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니징 디렉터 자크 지라코가 말하는 창조의 브랜드 '돔 페리뇽'
정체성 선언과도 같은 브랜드 익스프레션에 '창조'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브랜드는 그리 많지 않다. 창조의 브랜드 돔 페리뇽의 자크 지라코와 함께 긴 시간 창조적 공명의 순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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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지라코의 모습. PHOTO @Takashi Murakami/Kaikai Kiki Co., Ltd. All Rights Reserved.
돔 페리뇽의 와인 양조 철학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돔 페리뇽의 마케팅 철학은 무엇인가요?
돔 페리뇽에서 마케팅 철학은 창조 그 자체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메종을 정의하는 창조적 비전을 표현하고 확장하는 방식이지요. 이러한 접근 방식은 지난 5월에 공개한 새로운 브랜드 익스프레션 '창작은 끝 없는 여정(Creation Is an Eternal Journey)'에 잘 드러나 있지요. 창조란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영원한 여정이라는 믿음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돔 페리뇽은 이 비전을 통해 미식에서 예술, 디자인,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가며, 우리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의미 있는 협업들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마케팅 전략은 창조에 가까이 머물며 문화적 공명을 구축하고, 우리의 비전을 진정성 있는 또 진화하는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입니다.
한국을 제외하고, 돔 페리뇽의 관점에서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시장은 어디인가요?
한국을 제외한다면, 일본이 돔 페리뇽의 관점에서 특히 매혹적인 시장입니다. 일본과 브랜드 사이에는 깊은 문화적 공명이 존재합니다. 장인 정신, 정밀함, 그리고 전통과 현대성 사이의 대화에 대한 공통된 감수성이 바로 그것입니다. 돔 페리뇽 자체도 유산과 재창조, 과거와 현재 사이의 그 긴장 속에 존재하니까요.
돔 페리뇽이 협업해 온 소사이어티 셰프들의 면면은 실로 놀랍습니다.
돔 페리뇽 소사이어티는 돔 페리뇽의 셰프 드 카브 뱅상 샤프롱을 중심으로 모인 미식 셰프와 소믈리에들의 글로벌 커뮤니티입니다. 20년 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이 커뮤니티는 돔 페리뇽과의 상호 고양이라는 원칙에 기반하며, 감동적인 경험의 공유를 통해 매년 돔 페리뇽 빈티지를 깊이 탐구하는 자리입니다.
돔 페리뇽의 '창작은 끝 없는 여정'에 함께 한 틸다 스윈튼의 모습.
한국의 소사이어티 셰프는 2명 추가되어서 이제는 4명입니다.
맞습니다. 기존의 모수 안성재 셰프와 정식당 임정식 셰프에 이어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와 솔밤의 엄태준 셰프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인재를 발굴할 때, 우리는 창의성과 강한 문화적 뿌리, 국제적인 인지도를 겸비하고, 와인과 파인 다이닝 경험을 통해 돔 페리뇽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고자 하는 열의를 지닌 셰프, 즉 메종의 정신과 공명하는 요리 비전을 가진 셰프를 찾습니다.
셰프들을 선정할 때 특별히 중시하는 기준이 있나요?
돔 페리뇽 소사이어티 셰프들은 브랜드와 진정한 유대감을 공유하는 국제적인 파인 다이닝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의 일원입니다. 그들은 돔 페리뇽을 사랑하고, 그 철학을 이해하며, 자신만의 요리 세계를 통해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알립니다. 이는 특정 기준에 따른 선발이라기보다, 창조적 감수성의 공유에 가깝습니다. 이 셰프들은 돔 페리뇽으로부터 영감을 받는 동시에, 자신의 분야에서도 영감을 주는 존재입니다. 궁극적으로 이 관계는 우리가 '상호 고양'이라 부르는 것, 즉 파인 다이닝 경험을 높이고 감동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와인과 미식 사이의 대화 위에 구축됩니다.
셰프들과의 협업을 넘어, '창작은 끝 없는 여정(Creation Is an Eternal Journey)'와 같은 캠페인은 기존의 틀로 정의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앰배서더'나 '브랜드 프렌즈' 같은 통상적인 개념 중 그 어느 것도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 매우 미묘한 영역이지요.
'창작은 끝 없는 여정'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돔 페리뇽은 전통적인 앰배서더 대신, 각자의 예술 분야에서 상징적인 창작자들의 집합체와 협업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2025년 5월 12일부터 각자의 영역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구성된 이 집단이 새로운 창조적 챕터에 합류했으며, 각자 고유한 시각을 제시하고 현대 창조와의 진화하는 대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창조라 아까 얘기했듯이 과거·현재·미래를 공명하게 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상징적인 문화·예술적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이 여정의 일부가 되었으며, 어떤 이는 돔 페리뇽에서 영감을 받고, 또 어떤 이는 돔 페리뇽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지요. 이 접근 방식은 우리의 비전을 반영합니다. (우리의 비전은) 전통적으로 브랜드들이 해왔던 것처럼 누군가를 '보증'(Endorsement)하는 방식이 아니라 의미 있는 창조적 만남을 촉진하고, 창조에 깊이 뿌리내린 채 진화하는 문화적 서사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해외 기자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희 자국에서 한국 요리가 트렌드라는 말을 듣습니다. 글로벌 파인 다이닝 세계의 흐름에 가장 정통한 사람으로서 그러한 변화를 감지하고 있나요?
분명히 감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요리는 글로벌 가시성에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생각해요. 셰프들이 단순히 전통을 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밀함과 자신감으로 이를 재해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퀴진은 전통, 발효, 계절성, 균형에 대한 깊의 경의가 현대적인 기법 및 파인 다이닝적 접근과 결합되고 있습니다. 더 넓게 보면, 이는 한국의 광범위한 문화적 모멘텀을 반영하기도 해요. 영화와 현대 미술, 패션, K-팝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창작 동력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미식 역시 자연스럽게 이 흐름의 일부가 되었어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한국의 요리 씬은 오늘날 글로벌 파인 다이닝에서 가장 역동적인 목소리 중 하나입니다.
돔 페리뇽의 '창작은 끝 없는 여정'에 함께 한 이기 팝의 모습.
돔 페리뇽이 전 세계의 미디어와 인플로언서들을 초대해 그해에 발표되는 퀴베들을 선보이는 '레빌라시옹'에선 늘 서브되는 음식에 감탄하게 됩니다. 지난해 런던에서 선보인 클레어 스미스의 요리는 정말 특별했습니다. 최근 특별히 매료된 셰프가 있으신가요?
최근 여러 한국 셰프들이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임정식, 안성재, 강민구, 엄태준 셰프는 모두 돔 페리뇽 소사이어티 코리아의 멤버들입니다. 그들의 요리에서 제가 특별히 강렬하게 느낀 점은 전통적인 한국의 맛을 세련되고 현대적인 표현으로 끌어올리면서도 (전통이 가진) 감동의 깊이를 잃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전통과 현대성, 강렬함과 우아함 사이의 조화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그들의 요리는 글로벌 파인 다이닝 씬에서 한국 미식의 높아지는 영향력을 반영하며, 깊이 뿌리내린 동시에 확고하게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셰프 드 카브(양조 총책임자)인 뱅상 샤프롱의 양조 철학과 자크 지라코 님의 마케팅 철학이 긴장 관계에 놓이는 순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돔 페리뇽에서 '창조'라는 개념은 뱅상 샤프롱의 와인 양조 철학과 브랜드의 폭넓은 문화적 표현 모두의 중심에 있습니다. 각 빈티지를 만드는 (뱅상 샤프롱의) 창조적 과정은 이미 직관, 시간, 정밀함 사이의 대화를 구현해내고 있지요. (제가 담당하는) 마케팅 또한 이 철학과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고, 이를 문화적 세계로 번역하고 확장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뱅상 샤프롱과의 지속적으로 대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대화는 자연스럽게 혁신과 협업으로 이어지지요. 그 과정 자체가 새로운 창조적 관점을 열어주고, 이를 통해 미식, 예술적 파트너십, 문화적 경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아이디어가 진화합니다.
사진에 대한 개인적인 열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진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맞습니다. 사진은 항상 제 개인적인 열정이었습니다. 사진은 순간을 포착하고 다양한 시각을 탐구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럽게 예술과의 오랜 관계를 이어온 돔 페리뇽과 공명합니다. 창조, 해석, 예술적 대화가 메종 비전의 핵심에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Credit
- PHOTO 돔 페리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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