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에 등장한 '시계'는 바로 이거!
해밀턴의 CEO 프란체스카 지노키오를 만나 브랜드의 스크린 레거시가 향할 다음 목적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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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해밀턴의 시계들 / 이미지 출처: EON/MGM/Universal Pictures
할리우드와 이토록 깊고 끈끈한 인연을 맺어온 시계 브랜드를 꼽으라면 단연 해밀턴(Hamilton)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겁니다. 다른 어떤 브랜드도 감히 해밀턴의 화려한 필모그래피에 도전장을 내밀기는 어렵죠.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나 스위스 메이드로 완성되어 온 해밀턴은 지난 90년 동안 무려 500편이 넘는 영화와 TV 시리즈에 등장해 왔습니다. 스크린 커리어의 역사는 1932년작 ‘상하이 익스프레스(Shanghai Express)’부터 시작해 ‘블루 하와이(Blue Hawaii)’,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 ‘맨 인 블랙(Men in Black)’, ‘매드맨(Mad Men)’,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의 최신작 ‘디스클로저 데이(Disclosure Day)’에 이르기까지 실로 방대합니다. 매니아들이 열광하는 ‘스타트렉: 피카드(Star Trek: Picard)’, ‘하우스(House M.D.)’, ‘소닉 더 헤지혹 2(Sonic the Hedgehog 2)’ 같은 작품들도 빼놓을 수 없죠.
오메가(Omega)가 제임스 본드와의 파트너십을 자랑하고, 태그호이어(Tag Heuer)가 영화 ‘르망’의 스티브 맥퀸을 끊임없이 오마주한다면, 해밀턴은 그보다 훨씬 독보적이고 넓은 영역에서 스크린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이들의 관계도 한 단계 진화했습니다. 시대적 배경에 딱 맞는 시계를 소품 팀에 단순히 납품하던 초기 단계를 지나, 이제는 감독들과의 긴밀한 ‘창의적 협업’ 단계로 접어든 것이죠. 오늘날의 감독들은 해밀턴에게 자신들이 그리는 이야기만을 위한 전용 시계를 제작해 달라고 직접 요청하곤 합니다. 이제 해밀턴의 과제는 단순히 캐릭터에게 어울리는 기존 시계를 매칭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완전히 가상의 세계관 속에서 자연스럽게 존재할 법한 ‘새로운 오브제’를 상상하고 창조해 내는 일이 되었죠.
그리고 이번 주, 해밀턴은 할리우드 협업 역사상 가장 대담하고 비현실적인 프로젝트를 공개했습니다. 바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영화 ‘디 오디세이(The Odyssey)’를 위해 탄생한 타임피스입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는 아시다시피 청동기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역사적 지식이 조금만 있어도 그 시대에는 손목시계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실제로 손목시계가 발명되기까지는 그로부터 약 3,000년이라는 세월이 더 흘러야 했으니까요. 그렇기에 이 영화는 해밀턴이라 할지라도 결코 시계를 만들 수 없을 것만 같은 불가능한 무대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해밀턴은 해내고야 말았습니다.
‘카키 필드 오토 디 오디세이 리미티드 에디션(Khaki Field Auto The Odyssey Limited Edition)’은 해밀턴의 상징적인 카키 필드 오토매틱을 기반으로 하되, 호메로스의 필터를 거쳐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되었습니다. 스틸 케이스 대신 그 시대의 갑옷과 무기를 연상시키는 청동(브론즈) 소재를 채택했고, 질감을 살린 다이얼은 주인공 오디세우스의 투구에서 영감을 얻었죠. 검 모양의 시침과 분침, 창끝을 닮은 초침, 그리고 티타늄 케이스백에 새겨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친필 서명까지 들어갔습니다. 전 세계 단 2,112점만 한정 생산되는 이 숫자는 해밀턴의 CEO 프란체스카 지노키오(Francesca Ginocchio)의 설명에 따르면 "그리스 역사에서 아주 마법 같은 숫자"인 올림포스 12신을 기리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구매자에게는 영화 속 여신 아테나가 착용한 핀의 복각품도 함께 제공됩니다.
"당연히 그 시대에는 시계가 없었죠." 최근 런던에서 만난 지노키오 CEO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의 관계는 ‘인터스텔라’와 ‘오펜하이머’를 거치며 무척 단단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협업을 시도해 보기로 했죠."
그녀는 이 기발한 아이디어가 다름 아닌 놀란 감독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가 먼저 저희를 찾아왔어요. 그리고 영화의 스토리에 긴밀하게 연결되면서도 그의 서명이 들어간 특별한 에디션을 함께 개발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스토리텔링에서 '시간'은 언제나 핵심적인 역할을 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를 대변할 브랜드로 해밀턴보다 더 완벽한 파트너는 없었을 겁니다."
이들의 인연은 2012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해밀턴이 시계를 협찬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2년 뒤, ‘인터스텔라’는 거대한 전환점이 되었죠. 해밀턴은 놀란 감독과 밀접하게 소통하며 기존 모델의 여러 요소를 조합해 그 유명한 '머프(Murph)' 워치를 탄생시켰습니다. 이 시계는 영화의 플롯에서 핵심적인 열쇠 역할을 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후 브랜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며 스스로의 생명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놀란 감독 본인 역시 지금도 이 시계를 즐겨 차고 다닙니다.
지노키오 CEO는 해밀턴과 스와치 그룹에서 매우 굵직한 커리어를 쌓아온 인물입니다. 스와치 그룹 이탈리아에서 해밀턴 브랜드 매니저로 첫발을 내딛은 그녀는 약 10년 동안 브랜드의 매출을 두 배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후 이탈리아 비즈니스에서 19년을 보낸 후, 올해 드디어 해밀턴의 글로벌 CEO로 화려하게 복귀했죠.
수장으로서 키를 잡은 지금의 시장 상황은 꽤나 도전적입니다. 최근 럭셔리 워치 시장은 극심한 양극화를 겪고 있으니까요. 초고가 하이엔드 시장은 굳건한 회복탄력성을 보여주는 반면, 시티즌(Citizen)이나 세이코(Seiko) 같은 엔트리 브랜드들은 생애 첫 시계를 구매하려는 젊은 층을 지속적으로 흡수하고 있습니다. 정작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곳은 약 800파운드에서 2,500파운드(한화 약 130만 원~400만 원대) 사이의 이른바 '가운데 낀 중간 지대'이며, 바로 이곳이 해밀턴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메인 전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노키오 CEO는 이러한 시장의 역풍에 크게 개의치 않는 듯 보였습니다.
"물론 저희 가격대에는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고, 유통망에서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하지만 해밀턴이 가진 흥미로운 지점은 우리만의 독보적인 스토리텔링이 있다는 사실이에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해밀턴에게 직접적인 경쟁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저희만큼 확고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는 없으니까요. 그것이 바로 해밀턴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해밀턴이 대중에게 훨씬 더 널리 알려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저희 팀의 목표는 해밀턴의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훨씬 더 넓은 대중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향후 5년 동안의 과제는 우리의 뿌리와 DNA, 그리고 역사를 고수하면서도 이 메시지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죠. 저희는 시계 업계의 소통 방식을 조금 더 현대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해밀턴은 현대적인 브랜드이고, 현대적인 메시지를 품고 있으니까요."
영화는 여전히 이러한 전략의 핵심에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 중 지노키오 CEO를 가장 활기차게 만든 분야는 영화 그 자체가 아니라, 바로 그 옆에 자리한 거대한 신세계, '게이밍(Gaming)'이었습니다.
‘데스 스트랜딩 2(Death Stranding 2)’나 ‘바이오하자드 레퀴엠(Resident Evil Requiem)’ 같은 블록버스터 비디오 게임에서 해밀턴은 디지털 캐릭터를 위한 시계를 먼저 디자인한 뒤, 이를 실제 현실 세계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하는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영화 작업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이야기가 먼저였고, 제품은 그 뒤를 따랐죠.
"정말 흥미로운 건, 지난 1년 동안 게임 제작사들이 먼저 저희에게 협업을 제안해 왔다는 점입니다. 그 세계에서 해밀턴의 신뢰도가 엄청나게 높아졌다는 뜻이겠죠." 현재 해밀턴은 2028년까지의 게이밍 프로젝트들을 준비 중이며, 일회성 협업에 그치지 않고 특정 게임이나 캐릭터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손목시계가 할리우드 액션 영웅의 손목 위에서 빛나는 모습은 무척 익숙하고 완벽하게 자연스럽습니다. 반면 가상 세계 속 게임 캐릭터가 시계를 차고 있는 모습은 다소 낯설거나 황당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죠. 하지만 전 세계 게임 인구가 약 33억 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이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레지던트 이블(바이오하자드) 프로젝트는 아주 흥미로웠어요. 수많은 젊은 세대 고객들에게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판매할 수 있었거든요." 지노키오 CEO의 말입니다.
이는 최근 젊은 소비자들이 애플워치 대신 기계식 시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트렌드 보고서들과도 정확히 일치하는 흐름입니다.
지노키오 CEO 역시 이에 동의하면서도, 해밀턴의 접근법은 조금 다르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전통적인 방식의 순서를 뒤집었습니다. 무브먼트의 기술력을 먼저 내세우기보다는, 시계와 브랜드 뒤에 숨겨진 이야기로 고객에게 다가갑니다. 스토리에 흥미를 느끼고 몰입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시계의 기계적인 매커니즘에도 관심을 갖게 되거든요. 젊은 세대 역시 마음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그저 그들의 관심을 먼저 사로잡는 법을 알아야 할 뿐이죠."
영화 ‘디 오디세이’를 통해 또 한 번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해밀턴의 신작 출시를 기념하며, 지금부터 해밀턴 역사상 가장 상징적이었던 스크린 속 순간들을 역순으로 되짚어 보겠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중 상당 부분은 해밀턴 측과의 깊이 있는 대화를 바탕으로 구성되었으며, 오직 에스콰이어에서만 전해드리는 흥미진진한 비공식 비화들도 가득 담겨 있습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1968)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 이미지 출처: Warner Bros. Pictures
"미래를 발명해 내다"
시계: 해밀턴 맞춤형 프롭 워치 (Bespoke Hamilton prop watches)
」착용자: 디스커버리 1호의 승무원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만큼 SF 영화의 지평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작품은 드물 겁니다. 인류가 실제로 달에 착륙하기 불과 1년 전에 개봉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이 마스터피스는 과학적으로 고증된 우주 비행의 비주얼, 시대를 앞서간 시각 효과, 그리고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심오한 스토리텔링으로 관객들을 완전히 압도했죠. 개봉 초기에는 호불호가 갈렸지만, 결국 큐브릭 감독에게 생애 유일한 오스카 감독상을 안겨주었으며 수많은 영화인들에게 영감을 주며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걸작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 잡았습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기존에 존재하던 평범한 시계를 영화에 쓰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해밀턴에게 "21세기의 손목시계는 어떤 모습일지 직접 상상해 달라"고 요청했죠. 이에 해밀턴은 오직 이 영화만을 위한 맞춤형 소품용 시계들을 제작했고, 영화에는 끝내 등장하지 못한 미래형 탁상시계 시리즈까지 함께 만들어 보냈습니다.
해밀턴 측의 설명에 따르면, 큐브릭 감독의 요구는 단순히 멋진 시계를 디자인하는 것을 넘어, 영화 속 미래 세계관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소품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해밀턴이 단순히 시계를 ‘공급’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감독들의 상상력과 가상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구체화하는 파트너로 거듭난 기념비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방식은 오늘날까지도 해밀턴이 영화계와 협업하는 방식을 정의하는 철학이 되었죠.
죽느냐 사느냐 (1973)
죽느냐 사느냐 / 이미지 출처: EON/MGM
제임스 본드의 디지털 모먼트
시계: 해밀턴 펄서 P2 LED (Hamilton Pulsar P2 LED)
」착용자: 로저 무어 (제임스 본드 역)
」오메가가 007의 대명사로 자리 잡기 훨씬 이전, 해밀턴의 한 시계가 본드의 첨단 기술을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활약한 적이 있습니다. 영화 ‘죽느냐 사느냐’는 로저 무어가 제임스 본드로 데뷔한 작품으로, 당시 미국 극장가를 휩쓸던 블랙스플로이테이션(Blaxploitation) 장르의 요소를 차용하면서 한층 가볍고 위트 있는 톤으로 시리즈의 새 지평을 열었습니다. 이 영화는 박스오피스에서 엄청난 대성공을 거두며 007 시리즈의 새로운 황금기를 열었고, 관객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오프닝 타이틀곡을 선사하기도 했죠.
이 작품에서 로저 무어의 손목을 지킨 것은 바로 세계 최초의 상용 디지털시계인 '해밀턴 펄서 P2'였습니다. 어두운 화면 속에서 붉게 빛나던 LED 디스플레이는 1973년 당시 사람들에게 오늘날의 휴머노이드 로봇만큼이나 충격적이고 미래적인 기술이었죠. 해밀턴은 펄서를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라 인류가 시간을 확인하는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꾸려는 도전으로 여겼습니다. 출시 초기에는 생산량이 지극히 적었고 가격이 너무 비싸 실제로 소유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죠. 대중의 손이 닿지 않는 최첨단 가젯을 지향하는 제임스 본드에게 이보다 더 완벽한 파트너는 없었습니다.시계: 해밀턴 벤츄라 XXL (Hamilton Ventura XXL)
오늘날의 거대 브랜드 파트너십과 달리, 당시 본드의 펄서 시계는 마케팅 계약의 결과물이 아니었습니다. 1973년의 시선에서, 그 시계만큼 미래지향적이고 압도적인 비주얼을 가진 오브제가 세상에 없었기 때문에 선택된 필연적인 결과였죠.
맨 인 블랙 (1997)
맨 인 블랙 / 이미지 출처: Columbia Picture
미래의 형태를 제시하다
시계: 해밀턴 벤츄라 XXL (Hamilton Ventura XXL)
」착용자: 윌 스미스, 토미 리 존스 그리고 모든 요원들
」어떤 시계들은 영화를 통해 유명세를 얻기도 하지만, 독특한 삼각형 케이스의 '벤츄라'는 이미 그 자체로 유명한 마스터피스였습니다. 영화 ‘맨 인 블랙’은 그저 이 매력적인 시계에게 가장 완벽한 무대를 마련해 주었을 뿐이죠. 배리 소넨필드 감독의 이 SF 코미디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5억 9천만 달러(약 7,024억 원)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1997년 최고의 블록버스터 중 하나가 되었고, 기발하고 독창적인 외계인 비주얼로 오스카 분장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칼같이 재단된 블랙 수트부터 특수효과 아티스트 릭 베이커가 탄생시킨 외계인들까지, 이 영화의 모든 시각적 요소는 매끄럽고, 기묘하며, 외계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하게 디자인되었습니다.
그 세계관 속에서 벤츄라는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 같았습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산업 디자이너 리처드 아비브(Richard Arbib)는 제트기 시대와 우주 비행에 대한 인류의 동경에서 영감을 얻어 미래지향적인 자동차와 보트 등을 디자인해 온 인물입니다. 벤츄라의 비대칭 삼각형 케이스 역시 그의 비전에서 탄생했죠. 1957년 세계 최초의 전기 시계로 세상에 나와 엘비스 프레슬리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때부터 이미 먼 미래에서 온 듯한 비주얼을 자랑했던 이 시계는, 영화의 시각적 정체성과 완벽하게 결합했습니다.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는 물론, ‘맨 인 블랙 3’의 엠마 톰슨(에이전트 O 역)에 이르기까지 검은 정장을 입은 모든 요원들의 손목에는 언제나 이 벤츄라가 빛나고 있었습니다.
리플리 (1999)
리플리 / 이미지 출처: Miramax International
조용히 존재감을 발하는 시계
시계: 빈티지 해밀턴 (Vintage Hamilton)
」착용자: 멧 데이먼
」아말피 해변과 이스키아 섬, 그리고 로마와 베네치아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 전역을 배경으로 올 로케이션 촬영된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리플리’는 스크린 위에 태양빛을 가득 머금은 쾌락주의를 가장 아름답게 그려낸 영화 중 하나입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5개 부문에 노출되며 주드 로를 할리우드에서 가장 빛나는 젊은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았고, 영화 속 이탈리아의 매혹적인 공기를 아주 완벽하게 고증해 냈습니다.
이 영화의 완벽한 몰입감은 손목 위 시계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미래지향적인 벤츄라나 놀란 감독을 위해 새로 만든 맞춤형 타임피스들과 달리, ‘리플리’에서 요구된 것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아주 클래식하고 자연스러운 시계였습니다. 해밀턴은 관객들이 시계의 존재를 의식적으로 알아차리지 못할 때 비로소 이러한 시대극이 성공한다고 말합니다.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상업적 관점에서는 손해처럼 보일지 몰라도, 영화의 예술성을 높이는 데는 이보다 더 훌륭한 선택이 없었죠.
작품 속 아르데코 스타일의 해밀턴 시계는 밍겔라 감독이 세심하게 재창조한 1950년대 이탈리아의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이 시계는 극 중 인물들의 손을 거치며 플롯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멧 데이먼이 연기한 톰 리플리가 동경하고 질투했던 부유한 플레이보이 디키 그린리프(주드 로 분)의 손목에 채워져 있었지만, 리플리가 디키의 신분을 훔치고 그의 삶을 빼앗으면서 시계 역시 리플리의 손목으로 옮겨가게 되죠. 그가 갈망했던 가짜 삶의 마지막 조각이었던 셈입니다.
매드맨 (2007-2015)
매드맨 / 이미지 출처: AMC
손목 위에서 느껴지는 진정성
시계: 다양한 빈티지 해밀턴 아카이브 피스 (Various vintage Hamiltons)
」착용자: 극 중 다양한 출연진들
」‘매드맨’만큼 작품 속 시각적 비주얼과 소품들이 철저하게 분석되고 찬사받은 TV 드라마는 없을 겁니다. 매튜 와이너 감독이 매디슨 에비뉴의 광고업계를 배경으로 그려낸 7 시즌의 대서사시는 전 세계에 미드센추리 스타일의 수트핏과 칵테일 문화, 임스(Eames) 시대의 인테리어 붐을 다시 불러일으켰습니다. 완벽하게 차려입은 수트와 올드 패션드 칵테일 잔 아래에는, 1960년대 미국 사회를 소름 돋을 정도로 정확하게 복원해 내려는 역사적 고증에 대한 집착이 서려 있었죠.
여기에 기여한 해밀턴의 철학 역시 완전히 일치했습니다. 해밀턴은 현대적인 복각 제품을 단순히 협찬하는 대신, 자사 아카이브와 빈티지 시장 및 컬렉터들을 수소문해 '진짜' 그 시대의 오리지널 빈티지 시계들을 직접 공수했습니다. 수집된 모든 시계들은 전문 시계 제작자들의 손을 거쳐 처음 출시되었던 그 시절처럼 완벽하게 작동하도록 복원되었죠. 그중 극 중 피트 캠벨이 착용했던 '해밀턴 스푸트니크(Hamilton Sputnik)'는 빈티지 전문가 데렉 디어(Derek Dier)를 통해 조달되었으며, 이후 데렉 디어와 ‘매드맨’ 소품 감독 엘렌 프로인드의 정품 인증서와 함께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되어 뜨거운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인터스텔라 (2014)
인터스텔라 / 이미지 출처: Warner Brothers
이야기를 이끌어간 시계
시계: 카키 파일럿 데이 데이트 "쿠퍼" (Khaki Pilot Day Date "Cooper") & 맞춤 제작된 "머프" 워치 (Bespoke "Murph")
」착용자: 매튜 맥커너히, 매켄지 포이 & 제시카 차스테인 (머프 역)
」영화의 플롯에서 손목시계가 이토록 경이롭고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적이 또 있었을까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는 전 세계적으로 7억 7,500만 달러(약 8,160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수상하며 21세기 SF 영화의 이정표를 세운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감동적이고 중요한 결말부는 해밀턴 시계의 초침이 규칙적으로 움직이며 인류를 구원할 모스 부호를 전달하는 장면에서 완성되죠. 이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강력한 제품 등장은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해밀턴에 따르면, 이 '머프' 워치는 놀란 감독의 제작팀과 수개월 동안 이어진 기나긴 대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제작이 진행됨에 따라 시나리오의 디테일이 조금씩 공개되었고, 해밀턴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대신 기존 컬렉션의 매력적인 요소들을 조합하기 시작했습니다. 카키 필드의 견고한 케이스, 파일럿 워치 스타일의 직관적인 다이얼, 그리고 조금은 투박한 이름의 재즈마스터 라인에서 가져온 섬세한 디테일들을 결합하여 스토리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완성해 냈죠.
그 결과 탄생한 머프 워치는 영화 역사상 가장 잊지 못할 타임피스가 되었고, 팬들의 빗발치는 정식 출시 요구에 힘입어 결국 해밀턴은 이를 정식 컬렉션으로 데뷔시켰습니다. 단 한 편의 영화를 위한 소품에서 출발해, 이제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현대적 컬렉션으로 당당히 자리 잡았습니다.
테넷 (2020)
테넷 / 이미지 출처: Warner Bros
제작팀의 일원이 된 워치메이커
시계: 맞춤 제작된 해밀턴 카키 네이비 빌로우제로 (Bespoke Hamilton Khaki Navy BeLOWZERO)
」착용자: 존 데이비드 워싱턴 (주도자 역)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전 세계 7개국을 돌며 촬영한 첩보 스릴러 ‘테넷’의 세계관과 설정을 구상하는 데만 무려 10년이 넘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이 영화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전 세계 극장에 걸린 최초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이기도 했죠. CG에 의존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실제 카메라 아트를 선호하는 놀란 감독답게, 영화 속에서 실제 보잉 747 비행기를 폭파시키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무시무시한 리얼리즘은 영화의 핵심 소품인 시계에도 똑같이 적용되었습니다.
해밀턴이 특수 제작한 '카키 네이비 빌로우제로'는 단순히 투박하고 강인한 외관 때문에 선택된 것이 아닙니다. 이 시계는 영화의 스토리 전개에 필수적인 커스텀 카운트다운 기능을 스크린 상에서 실제로 명확하게 보여주어야만 했습니다. 놀란 감독이 스크린 속에서 시간이 역행하고 작동하는 방식을 계속해서 다듬어감에 따라, 시계 소품에 요구되는 스펙 역시 끊임없이 변해갔죠.
해밀턴은 스와치 그룹의 기술진들과 머리를 맞대고 아주 빠른 속도로 프로토타입을 개발해 냈으며, 기획이 바뀔 때마다 시계를 계속해서 다시 프로그래밍했습니다. 게다가 촬영 현장에서 여러 배우들이 동일한 시계를 착용하고 액션을 소화해야 했기에, 컷과 컷 사이 모든 시계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동기화되어 있어야만 했죠. 결국 해밀턴은 자사의 전문 워치메이커 한 명을 촬영 현장에 상주시켜, 감독의 연출 요구에 맞춰 시계들을 즉각 조정하고 오차를 교정하도록 했습니다. 이쯤 되면 해밀턴은 단순한 시계 브랜드가 아니라, 놀란 감독 제작팀의 어엿한 스태프 중 한 명이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오펜하이머 (2023)
오펜하이머 / 이미지 출처: Universal Pictures
아카이브로 돌아가다
시계: 빈티지 해밀턴 쿠션 B, 엔디콧, 렉싱턴 및 다양한 시대적 타임피스들 (Vintage Hamilton Cushion B, Endicott, Lexington)
」착용자: 극 중 다양한 인물들
」‘인터스텔라’와 ‘테넷’을 통해 놀란 감독과 미래를 상상해 왔던 해밀턴에게 주어진 다음 과제는, 아이러니하게도 완벽한 과거를 재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오펜하이머’에는 그 어떤 SF적 상상력이나 첨단 기믹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역사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고증해 내야 하는 묵직한 규칙만이 존재했죠.
해밀턴은 자신들이 가진 100년이 넘는 역사 아카이브를 샅샅이 뒤졌습니다. 브랜드 자체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던 역사적인 소품들을 꺼내놓는 한편, 전 세계 컬렉터들과 빈티지 마켓을 뒤져 그 시대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피스들을 추가로 공수해 왔습니다. 그리고 전문 시계 장인들의 손길을 빌려 모든 시계를 1940년대 당시의 공장에서 갓 나온 것처럼 완벽하게 작동하는 상태로 복원해 냈습니다. 그들의 임무는 단순히 아름답고 화려한 빈티지 시계를 찾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영화 속 실제 인물이었던 과학자, 군인, 정치인들의 손목 위에 채워졌을 때 한 치의 이질감도 없이 지극히 자연스러워 보이는 '가장 정직한 시대의 얼굴'을 찾아내는 것이었죠.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2023)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 이미지 출처: Disney
배우가 직접 내린 탁월한 선택
시계: 해밀턴 아메리칸 클래식 볼튼 (Hamilton American Classic Boulton)
」착용자: 해리슨 포드 (인디아나 존스 역)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 존스로 분해 그의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모험을 위해 스크린으로 돌아왔을 때, 첫 편인 ‘레이더스’로부터 이미 42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이 흘러 있었습니다. 영화는 이 흐르는 세월을 억지로 감추려 하지 않고 오히려 품어 안았습니다. 아폴로 우주의 달 착륙 소식이 신문 1면을 장식하는 현대 사회에서, 인디아나 존스는 갑자기 완전히 다른 시대에서 뚝 떨어진 사람처럼 비춰집니다. 전설적인 시간 여행 장치를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그는 평생 자신이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유일한 적, 바로 '시간'과 마주하게 되죠.
그의 손목 위 시계 또한 완전히 다른 시대의 정취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해밀턴은 이 영화를 위해 굳이 새로운 소품을 제작하지 않고, 1940년대에 첫 출시되어 지금까지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자사의 클래식 라인업 '아메리칸 클래식 볼튼'을 그대로 제공했습니다. 해밀턴의 비화에 따르면, 이 시계를 직접 고른 것은 다름 아닌 해리슨 포드 본인이었다고 합니다. 볼튼 특유의 클래식하고 절제된 비율이 나이 들고 한층 현명해진 노년의 인디아나 존스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명배우 스스로 직감했던 것이죠. 때로는 억지로 기획해 낸 시계보다, 캐릭터가 평생 동안 손때를 묻히며 소중히 간직해 온 것 같은 익숙한 시계가 훨씬 더 큰 감동을 주는 법입니다.
듄: 파트 2 (2024)
듄: 파트 2 / 이미지 출처: Courtesy Warner Bros. Pictures
우주 너머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다
시계: 해밀턴 벤츄라 XXL 브라이트 (Hamilton Ventura XXL Bright)
」제작 대상: ’듄: 파트 2’
」시계라는 존재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머나먼 우주 세계관 속 시계는 대체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이것이 바로 ‘듄: 파트 2’를 마주한 해밀턴에게 떨어진 기상천외한 미션이었습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시계가 아닌, 아라키스 사막의 원주민 프레멘 부족이 착용할 법한 기묘한 손목 장치를 원했습니다. 해밀턴은 심지어 그 도구가 스크린 상에서 실제로 어떤 기능을 하는지조차 전달받지 못한 채 작업을 시작해야 했죠. 그리고 촬영이 모두 끝난 후에야, 그 미스터리한 소품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두 가지 버전의 한정판 벤츄라 시계를 세상에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해밀턴은 영화 제작진과 긴밀히 소통하며 무려 50회가 넘는 디자인 수정 작업을 거쳤다고 밝혔습니다. 아라키스라는 행성의 흙먼지와 모래 속에서 태어난 듯한 유기적이고 설득력 있는 비주얼을 완성하기 위해서였죠. 마침내 스크린 속 도구가 완벽한 설득력을 갖추자, 해밀턴은 그 실루엣과 텍스처, 그리고 시각적 언어를 고스란히 담아내어 실제 우리가 찰 수 있는 시계로 번역해 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벤츄라 XXL 브라이트'입니다. 어두운 공간에서 신비롭게 빛나는 삼각형 케이스와 복잡하고 섬세한 다이얼 디테일은 영화 속 소품을 그대로 오마주하면서도, 해밀턴 고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 훌륭한 마스터피스가 되어주었습니다.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2026)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 이미지 출처: Capcom
좀비 사태 속에서도 살아남는 강력함
시계: 아메리칸 클래식 판 유롭 (American Classic Pan Europ) & 카키 필드 오토 크로노 (Khaki Field Auto Chrono)
」착용자: 그레이스 애쉬크로프트, 레온 S. 케네디
」오늘날 해밀턴의 활약상은 이제 할리우드의 붉은 카펫과 스크린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캡콤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팔려나간 대작 게임이자, 출시 단 5일 만에 5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바이오하자드 레퀴엠(Resident Evil Requiem)’의 세계에서 해밀턴은 두 주인공의 확고한 개성에 맞춘 두 가지 리미티드 에디션 시계를 선보였습니다. 게임 속 가상 공간은 물론 현실 세계에서도 동시에 착용할 수 있는 특별한 시계들이었죠.
가상의 FBI 프로파일러 그레이스 애쉬크로프트를 위해, 해밀턴은 블랙 PVD 케이스에 골드 포인트를 매치한 '판 유롭' 시계를 제작했습니다. 그녀의 차분하고도 치밀한 성격을 대변하기에 안성맞춤이었죠. 반면, 좀비 사태의 한복판에서 평생을 고군분투해 온 전설적인 요원 레온 S. 케네디의 손목에는 전술 장비의 투박함과 강인함을 담은 '카키 필드 오토 크로노'가 채워졌습니다. 스나이퍼 조준경의 다이얼을 닮은 용두(크라운) 디자인과 탄환 카트리지에서 영감을 얻은 크로노그래프 푸셔 버튼 등 세부 묘사가 아주 훌륭하게 녹아들어 있죠.
이처럼 해밀턴은 이미 존재하는 베스트셀러 제품을 게임에 억지로 집어넣는 쉬운 길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개발사인 캡콤과 머리를 맞대고, 게임 캐릭터의 배경과 정체성을 더욱 입체적으로 살려줄 수 있는 정교한 전용 디자인을 새롭게 설계해 냈죠. 이는 해밀턴이 지난 수십 년 동안 할리우드에서 단련해 온 확고한 철학의 자연스러운 확장선입니다. "단순히 예쁜 시계를 만들지 말고, 관객들이 그 이야기의 일부라고 믿을 수밖에 없는 가장 완벽한 오브제를 만들어라."
디 오디세이 (2026)
디 오디세이 / 이미지 출처: Universal Pictures
시간이 발명되기 이전의 시간을 기록하다
시계: 해밀턴 카키 필드 오토매틱 디 오디세이 리미티드 에디션 (Hamilton Khaki Field Automatic The Odyssey Limited Edition)
」제작 대상: ’디 오디세이’
」손목시계라는 개념이 발명되기 수천 년 전의 세계를 위한 시계는 대체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요?
이것이 바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그의 커리어 사상 최대 규모이자 2억 5천만 달러(약 1억 8,500만 파운드)의 제작비가 투입된 고대 그리스 서사시 영화 ‘디 오디세이’의 제작을 앞두고 해밀턴에게 던진 무거운 질문이었습니다. 초기 박스오피스 예측에 따르면, 이 작품은 2026년 극장가를 지배할 최고의 흥행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죠.
해밀턴에 따르면, 놀란 감독이 전달한 단 하나의 지침은 "이 시계가 단순한 영화 홍보용 상품(Merchandise)처럼 보여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시계의 모든 세부 디자인이 영화 속 청동기 세계관에 완전히 녹아든 고유의 오브제처럼 느껴져야 한다는 요구였죠.
그 결과 탄생한 청동 케이스는 청동기 시대의 단단한 갑옷에서 영감을 얻었고, 질감을 살려 마감된 다이얼은 오디세우스의 전설적인 투구를 연상시킵니다. 검을 본뜬 바늘들은 고대의 날카로운 무기를 오마주했으며, 패키지 안에는 영화 속에서 여신 아테나가 오디세우스에게 행운의 징표로 건넸던 브로치 복각품이 검은색 스페셜 패키지 박스에 함께 동봉되어 제공됩니다. 고대 그리스의 뻔한 기념품 같은 느낌이 아닌, 실제로 3,000년 전 그 영웅의 시대에 존재했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을 법한 놀라운 기품의 시계를 완성해 낸 것이죠. 미래를 상상하는 일부터 아득한 고대의 시간 속 역사를 재창조하는 일까지, 해밀턴과 할리우드의 놀라운 파트너십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Esquire UK 기사를 리프트 하여 작성 되었습니다. 원문 보러 가기
Credit
- Editor Johnny Davis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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