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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지음이 다시 엮어낸 1000년 전 고대 직물 라羅의 정체

온지음의 옷공방과 오마 스페이스가 협업해 고대 직물로 한복을 재해석했다.

프로필 by 박세회 2025.04.18
가운데에 하늘 거리며 빛나는 투명한 착장이 '라' 소재다. (c) 온지음

가운데에 하늘 거리며 빛나는 투명한 착장이 '라' 소재다. (c) 온지음

이번 주말 서촌을 찾았다면 가봐야할 전시가 있다. 지난 9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재단법인 아름지기 통의동 사옥에서 열리는 온지음과 오마 스페이스의 ‘라(羅), 빛을 엮다’ 전시. 고려시대 고대 직물을 복원해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과 함께 엮었다.

(c) 온지음

(c) 온지음

중앙화동재단 부설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의 옷공방은1302년겨에 조성된 아미타불 복장직물인 고려시대의 '라(羅)'를 복원했다. 라는 4올의 경사가 서로 교차되어 빛이 투공하면서 마치 속면에 물방울처럼 서리는 신비로운 직물로 드레이프성이 좋아 몸 선에 맞춰 아름답게 떨어지며 신축성이 있어 입기 편하다. 이 직물을 현대적으로 함께 해석한 것은 아트&디자인 스튜디오 오마 스페이스(OMA Space)다. 오마 스페이스는 온지음과 함께 이 고대의 직물이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아날 수 있도록 도왔다.

(c) 온지음

(c) 온지음

전시되는 것은 이 ‘라’ 직물을 소재로 한 현대 한복으로, 현대 직기를 활용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형태와 색상, 소재를 재해석한 점이 특징. 동시에 상하의가 분리된 이부양식과 앞섶을 v자로 여며 입는 카프탄 양식을 통해 우리 한복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c) 김용호

(c) 김용호

그런데 고대의 직물을 어떻게 되살려 냈을까? 중앙일보에 따르면 온지음 옷공방의 옷공방 이선경 방장은 “라는 현재 전해지는 것이 거의 없다”며 “삼국시대, 고려시대 제작된 불상 안에서 나온 작은 천 조각들이 전부”라고 밝혔다. 유물로 남은 천쪼가리와 문헌을 바탕으로 되살렸다는 얘기다. 연구 기간은 자그마치 9년이다.

(c) 김용호

(c) 김용호

전시는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아름지기 통의동사옥에서 4월 27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종로에 방문한다면 빛과 직물이 만나는 순간을 몸의 감각으로 직접 느껴보자.

Credit

  • PHOTO 온지음/김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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