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넷플릭스 시청 가능한 제98회 아카데미 화제작 4

제98회 아카데미 화제작 중, 지금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합니다.

프로필 by 엄예지 2026.03.27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제가상,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
  • 프랑켄슈타인:미술상, 분장상, 의상상 수상
  • 기차의 꿈: 촬영상 수상
  • 부고니아: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음악상 노미네이트

3월 15일(미국 현지시각),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권위있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이 진행되었습니다. 1929년을 시작으로 올해 제98회를 맞이했죠. 올해는 작품상, 감독상, 남녀 주조연상 등 총 24개의 수상 부문을 시상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시상식인 만큼, 노미네이트가 된 것만으로도 화제성을 가지게 되죠. 제98회 아카데미에서 수상한 작품과 아쉽게 수상은 놓쳤지만 화제를 모은 작품 중, 지금 당장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는 작품 4개를 소개합니다.



한국적 요소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케이팝과 한국 문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케이팝과 한국 문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제 98회 아카데미에서 2관왕을 달성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 이미지 출처: 게티 이미지

제 98회 아카데미에서 2관왕을 달성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 이미지 출처: 게티 이미지

수상: 주제가상,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

노미네이트: 주제가상,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

안 본 사람을 찾는 것이 더 쉬울 화제의 작품이죠. 주제가상을 받은 ‘골든’은 케이팝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대를 선보일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주제가만 강한 영화가 아니었죠. ‘주토피아 2’, ‘엘리오’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습니다.

디테일하게 반영된 한국의 컵라면 디자인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김밥, 어묵, 컵라면, 호떡 등 다양한 한국 음식들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일월오봉도'를 모티브로한 헌트릭스의 무대 배경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서울의 거리 풍경을 그대로 담은 듯한 디테일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한국의 민화 '작호도'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까마귀와 호랑이 캐릭터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오컬트와 케이팝을 합친 신선한 주제와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이 장점인 작품이죠. 어쩌면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스토리를 한국적 스타일로 살려냈습니다. 특히 내부적 시선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한국인들이라면 찾아낼 수 있는 디테일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영화 속 등장하는 서울 거리의 풍경, 지하철, 공원, 남산타워 등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디자인했죠.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면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디테일로 표현해냈습니다. 또한 식당에서 냅킨을 깔고 그 위에 수저를 두는 장면, 국밥집 반찬으로 나온 어묵 위 부추 디테일 등이 한국 문화를 알고 보는 이들의 흥미를 끌어냈죠. 한국의 민화 ‘작호도(까마귀와 호랑이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까마귀와 호랑이 캐릭터도 한국적 스타일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인에겐 한국인만이 캐치할 수 있는 디테일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죠.



아카데미 미술상을 휩쓴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3관왕을 차지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3관왕을 차지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프랑켄슈타인의 배우 크리스토프 발츠, 미아 고스, 오사카 아이작, 제이콥 엘로디, 그리고 기예르모 감독 / 이미지 출처: 더랩

프랑켄슈타인의 배우 크리스토프 발츠, 미아 고스, 오사카 아이작, 제이콥 엘로디, 그리고 기예르모 감독 / 이미지 출처: 더랩

수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

노미네이트 부문: 작품상, 남우조연상, 각색상, 음악상, 미술상, 분장상, 의상상, 촬영상, 음향상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가 되고, 3관왕의 영광을 차지한 작품입니다. 미술적 요소와 관련된 핵심 수상부문을 모두 휩쓴 작품이죠. ‘쉐이프오브 워터’, ‘판의 미로’ 등의 작품으로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뛰어난 미술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1857년 '크림전쟁'이라는 배경과 괴물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소재로 잔인하고 폭력적인 세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잔혹함을 아름답게 재구성하는 미술적 연출이 장점인 작품이죠.

어릴적 프랑켄슈타인을 보며 떠올랐던 '예수'를 영화 속에서 십자가로 표현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조각상과 골상학 책에서 영감을 얻은 프랑켄슈타인 몸의 선들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천재 과학자 빅터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아카데미 3관왕을 안겨준 영화의 배경과 소품의 미술성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잔혹하지만 동화같은 아름다움을 놓지고 싶지 않았던 기예르모 감독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붉은색을 어머니를 상징하는 장치로 사용한 기예르모 감독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영화의 몰입도와 아름다움을 올려준 의상 디테일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메리 쉘리의 소설 속 괴물 ‘프랑켄슈타인’이 등장하는 영화는 지금까지 400편 이상이 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기예르모 감독의 프랑켄슈타인은 기존의 작품들과 차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의 모습은 여기저기 꿰맨 자국이 지저분하게 있고, 징그러운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예르모 감독은 프랑켄슈타인을 만든 빅터가 예술가이기 때문에, 프랑켄슈타인을 만들 때 반드시 새롭고 아름다운 걸 창조해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프랑켄슈타인을 태아 같은, 마치 빛이 그대로 투과될 듯한 피부와 순수한 움직임을 갖기를 원했죠. 그래서 프랑켄슈타인이 태아 같은, 마치 빛이 그대로 투과될 듯한 피부와 순수한 움직임을 갖기를 원했죠. 그의 몸에 있는 선들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조각상에서 영감을 얻고, 머리에 있는 선들은 두개골과 뇌에 대한 골상학 책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특히 차별화되는 장면은 프랑켄슈타인을 만드는 장면이죠. 이전의 영화들에선 시체를 옮기는 장면 정도만 나오고, 프랑켄슈타인을 만드는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예르모 감독은 프랑켄슈타인을 제작하는 장면을 구체적으로 담고, 배경에 왈츠와 같은 서정적인 음악을 깔았습니다. 이로써 끔찍한 괴물이기만 했던 프랑켄슈타인을 예술가 빅터의 아름다운 완성작으로 표현해냈죠. 기예르모 감독은 프랑켄슈타인과 빅터를 통해 과학자와 괴물이 아닌,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전체를 통해 “과연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자연의 빛으로 만들어낸 아름다운 영상 ‘기차의 꿈’

아카데미 4개 부문 노미네이트, 촬영상을 수상한 '기차의 꿈'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아카데미 4개 부문 노미네이트, 촬영상을 수상한 '기차의 꿈'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자연광으로 대부분의 촬영을 진행하며 극강의 영상미를 보여준 영화 '기차의 꿈'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자연광으로 대부분의 촬영을 진행하며 극강의 영상미를 보여준 영화 '기차의 꿈'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수상: 촬영상

노미네이트: 작품상, 각색상, 촬영상, 주제가상

아카데미 촬영상은 가장 뛰어난 영상미와 기술적 성취를 거둔 작품에 주어지는 상입니다. ‘기차의 꿈’은 인공조명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오직 자연광으로만 거의 모든 장면을 촬영했죠. 자연광으로 진행되는 촬영은 매우 높은 기술적 난이도를 요구합니다. 카메라의 노출 및 설정을 자연광의 변화에 맞게 계속 수정해야 하며, 빛이 최고로 아름다운 그 짧은 순간에 촬영을 마쳐야 한다는 등의 어려움을 이겨내며 촬영해야 하죠. 대신 어려움을 이겨낸 만큼 인공조명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빛의 아름다움과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또한 촬영 감독은 삼각대나 짐벌 없이 촬영하는 핸드헬드 기법을 활용했죠. 주인공의 삶과 감정선을 카메라가 유기적으로 따라가며, 관객들이 주인공에게 깊게 몰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차에서 꾸는 낮잠과 같은 영상미를 보여주는 영화 '기차의 꿈'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자연광 촬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최고의 영상미를 담아낸 '기차의 꿈'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일반적인 와이드스크린 대신 3:2 화면 비율로 아이다호의 솟아오른 나무을 수직적으로 웅장하게 표현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자연의 아름다움과 주인공의 감정을 화면으로 나타낸 촬영 기법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흙냄새와 풀 냄새가 나는 듯한 거칠고 솔직한 20세기 초 미국 서부의 느낌을 완벽하게 담아낸 영상미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촬영상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상 중 최고의 영예로 뽑히는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될 만큼 탄탄한 작품성을 갖춘 영화입니다. 2011년 발표된 미국 소설가 데니스 존슨의 소설 ‘Train Dreams(기차의 꿈)’을 각색했죠. 주인공 로버트의 삶 전체를 통해 인간의 삶은 기차에서 잠깐 자는 낮잠과 같다는 것을 전하고 있습니다. 로버트가 겪는 슬픔과 고통도,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도 찰나의 순간인 거죠. 누구도 기억해주지 않을 것 같은 평범한 노동자의 삶이 얼마나 깊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 아름다운 영상과 스토리로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화제작 ‘부고니아’

한국 영화 리메이크 작품 최초로 아카데미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부고니아' / 이미지 출처: CJ ENM

한국 영화 리메이크 작품 최초로 아카데미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부고니아' / 이미지 출처: CJ ENM

'부고니아'의 원작, 장준환 감독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 / 이미지 출처: 싸이더스

'부고니아'의 원작, 장준환 감독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 / 이미지 출처: 싸이더스

노미네이트: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음악상

영화 ‘가여운 것들’로 2024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미술상, 분장상, 의상상 4관왕을 차지한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와 배우 엠마 스톤이 다시 뭉친 작품입니다. 올해는 쟁쟁한 경쟁작들로 아쉽게 수상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지만,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죠. 이 작품은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최초로 한국 영화 리메이크 작품이 아카데미 주요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죠. 란티모스 감독 특유의 블랙 코미디와 기괴하면서도 매혹적인 시각적 요소를 성공적으로 표현하며 단순한 리메이크를 넘어선 독창적인 예술 영화로 재탄생했습니다. 원작은 2003년도의 시대 배경과 한국 문화가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이었지만, ‘부고니아’는 현대적 음모론 맥락과 미국의 양봉업 등을 활용하여 자본주의, 환경 붕괴, 권력 구조 등을 이야기하며 새로운 시대의 이야기로 다시 써 내려 간 작품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부고니아' 촬영을 위해 삭발을 감행한 주인공 미셸 역의 엠마 스톤 / 이미지 출처: CJ ENM 원작의 강만식 역의 제약 회사 CEO '미셸' / 이미지 출처: CJ ENM 제약 회사 CEO를 외계인이라고 굳게 믿고 납치한 테디와 돈 / 이미지 출처: CJ ENM 음모론과 집단적 망상, 기업 권력과 환경 문제 등으로 확장되는 주제 / 이미지 출처: CJ ENM 사회에서 소외된 두 남자, 테니와 돈 / 이미지 출처: CJ ENM 미국의 문화에 맞춰 양봉업자로 각색된 테디와 돈의 직업 / 이미지 출처: CJ ENM

극중 사회에서 소외된 두 남성, 테디와 돈은 음모론에 사로 잡힌 인물입니다. 그들은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기업 CEO 미셸(엠마 스톤)을 음모론의 타깃으로 삼죠. 그들은 미셸을 납치하여 가두고, 그녀가 외계인임을 증명하려 합니다. 그들은 ‘미셸은 인간이 아닌 외계인이다. 기업 활동은 지구를 파괴하기 위한 위장이다. 자신들은 인류를 구하는 중이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죠. 영화는 그녀의 정체를 밝히려는 두 남성과, 납치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며 판도를 뒤집으려 하는 미셸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흘러갑니다. 초반엔 음모론자들이 미치광이라는 판단 아래 내용이 전개되지만, 점차 음모론자와 미셸 중 누가 진짜 위험한 인물인지 알 수 없게 되죠. 영화가 진행될 수록 ‘그녀가 정말 인간인가?’, ‘저 남자들이 미친걸까?’ 라는 질문 속에 관객들은 점점 확신을 잃기 시작합니다. 단순한 납치극을 넘어 음모론과 집단적 망상, 기업 권력과 환경 문제, 그리고 인간의 자기합리화와 같은 주제까지 총체적으로 다루는 영화죠.

Credit

  • Editor 엄예지
  • Photo 각 이미지 캡션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