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부터, 피아제, 까르띠에까지. 2026 워치스앤원더스에서 찾은 스톤 다이얼 시계 4
오랜 세월이 빚어낸 천연석만의 고유한 패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무늬를 품은 채 2026 워치스앤원더스를 화려하게 수놓은 4개의 스톤 다이얼 시계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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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렉스 데이-데이트 40: 새롭게 개발한 주빌리 골드와 그린 어벤추린이 빚어낸 오묘한 색채의 조화.
- 피아제 폴로 79: 소다라이트 다이얼로 재해석한 70년대의 화려한 황금기.
- 제니스 GFJ 칼리버 135: 전설적인 무브먼트와 블러드스톤의 경이로운 만남.
- 까르띠에 산토스 뒤몽: 흑요석의 짙은 심연을 18K 골드 메시 브레이슬릿에 담아낸 절제의 미학.
시계 다이얼은 브랜드의 얼굴이자 기술력을 증명하는 캔버스와 같습니다. 이번 2026 워치스앤원더스에서 유독 눈길을 끈 것은 인위적인 가공으로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빛깔을 머금은 천연석 다이얼이었죠. 오랜 시간을 견뎌온 원석을 종잇장처럼 얇게 깎아 다이얼로 안착시키는 과정은 고도의 숙련도를 요구하는데요. 원석 자체의 경도가 낮으면 가공 중 깨지기 쉽고, 너무 높으면 원하는 두께로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죠. 이러한 기술적 장벽에도 불구하고 하이엔드 워치 메이커들이 스톤 다이얼에 집착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각각의 스톤이 가진 고유한 패턴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시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죠. 불규칙한 자연의 패턴을 다이얼에 담아낸 4개의 시계를 확인해 보세요.
롤렉스 - 데이- 데이트 40
새로운 주빌리 골드와 그린 어벤추린 다이얼이 만나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는 롤렉스 데이-데이트 40 / 이미지 출처: 롤렉스.
석영 내부의 미세한 광물이 빛을 반사하며 오묘한 생동감을 선사하는 그린 어벤추린 다이얼의 디테일 / 이미지 출처: 롤렉스.
롤렉스 데이-데이트 40의 2026년 신제품은 그린 어벤추린(Green Aventurine)이라는 매혹적인 원석을 다이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어벤추린은 석영 내부에 미세한 편상 광물이 포함되어 특유의 반짝임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으로, ‘어벤추레센스(Aventurescence)’라 불리는 이 현상은 시선을 옮길 때마다 원석 내부의 미세한 입자들이 빛을 반사하며 다이얼에 묘한 생동감을 부여합니다. 롤렉스는 수많은 원석 중에서도 결이 가장 고르고 깊은 녹색을 띠는 개체만을 엄격히 선별했습니다. 숲의 이끼나 심해의 신비로운 색감을 닮은 이 다이얼은 기계적 정교함 뒤에 숨겨진 대자연의 신비를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죠. 이 오묘한 컬러와 완벽한 짝을 이루는 것은 2026년 롤렉스가 새롭게 공개한 ‘주빌리 골드(Jubilee Gold)’ 케이스입니다. 기존 옐로 골드보다 따뜻하고 농밀한 광택을 머금은 이 합금은 어벤추린 다이얼의 채도를 한층 깊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죠. 골드의 묵직한 존재감과 천연석의 질감이 만났을 때 생기는 조화는 데이-데이트만의 독보적인 느낌을 완성합니다. 내부에는 7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갖춘 칼리버 3255를 탑재했습니다.
피아제 - 폴로 79 소다라이트 다이얼
옐로 골드의 가로형 가드룬 장식과 소다라이트의 블루 컬러가 대조를 이루며 1970년대의 화려함을 재현한 피아제 폴로 79 / 이미지 출처: 피아제.
짙은 청색 바탕 위로 하얀 결이 파도처럼 흐르는 소다라이트 원석 특유의 불규칙한 패턴 / 이미지 출처: 피아제.
스톤 다이얼의 명가로 불리는 피아제는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폴로 79 소다라이트’를 내놓았습니다. 1979년 첫 등장 이후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기준이 된 폴로 79는 전체가 골드로 제작된 브레이슬릿 구조가 핵심입니다. 2026년 버전은 여기에 소다라이트(Sodalite)를 적용해 색채의 대비를 꾀했죠. 소다라이트는 나트륨 함량이 높은 알루미늄 규산염 광물로, 짙은 청색 바탕에 하얀 결이 파도처럼 흐르는 무늬가 매력적입니다. 피아제의 장인들은 이 단단한 원석을 1mm 미만의 두께로 정교하게 깎아 다이얼로 안착시켰습니다. 옐로 골드의 가로형 가드룬 장식과 소다라이트의 불규칙한 화이트 베인이 조화를 이루며 1970년대의 레트로한 감성과 현대적인 세련미를 동시에 발산합니다. 내부에는 피아제의 울트라신 무브먼트 제작 기술이 집약된 인하우스 셀프와인딩 칼리버 1200P1이 자리합니다. 마이크로 로터를 채택해 무브먼트의 두께를 최소화해 슬림한 실루엣을 완성했죠.
제니스 - GFJ 옐로우 골드 블러드스톤
전설적인 천문대 크로노미터 무브먼트 칼리버 135와 블러드스톤 다이얼이 만나 고전적 기품을 완성한 제니스 GFJ / 이미지 출처: 제니스.
짙은 녹색 바탕에 붉은색 산화철 입자가 박혀 있어 저마다 유일무이한 표정을 지닌 블러드스톤 다이얼 / 이미지 출처: 제니스.
제니스는 창립자 조르주 파브르 자코(GFJ)의 정신을 기리는 동시에, 전설적인 천문대 크로노미터 무브먼트인 ‘칼리버 135’의 부활을 알리는 그릇으로 블러드스톤(Bloodstone)을 선택했습니다. 헬리오트로프(Heliotrope)라고도 불리는 블러드스톤은 짙은 녹색 바탕에 붉은색 산화철 입자가 마치 혈흔처럼 박혀 있는 원석이죠. 제니스는 이 원석의 강렬한 인상을 극대화하기 위해 옐로 골드 케이스를 매치해 고전적인 느낌을 더했습니다. 이 시계의 진가는 6시 방향의 오버사이즈 스몰 세컨즈와 다이얼 너머에 숨겨진 무브먼트에 있습니다. 1950년대 네오샤텔 천문대 경연에서 수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칼리버 135를 현대적으로 복원해 탑재했기 때문입니다. 핸드와인딩 방식의 이 무브먼트는 커다란 밸런스 휠을 통해 압도적인 등시성을 보여줍니다. 각각 고유의 패턴을 지닌 블러드스톤으로 저마다의 유일무이한 인상을 완성한 이 마스터피스는 전 세계 오직 30피스만 선보입니다.
까르띠에 - 산토스 뒤몽
흑요석 다이얼의 깊은 심연과 18K 옐로 골드 케이스가 조화를 이루며 절제된 우아함을 보여주는 까르띠에 산토스 뒤몽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394개의 링크를 촘촘하게 엮어 금속임에도 직물처럼 부드러운 착용감을 선사하는 15열 메시 브레이슬릿 디테일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까르띠에의 미학은 언제나 '절제'와 '우아함'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죠. 이번 신작은 흑요석(Obsidian) 다이얼을 통해 그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천연 유리인 옵시디언은 인위적인 블랙과는 차원이 다른 깊이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0.3mm 두께로 얇게 가공된 멕시코산 흑요석은 원석 내부에 갇힌 미세한 입자들이 빛을 머금으며 각도에 따라 오묘한 질감을 드러내죠. 이 다크한 다이얼은 여백의 미를 강조하며 산토스 뒤몽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배가시킵니다. 여기에 조화를 이루는 것은 18K 옐로 골드 소재의 메시 브레이슬릿입니다. 1920년대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은 촘촘한 메시 구조는 옵시디언의 차분한 빛깔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우아한 배경이 되어주죠. 내부에는 수동 무브먼트 430 MC를 탑재해 7.3mm의 슬림한 두께를 실현했습니다. 소재의 본질에 집중한 다이얼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교한 골드 세공의 만남은 까르띠에가 추구하는 주얼리 워치의 방향성을 잘 보여줍니다.
Credit
- EDITOR 손형명
- PHOTO 각 캡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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