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도 낭만은 가득한 기차 여행, 전 세계 뉴 레일로드
미국의 풍경과 전설의 실크로드, 1930년대 빈티지 열차의 부활까지. 새로운 서사를 써 내려가는 글로벌 럭셔리 열차 노선 3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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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핼러웨이 노선: 시카고와 에머리빌을 잇는 52시간의 대여정. 파노라마 글라스 돔을 통해 느끼는 미국 대자연
-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고비사막과 고대 유적지를 최고급 호텔 숙박 및 가이드 투어와 함께 건너는 22일간의 대장정
- 벨몬드 브리티시 풀먼: 바즈 루어만 감독이 1930년대 희곡에서 영감을 받아 재탄생시킨 단 12인만을 위한 기차
핼러웨이 시카고-에머리빌 노선 Chicago-Emeryville, Halloway
핼러웨이는 1950년대 객차를 현대적으로 개조했다. / 출처: 핼러웨이
핼러웨이 노선은 미국 각지의 빼어난 경관을 지난다. / 출처: 핼러웨이
올 1월 등장한 미국의 민간 철도 회사 핼러웨이는 1950년대 빈티지 객차를 개조해 미국 각지 최고의 풍경으로 향하는 길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만의 에머리빌을 연결하는 신규 노선은 미국에서도 독특하기로 손꼽는 풍경을 하나로 잇는다. 장장 3,860여 킬로미터. 네브래스카 평야와 덴버의 스카이라인을 지나 로키산맥 국립공원과 아라파호 국유림 봉우리 사이, 글렌우드 캐년으로 진입한다. 약 540미터 높이의 선캄브리아기 화강암 벽을 콜로라도강이 깎아내 빚은 장관 속, 협곡 바닥을 훑으며 기차가 급커브 구간을 달리는 동안 창밖에는 카야커들이 물살을 헤치고 나아가는 강과 폭포, 깎아지른 절벽이 이어진다. 이어서 유타 동부의 붉은 암석 고원, 하얗게 빛나는 솔트레이크 소금 평원과 네바다 고원 사막을 거쳐 베이 지역에 이르기까지. 꼬박 52시간 동안 펼쳐지는 대자연의 스펙터클을 통유리로 된 파노라마 글라스 돔으로 실컷 볼 수 있다. 객차는 ‘달리는 하이엔드 호텔’을 자처하며, 다이닝 살롱, 라운지 바를 갖췄다. 6월 16일 첫 출발을 앞두고 있다.
홈페이지 gohalloway.com
골든 이글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Golden Eagle Silk Road Express
골든 이글 럭셔리 트레인이 올가을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론칭한다. / 출처: 골든 이글 럭셔리 트레인
22일간의 여정 중 창밖으로 실크로드의 풍광이 펼쳐진다. / 출처: 골든 이글 럭셔리 트레인
최초의 프라이빗 시베리안 횡단 열차, 뭄바이에서 캘커타까지 인도 아대륙을 잇는 첫 럭셔리 트레인 등 장거리 럭셔리 기차 여행을 재정의해온 골든 이글 럭셔리 트레인이 전설적인 실크로드를 다시 건넌다. 베이징에서 타슈켄트까지 약 3,860km, 22일간의 대장정이다. 시안과 둔황을 거쳐 키르기스산맥과 고비사막을 달려 알마티, 사마르칸트, 타슈켄트까지 이어지는 기념비적인 여정에는 베이징 포시즌스 호텔, 리츠 칼튼 알마티 등 최고급 호텔 숙박과 전문 가이드 투어가 포함된다. 고대 시안성벽과 진시황릉, 둔황 모가오굴 등 유적지 방문은 물론 씨름, 독수리 사냥 등 유목민 전통 스포츠를 관람하고, 고대 도시 마르길란에서 비단과 도자기를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뜻이다. 벨 에포크풍 디자인의 객실에는 전용 욕실이 딸려 있고 임페리얼 스위트는 킹 사이즈 침대와 라운지 공간, 미니 바를 구비했다. 다이닝 역시 실크로드의 맛을 반영한다. 첫 출발은 올 9월 21일, 두 번째 출발은 2027년 8월 30일로 예정돼 있다.
홈페이지 goldeneagleluxurytrains.com
벨몬드 브리티시 풀먼 셀리아 Celia, Belmond British Pullman
바즈 루어만과 캐서린 마틴이 셀리아 객실 곳곳을 디자인했다. / 출처: 벨몬드 브리티시 풀먼
바즈 루어만과 캐서린 마틴이 셀리아 객실 곳곳을 디자인했다. / 출처: 벨몬드 브리티시 풀먼
베니스 심플론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소설을 작가들에게 의뢰해 단편 소설집을 펴내고, 감독 웨스 앤더슨에게 유서 깊은 객차의 디자인을 맡기며 100여 년 전 여행의 황금기를 지금으로 불러오는 벨몬드 브리티시 풀먼. 이번에는 감독 바즈 루어만(Baz Luhrmann)과 오스카 수상에 빛나는 의상 디자이너 캐서린 마틴(Catherine Martin)이 1932년산 풀먼 프라이빗 객차를 재탄생시켰다. 이들은 1930년대 셰익스피어 희곡 <한여름 밤의 꿈> 공연을 마친 가상의 배우 셀리아가 친구들과 함께 기차에 올라 샴페인을 한잔하며 웃고 수다를 떠는 풍경을 떠올렸다. 단 12명의 승객을 위한 객차 ‘셀리아’는 칵테일 바와 라운지, 다이닝 공간을 갖췄고 전담 셰프와 집사, 스튜어드가 상주하며, 셀리아 전용 메뉴와 전문가의 와인 페어링을 제공한다. 런던 빅토리아 역을 출발해 옥스포드, 바스 등으로 이어지는 여러 노선을 시네마틱 감성으로 여행하는 기회다.
홈페이지 belmond.com
Credit
- WRITER 이기선
- PHOTO 핼러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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