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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갈까? 바다 갈까? '호시노 리조트' 4

온천과 바다, 약초와 산까지.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천천히 쉬러 가기 좋은 호시노 리조트 네 곳을 소개합니다.

프로필 by 김나혜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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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대만 온천 협곡과 객실 온천을 즐기는 럭셔리 숙소 ‘호시노야 구관’
  • 오키나와 산호초 바다와 사우나를 함께 경험하는 ‘리조나레 고하마지마’
  • 온천과 약초 문화를 활용한 혼자만의 휴식을 제안하는 ‘카이 이즈모’
  • 오제 국립공원에서 하이킹과 별 관측을 즐기는 산장 호텔 ‘루시 오제 하토마치’

어느덧 입추가 지나고 계절은 조금씩 다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낮에는 여전히 여름의 열기가 남아 있지만, 여행 계획만큼은 조금 더 앞을 바라봐도 좋을 때죠. 여름휴가를 놓쳤다면 늦여름 여행을, 여유가 있다면 다가오는 가을과 긴 연휴를 위한 여행을 준비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관광지를 빼곡하게 둘러보는 여행보다 어디에서 어떻게 쉴지부터 정해보세요. 호시노 리조트는 여행의 목적에 따라 서로 다른 브랜드를 운영합니다. 계절과 자연 속에서 깊은 체류를 제안하는 럭셔리 브랜드 ‘호시노야’, 일본 각 지역의 온천과 문화를 경험하는 료칸 브랜드 ‘카이’, 자연을 무대로 휴양을 즐기는 ‘리조나레’, 산에서 머무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는 ‘루시’까지 성격도 뚜렷합니다.

그중에서도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찾아가기 좋은 네 곳을 골랐습니다. 대만의 깊은 산속 온천부터 오키나와의 산호초 바다, 시마네의 조용한 해안과 오제의 고원까지. 풍경도 다르고 쉬는 방법도 다릅니다.


온천과 물소리만으로 충분한 하루, 호시노야 구관

대만의 산과 온천 협곡 사이에 자리한 호시노야 구관 전경 / 이미지 출처: 호시노 리조트

대만의 산과 온천 협곡 사이에 자리한 호시노야 구관 전경 / 이미지 출처: 호시노 리조트

대만 여행이라고 하면 타이베이의 야시장이나 도심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타이베이에서 차로 약 2시간 반을 달려 도착하는 구관은 산으로 둘러싸인 온천 지역입니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협곡 사이에는 호시노 리조트의 럭셔리 브랜드 호시노야 구관(HOSHINOYA Guguan)이 자리합니다.

커다란 창 밖으로 병풍 같은 산이 펼쳐진 호시노야 구관 객실의 온천 전용층 / 이미지 출처: 호시노 리조트 천연 피톤치드와 맑은 공기를 가득 마시며 몸을 깨우는 숲속 깊은 호흡 스트레칭 / 이미지 출처: 호시노 리조트

이곳의 매력은 객실 안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복층으로 설계된 객실은 거실과 침실이 있는 생활 공간과 온천 전용 공간을 분리했습니다. 온천 층 양쪽의 루버 창을 열면 협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실내를 통과하고, 욕조에서는 온천수가 끊임없이 흐릅니다. 통창 너머로는 겹겹이 이어진 산이 펼쳐집니다. 한낮의 열기는 남아 있고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해지는 계절에는 온천을 즐기는 재미도 달라집니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근 채 바람을 맞고, 물소리를 들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굳이 외부 일정을 많이 만들지 않아도 숙소 안에서 하루를 천천히 보내기 좋습니다.


호흡과 차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이른 아침에는 숲속에서 몸을 깨우는 ‘숲속 깊은 호흡 스트레칭’을 진행하고, 저녁에는 산의 야경과 함께 차를 음미하는 ‘한여름 밤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잠들기 전에는 수영장 옆에서 별을 바라보며 호흡과 스트레칭에 집중하는 ‘별빛 아래 심호흡 스트레칭’도 마련됩니다. 도시 관광보다 온천과 자연 속에서 천천히 쉬는 여행을 원한다면 기억해둘 만한 곳입니다.


바다 앞에서 즐기는 사우나, 리조나레 고하마지마

오키나와 고하마지마의 산호초 바다를 품은 리조나레 고하마지마 전경 / 이미지 출처: 호시노 리조트

오키나와 고하마지마의 산호초 바다를 품은 리조나레 고하마지마 전경 / 이미지 출처: 호시노 리조트

여름을 조금 더 오래 붙잡고 싶다면 오키나와에서도 남쪽으로 향해보세요. 이시가키섬에서 고속선으로 약 25분. 산호초 바다로 둘러싸인 작은 섬 고하마지마에 리조나레 고하마지마(RISONARE Kohamajima)가 있습니다. 약 36만 평 부지에 객실은 단 60실뿐입니다.

푸른 바다를 마주한 호시노 리조트 리조나레 고하마지마의 배럴 사우나 / 이미지 출처: 호시노 리조트 호시노 리조트 리조나레 고하마지마의 절경 해상 비어가든 / 이미지 출처: 호시노 리조트 커다란 해먹에서 밤하늘을 즐길 수 있는 팅가라 해먹 / 이미지 출처: 호시노 리조트

이곳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배럴 사우나 카푸(kafu)입니다. 오키나와 방언으로 ‘행복’을 뜻하는 이 사우나는 커다란 창문 너머로 산호초 해역이 펼쳐집니다. 월도와 류큐 소나무, 플루메리아 가운데 원하는 아로마 향을 골라 사우나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몸을 충분히 데운 뒤에는 류큐 석회암 냉수탕으로 향합니다. 마지막은 바다에 마련된 노천 의자입니다.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를 들으며 몸의 열을 식히고 휴식을 취합니다. 일본 사우나 문화에서 사우나와 냉수욕, 휴식을 반복한 뒤 찾아오는 개운한 이완 상태를 표현하는 ‘토토노이’를 바다 앞에서 경험하는 셈입니다.


여름 시즌에는 바다를 조금 더 색다르게 즐길 수도 있습니다. 360도로 바다를 바라보며 맥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절경 해상 비어가든’이 운영되고, 밤에는 50m 길이의 ‘팅가라 해먹’에 누워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늦여름의 바다를 마지막까지 즐기고 싶거나, 휴양과 사우나를 한 번에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 잘 어울립니다.


혼자 천천히 쉬는 온천 여행, 카이 이즈모

일본해를 마주하고 자리한 온천 료칸 카이 이즈모 전경 / 이미지 출처: 호시노 리조트

일본해를 마주하고 자리한 온천 료칸 카이 이즈모 전경 / 이미지 출처: 호시노 리조트

가을 여행은 조금 조용해도 좋습니다. 혼자 떠나 온천과 차를 즐기고, 일정을 비워두는 여행을 원한다면 시마네현 이즈모의 카이 이즈모(KAI Izumo)를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즈모에는 신화 속 상처 입은 토끼를 약초로 치료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지역에는 오래전부터 약초 문화가 이어져 왔습니다. 카이 이즈모는 이러한 배경을 ‘이즈모의 약초로 재충전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에 담았습니다.

천천히 휴식을 취하기 좋은 온천 / 이미지 출처: 호시노 리조트 미식으로 회복을 완성하는 카이 이즈모의 디너 가이세키 코스 / 이미지 출처: 호시노 리조트

프로그램은 일본해가 펼쳐지는 와이드 테라스 객실에서 진행됩니다. 시마네현에서 채취한 약초로 만든 허브 볼을 따뜻한 온천수에 데운 뒤 몸에 대며 천천히 휴식을 취합니다. 이후 허브티와 시마네현의 명과를 곁들이고, 아침에는 테라스에서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해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성인 전용으로 하루 두 팀만 운영하며 1인 이용객을 우대합니다.


저녁에는 지역의 맛으로 하루를 이어갑니다. 큼직한 붕장어와 현지 닭고기를 일본술로 풍미를 낸 육수에 익혀 먹는 ‘우즈니 나베’를 포함한 가이세키 코스를 연중 선보입니다. 뜨거운 온천과 따뜻한 차, 천천히 이어지는 저녁 식사까지. 계절이 조금씩 선선해질수록 더 잘 어울리는 여행입니다.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그고, 차를 마시고, 천천히 저녁을 먹는 하루. 가을 여행이라면 이 정도 일정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휴대폰 대신 별을 보는 밤, 루시 오제 하토마치

오제 국립공원의 관문에 자리한 산장 호텔 루시 오제 하토마치 전경 / 이미지 출처: 호시노 리조트

오제 국립공원의 관문에 자리한 산장 호텔 루시 오제 하토마치 전경 / 이미지 출처: 호시노 리조트

가을에 가장 기대되는 여행을 하나 고르라면 산을 빼놓기 어렵습니다. 호시노 리조트의 산장 호텔 브랜드 ‘루시(LUCY)’의 첫 번째 숙소인 루시 오제 하토마치(LUCY Oze Hatomachi)는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오제 국립공원의 관문에 자리합니다.

오제 국립공원의 습원과 숲길을 따라 즐기는 하이킹 / 이미지 출처: 호시노 리조트 도심의 불빛에서 벗어나 별을 감상하는 하토마치 별 순례의 밤 / 이미지 출처: 호시노 리조트

이곳의 하루는 걷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는 대신 습원과 숲길을 걸으며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투숙객 전용 테라스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십니다. ‘하토마치 커피 타임’에서는 오제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블렌딩한 원두를 직접 갈아 커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밤이 되면 해발 1,591m의 하늘이 여행의 주인공이 됩니다. ‘하토마치 별 순례의 밤’에서는 은하수를 찾아보고 망원경으로 달을 관측합니다. 흥미로운 건 사진을 남기는 방식입니다. 망원경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촬영한 별의 모습을 화면에 남기는 대신 종이 사진으로 즉석 인화해줍니다. 디지털 디톡스라는 콘셉트를 작은 경험까지 이어간 셈입니다. 하이킹이 처음이어도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배낭과 텀블러, 행동식, 안내서가 포함된 ‘LUCY 하이커스 팩’을 제공하며, 체크아웃 후에도 오후 2시까지 샤워실과 파우더룸, 로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설 이용 기간은 하이킹이 가능한 4월 하순부터 10월 24일까지입니다.


여름의 끝자락에는 바다가 남아 있고, 조금 더 선선해지면 온천과 산이 기다립니다. 여행의 방식도 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죠. 이번에는 유명한 관광지를 몇 곳이나 봤는지보다 얼마나 천천히 쉬었는지를 기준으로 여행지를 골라보세요. 대만의 온천 협곡부터 오키나와의 바다, 시마네의 약초와 오제의 산까지. 늦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지금, 다음 여행에서는 조금 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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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김나혜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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