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JEWELRY

시간을 박물관에 모셨습니다! 하이 워치메이킹이 낳은 '이 시계'

루이 비통 시계의 정교한 메커니즘으로 피워낸 여행의 서사와 사랑의 위트.

프로필 by 차종현 2026.07.31

Escales Autour du Monde Escale au Mont Fuji Pocket Watch

루이 비통의 에스칼 오투르 뒤 몽드(Escales Autour du Monde)는 전 세계 인상적인 여행지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하는 유니크 포켓 워치 컬렉션이다. 아마존의 열대우림과 파리에 이어 이번 목적지는 일본의 후지산이다. 다이얼에는 고요한 봄 새벽, 후지산 뒤로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핑크, 블루, 옐로가 겹겹이 쌓인 하늘 아래 작은 배 한 척이 수면을 가로지른다. 일본의 칠복신 가운데 하나인 에비스가 루이 비통 모노그램이 새겨진 트렁크를 싣고 어디론가 떠나는 중이다. 여행의 낭만과 풍요가 동시에 느껴지는 장면으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총 1000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다이얼에는 33가지 파스텔 색조의 에나멜이 사용되었고, 완성을 위해 굽는 과정을 40회 거쳤다. 그중에서도 강물의 반짝임은 파이요네(paillonné) 에나멜 기법으로 구현했다. 에나멜과 함께 금박을 섬세하게 배치해 입체감과 볼륨감을 주는 기법으로, 이번 작품에서는 금박 대신 은박을 선택해 독특한 질감과 반사 효과를 이끌어냈다. 아홉 송이의 벚꽃 아플리케는 옐로 골드를 조각하고 에나멜로 채색했다. 이 꽃들은 오토마타 메커니즘과 연결되어 있어 실제로 바람에 흔들리듯 움직인다. 인하우스 칼리버 LFT AU14.03은 미니트 리피터와 투르비용, 그리고 네 가지 애니메이션을 동시에 구현하며, 약 8일의 파워리저브가 가능하다. 앞면의 미니어처 극장을 방해하지 않도록 시·분침을 뒷면 무브먼트 방향에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이 모든 구성 요소는 직경 50mm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담겨 있다. 베젤에는 60개의 바게트 컷 사파이어를 세팅했으며, 각 스톤은 다이얼의 장면과 조화를 이루도록 컬러 그러데이션으로 배치했다. 또한 케이스 측면에는 일본 전통 파도 문양인 세이가이하 패턴을 새겼는데, 그 사이사이에 루이 비통 모노그램 플라워를 숨기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포켓 워치에 어울리는 두 가지 가죽 액세서리와 수작업 화이트 골드 체인을 함께 제공한다.


Tambour Taiko Arty Automata

루이 비통은 2021년부터 오토마타를 하이 워치메이킹에 접목해 왔다. 올해 선보인 땅부르 타이코 아티 오토마타는 그 계보를 잇는 손목시계로, 총 7개의 독립된 애니메이션 요소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장관을 연출한다. 케이스 측면의 푸셔를 누르면 먼저 4개의 모노그램 플라워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다이아몬드의 빛을 사방으로 흩뿌린다. 9시 방향의 눈동자는 천천히 주변을 살피며, 치아 사이에 물린 캔디 핑크 하트가 좌우로 진동하며 빠져나올 듯 흔들린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투르비용 옆의 ‘LOVE’라는 글자에서 ‘L’이 왼쪽으로 밀리며 그 아래 숨어 있던 ‘M’이 모습을 드러낸다. ‘LOVE’가 순식간에 ‘MOVE’로 바뀌는 것. 문득 오래전 TV 광고 카피가 떠오른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글자 바로 아래에는 1분 플라잉 투르비용이 회전하는데, 브리지는 1958년 디자인된 평화 기호 형태다.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중첩된다. 화려한 컬러의 멀티 레이어 다이얼은 서로 다른 높이에서 펼쳐지는 20개의 미니어처 요소로 구성되어 워치에 풍부한 질감과 입체감을 선사한다. 이 모든 다이얼 요소는 샹르베(champlevé) 에나멜 기법으로 완성되었다. 특히 글로시한 에나멜 립은 루이 비통의 장인정신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에나멜로 선명한 레드를 구현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 심지어 여러 겹을 쌓아 올려 쿠션처럼 부풀어 오른 입체적인 형태를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무브먼트의 로터에도 구름과 태양 광선 모티브를 미니어처 페인팅으로 그렸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는 직경 42mm, 두께 13.6mm 수준이라 일상에서 착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베젤에는 다이얼 에나멜 컬러를 반영한 바게트 컷 루비와 사파이어를 레인보 스펙트럼으로 세팅했으며, 오픈워크 러그가 시계에 조형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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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ART DESIGN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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