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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이상형을 한 줄로 담은 듯한 배우 홍경

천년의 이상형을 한 줄로 담은 느낌이랄까. 배우 홍경의 이름 앞에 문장 하나를 놓는다면 주저 없이 이것을 고르고 싶다.

프로필 by 박수은 2025.10.31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를 아직도 다 읽지 못했지만 소설의 첫 구절만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천년의 이상형을 한 줄로 담은 느낌이랄까. 배우 홍경의 이름 앞에 문장 하나를 놓는다면 주저 없이 이것을 고르고 싶다.


라이징 스타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2017년 ‘학교 2017’로 데뷔한 홍경은 그 이듬해 출연한 ‘라이프 온 마스’에서 해맑지만 조금(많이) 이상한 도청장치남, ‘오영수’ 역으로 주목 받았다. 이후 2021년 넷플릭스 시리즈의 ‘D.P’, ‘약한 영웅’으로 본격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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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영화 ‘결백’을 통해 배우로의 커리어를 더욱 단단히 쌓는다. 2009년에 일어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을 토대로 한 ‘결백’에서 홍경은 자폐성 장애인은 ‘정수’ 역할을 맡았는데 이 작품으로 그는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의 영광을 안게 된다. 동료 배우인 이제훈 역시 이 영화에서 홍경의 연기를 보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미지 출처: 청설

이미지 출처: 청설

2024년 영화 ‘청설’은 배우 홍경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마치 씻은 배추 줄기같은 그의 외모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첫사랑에 빠진 ‘이용준’은 많은 관객들에게 첫사랑과 같은 감정을 선사했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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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25년, 넷플릭스 시리즈 ‘굿뉴스’로 그는 다시 한번 ‘느좋남’으로 등극하게 된다. 해당 작품에서 그는 엘리트 공군 ‘서고명’ 역할을 맡았는데 영어와 일본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수려한 관제사에게 수많은 시청자들이 사랑에 빠졌다. 그는 관제사들이 사용하는 용어를 아주 집요하게 공부하고 감독에게 여러 질문을 던졌으며 이에 변성현 감독은 아주 피곤했다고 너스레를 떨었을 정도다. 청순한 얼굴에 맡은 역할에 대한 남다른 열정, 사피오섹슈얼(Sapiosexual)적인 면모까지, 거부할 수 없다.


홍경은 가족들에게 ‘이것’을 자주 선물한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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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꽃을 사간 게 언제인지 기억하는지. 아마 많은 이들이 어버이날에 분위기에 휩쓸려, 이거라도 해야 할 거 같아서 카네이션을 구매한 것이 가장 최근이자 전부가 아닐까 싶다. 세상에는 꽃을 사는 사람과 사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는 성별로 가려지는 문제가 아니다. 꽃이라는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태도의 차이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는 판단할 수 없지만 홈 경은 여기서 전자에 속한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

넷플릭스 코리아의 유튜브 채널에서 그는 어느 날 자주 다니는 길에서 꽃을 파는 할머니를 보게 되었는데 그 꽃들이 너무 예뻐 보여 무심코 사 집에 가졌다고 한다. 꽃이 있으니 집에 생기가 도는 것 같아 그 이후로 자주 산다고. 닮고 싶은 섬세함을 지녔다.


홍경의 취미는 ‘ㅇㅇㅇ와 대화하기’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

취미는 그 사람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홍경의 취미는 꽤나 독특하다. 그가 밝힌 취미 중 하나는 길 가던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함께 방송에 출연한 김태리 역시 자신이 과거에 홍경을 처음 만났을 때도 이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의 취미가 은근 오래된 것임을 뒷받침했다.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면 즐겁다고 하다. 이렇게 ‘천연기념물’처럼 느껴지는 취미를 가진 반면 많은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취미 또한 갖고 있다. 축구를 아주 좋아해 게임 ‘피파’도 즐겨한다고 말했다.


홍경은 가을에 어떤 영화를 볼까

이미지 출처: 홍경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홍경 인스타그램

얼마 전 백상예술대상 인스타그램에 흥미로운 게시글이 올라왔다. ‘홍경이 직접 고른 가을 필름’이란 이름으로 그의 가을 추천작 세 편이 업로드된 것. 이번 주말은 어떻게 보낼지 고민 중이었다면 이 영화들을 보며 가을의 한때를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홍경이 고심해서 고른 영화는 다음과 같다.

<멜랑콜리아>

영화 <멜랑콜리아>

영화 <멜랑콜리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햄릿’에서 오필리아가 죽어갈 때의 모습을 담은 ‘존 에버릿 밀레이’의 회화 작품 오필리아에서 영감을 받은 포스터로도 유명한 작품. 라스 폰 트리에 감독 특유의 지독한 염세와 우울을 수려하게 담았다.


<피아니스트>

영화 <피아니스트>

영화 <피아니스트>

또다른 명작,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동명의 작품이 있어 헷갈릴 수 있지만 홍경이 추천한 피아니스트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다. 1983년 소설 ‘피아노 치는 여자’를 원작으로 했다. 제 54회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와 남,여우 주연상을 모두 휩쓸었다.


<영향 아래 있는 여자>

영화 <영향 아래 있는 여자>

영화 <영향 아래 있는 여자>

미국 독립영화의 거장으로 꼽히는 카사베츠의 ‘결혼 3부작’ 중 마지막 작품. 수도 수리공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엄마. 주인공 메이블을 납작하게 묘사하자면 이러하다. 그녀의 세계는 남편과 아이들로 채워져 있으며 이들이 집을 비운 시간을 견딜 수 없이 힘들어한다. 이 영화에는 거대한 서사도, 엄청난 이벤트도 없다. 오히려 ‘일상적인’ 일을 아주 극적으로 담아 더 흥미로운 작품이다.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이외에도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조나단 글레이저, ‘펀치 드렁크 러브’,’팬텀 스레드’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을 좋아한다고 한다.

Credit

  • Editor 강혜은
  • Photo 홍경 인스타그램
  • 넷플릭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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