요. 하다 보니까 예능이 단순히 노력하고 준비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심오한 부분이 있어요. 그 안에서 흐름을 캐치해야 하고, 운도 많이 따라줘야 하고, 그런 예능만의 심오함이 있죠. 그런 측면을 느끼게 되니까 새삼 새롭게 다가오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측면에서는 제 본업과 일맥상통하는 행복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필드 재킷 39만원대, 코튼 리넨 트윌 베스트 70만원대, 스트라이프 포플린 셔츠 가격 미정, 코튼 리넨 트윌 팬츠 40만원대, 타이 가격 미정, 행커치프 가격 미정 모두 폴로 랄프 로렌.

필드 재킷 39만원대, 코튼 리넨 트윌 베스트 70만원대, 스트라이프 포플린 셔츠 가격 미정, 코튼 리넨 트윌 팬츠 40만원대, 타이 가격 미정, 행커치프 가격 미정 모두 폴로 랄프 로렌.

소집해제 후 첫 고정 예능으로 유튜브 <전과자>의 호스트를 맡았어요. 그 채널은 사실 창섭 씨가 캐릭터를 좀 강하게 각인시킨 느낌이 있는데, 부담스럽지는 않았어요?

당연히 부담이 있었죠. 창섭 선배님이 정말 잘 해주셨잖아요. 그 프로그램이 사실 저한테도 ‘밥 친구’였거든요. 저는 대학 생활을 제대로 못 해봤기 때문에 밥 먹을 때 맨날 <전과자> 영상들 보면서 어렴풋하게 상상하곤 했어요. 그래서 저한테 제안이 들어왔을 때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고요. 부담감도 있었고, ‘창섭 선배님이 잘 쌓아온 걸 내가 망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분명히 있었죠.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까 제가 아니어도 어쨌든 새로운 호스트가 새 시즌을 이끌 예정이라는 거예요. ‘어차피 바뀌는 거라면 내가 하면 어떨까’ 생각하면서 부담감을 좀 내려놨던 것 같아요.

새 호스트가 <전과자>를 ‘밥 친구’라고 이해한다는 지점에서 믿음직하긴 하네요.

아,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다시 한번 느꼈어요. 선배님께서 얼마나 힘든 싸움을 하신 건지. 사실 이미 첫 촬영을 마쳤거든요.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밥 친구였는데, 만드는 사람은 그렇게 말랑말랑한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웃음) 그래도 그 힘든 와중에 또 느낀 게, 너무 재미있다는 거죠. 그래서 이 흐름대로 잘 따라가면 또 새로운 느낌의 <전과자>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필드 재킷 39만원대, 코튼 리넨 트윌 팬츠 40만원대, 스니커즈 가격 미정 모두 폴로 랄프 로렌.

필드 재킷 39만원대, 코튼 리넨 트윌 팬츠 40만원대, 스니커즈 가격 미정 모두 폴로 랄프 로렌.

트윌 유틸리티 재킷 50만원대, 리넨 셔츠 23만원대, 플리츠 쇼츠 27만원대, 스니커즈 가격 미정, 행커치프 가격 미정 모두 폴로 랄프 로렌.

트윌 유틸리티 재킷 50만원대, 리넨 셔츠 23만원대, 플리츠 쇼츠 27만원대, 스니커즈 가격 미정, 행커치프 가격 미정 모두 폴로 랄프 로렌.

5월부터는 첫 솔로 콘서트 투어 ‘카이온’도 예정되어 있죠. 소집해제 하자마자 바로 세계 10개 도시 투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대체 몇이나 될까 싶기도 했어요.

다 팬들이 많이 기다려주신 덕분이죠. 정말 감사해하고 있고, 그 감사한 마음으로 치자면 저는 뭐 10개 도시도 부족한 것 같아요. 전 세계 팬들을 다 만나러 가고 싶어요 진짜.

가장 기대되는 순간을 하나 꼽는다면 어떤 순간을 말할 수 있을까요?

제가 지금껏 콘서트를 정말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늘 콘서트 시작하기 전에는 너무 두려워요. 그때가 제일 두려워요. 제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고 얼마나 힘들게 될지를 잘 알아서 두렵고, 밥도 잘 안 넘어가요. 뭐가 잘못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많고요. 그런데 무대 위에 딱 올라가는 순간 그런 생각들이 아예 다 사라지거든요. 그 기억이 너무 강렬해요. 그게 50번이 넘는 콘서트를 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넘치는 도파민과, 재미와, 팬들을 직접 대면했을 때의 행복감과, 그게 솟구치다가 내면에서 불이 딱 꺼지는 한 순간이 있거든요. 이제 그걸 다시 느낄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죠.

영화적인 이미지네요. 모든 게 솟구쳐 폭발할 때 카이 씨 내면에서는 불이 딱 꺼지는군요.

이런저런 빛들이 밝혀지고 부딪치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 불이 꺼지는 것처럼 아무 생각이 안 드는 거죠. 그때부터는 ‘여기서 어떤 포즈를 취하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이 무대는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생각도 안 들고 그냥 두세 시간이 후루룩 사라져요. 특히 이번 투어는 저 혼자 솔로로 하는 첫 콘서트잖아요. 그런 측면에서도 의미하는 바가 크죠. 분명 저와 팬들의 ‘우리’라는 관계의 끝에 있는, 더 갈 곳이 없는 그런 완벽한 순간이 될 테니까요.


데님 유틸리티 재킷 50만원대, 인디고 패치워크 셔츠 40만원대, 스트라이프 저지 티셔츠 18만원대, 치노 팬츠 39만원대, 스니커즈 가격 미정, 브레이드 벨트 13만원대 모두 폴로 랄프 로렌.

데님 유틸리티 재킷 50만원대, 인디고 패치워크 셔츠 40만원대, 스트라이프 저지 티셔츠 18만원대, 치노 팬츠 39만원대, 스니커즈 가격 미정, 브레이드 벨트 13만원대 모두 폴로 랄프 로렌.

Credit

  • FASHION EDITOR 윤웅희/성하영
  • FEATURE EDITOR 오성윤
  • PHOTOGRAPHER 윤지용
  • STYLIST 신상철
  • HAIR 박내주
  • MAKEUP 현윤수
  • ASSISTANT 송정현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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