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비통 시계를 이끄는 아트 디렉터 '마티유 에기'
루이 비통 워치메이킹의 새로운 장을 여는 아트 디렉터 마티유 에기. 그와 나눈 손목 위의 예술, 하이 워치메이킹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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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기술을 돋보이게 해야 한다’는 디자인 철학을 가졌어요. 루이 비통 워치를 디자인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디자인의 출발점이자 원동력은 ‘아름다움’입니다. 루이 비통 워치를 디자인할 때 염두에 두는 점도 형태와 기능의 조화죠. 모든 미학적 선택은 내부에 담긴 기술적 노하우를 돋보이게 해야 합니다. 곡선의 형태와 마감 등 모든 디테일이 그 자체로 아름다워야 함은 물론, 정교한 메커니즘을 부각하고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루이 비통은 이탈리아의 거장 건축가 가에 아울렌티(Gae Aulenti)가 디자인한 역사적 피스 ‘몬터레이(Monterey)’를 재해석할 때도 고유의 개성과 정체성을 보존하는 동시에, 현대 워치메이킹의 기술적·미학적 혁신을 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디자인은 단순히 장식에 머무르는 것이 아닙니다. 착용자가 워치의 복잡성과 정밀함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 매개체여야 합니다.
루이 비통 워치가 단순한 액세서리를 넘어 하이 워치메이킹의 반열에 올랐음을 엿볼 수 있는 디자인 요소는 무엇인가요?
디자인 서사와 정교한 마감에 가장 공을 들였습니다. 다이얼의 섬세한 텍스처부터 케이스와 핸즈의 정밀한 피니싱에 이르기까지, 모든 디테일이 탁월한 장인정신과 기술적 완성도를 자연스럽게 드러내야 합니다. 또한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단순한 기계적 장치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 모든 영감의 원천은 파리와 루이 비통의 유산과 맞닿아 있습니다. 메종을 상징하는 ‘트렁크’는 워치의 볼륨과 개성, 전체적인 디자인 언어를 형성하는 출발점입니다. 그 결과 루이 비통 워치는 단순한 액세서리를 넘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에스칼(Escale)’ 컬렉션은 이러한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죠. 이처럼 세련된 비주얼과 일관된 디자인 언어야말로 루이 비통 타임피스를 진정한 하이 워치메이킹의 영역으로 이끄는 핵심 요소입니다.
일체형 브레이슬릿과 러그는 조립과 가공이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공정의 난도를 감수하면서까지 구현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사이가 끊김 없이 이어지는 유연성과 인체공학적 설계입니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이 결합된 두 개의 부품이 아니라, 하나의 유기체처럼 매끄러운 착용감을 선사하길 바랐습니다. 이를 위해 연결부의 곡선과 미세한 조정에 이르기까지 밀도 있게 설계하여, 워치가 손목 위에서 신체의 일부처럼 어우러지도록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이러한 집념은 디자인의 완성도를 유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층 높은 수준의 세련미를 이끌어냈습니다. 이 원칙 덕분에 각각의 디테일은 독립적인 우아함을 발산하면서도 전체적인 균형을 이룹니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합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손목 위의 완벽한 자유’는 무엇인가요?
워치의 존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고 균형 잡힌 상태를 의미합니다. 미학적 조화와 기능성이 이상적으로 결합된 타임피스로 최상의 편안함과 착용감을 선사합니다. 이를 구현하려면 케이스의 곡선과 두께, 러그와 스트랩의 연결 방식, 나아가 전체적인 무게 균형까지 세심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메종의 인하우스 워치메이킹 아틀리에 ‘라 파브리끄 뒤 떵 루이 비통(La Fabrique du Temps Louis Vuitton)’의 장인들이 있기에 모든 피스에 저의 이상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손목 위의 자유’는 착용자의 움직임과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몸의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루이 비통의 워치메이킹은 새로운 장을 맞이했습니다. 워치를 이끄는 아티스틱 디렉터로서 앞으로의 계획도 알려주세요.
창의성과 기술 혁신의 경계를 더욱 확장하면서도, 메종의 여행 유산과 장인정신에 깊이 뿌리내린 워치를 만드는 것입니다. 새로운 소재를 탐구하고 전통적인 형태에 도전하며, 경이로우면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미학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루이 비통 워치의 근간인 ‘땅부르(Tambour)’와 미래의 유산이 될 ‘에스칼’을 통해 메종 고유의 DNA를 유지하는 동시에, 혁신적인 도전도 멈추지 않을 생각입니다. 단순히 미래 세대에 물려줄 유산을 넘어 창의성과 기술력이 응축된 최고의 타임피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새로운 창작물이 탄생할 때마다 루이 비통 하이 워치메이킹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싶습니다.(웃음)
루이 비통 워치메이킹의 새 지평, 땅부르와 에스칼
」루이 비통은 2002년 독창적인 드럼 형태의 케이스를 갖춘 ‘땅부르’ 워치를 선보이며 워치메이킹 세계에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2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지금, 땅부르는 메종의 정교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층 날렵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진화했다. 현대성과 실용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정교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모델은 실버 그레이와 딥 블루 다이얼의 스테인리스스틸 모델로 구성된다. 특히 케이스와 일체형을 이루는 브레이슬릿을 적용하고, 메종의 인하우스 아틀리에가 독자 개발한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해 루이 비통 워치메이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한편 루이 비통은 2024년 봄, 가스통-루이 비통의 소장품에서 영감을 받은 공예 예술 메티에 다르(Métier d’Art) 3부작 ‘에스칼 캐비닛 오브 원더스(Escale Cabinet of Wonders)’를 공개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선보였다. 시, 분, 초라는 워치의 본질에 집중한 ‘타임 온리(Time-Only)’ 콘셉트 아래 에스칼 워치는 촉각적인 질감이 돋보이는 다이얼과 정교하게 다듬은 케이스 디자인, 그리고 전통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고난도 기술이 집약된 무브먼트의 결합으로 완성되었다. 이는 시각적 아름다움과 기술적 완성도를 동시에 구현하며, 루이 비통이 추구하는 현대적 워치메이킹의 방향성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Credit
- PHOTO LOUIS VUITTON
- ART DESIGN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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