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한 그루를 담은 '세이코 한정판'
오래된 소나무의 줄기는 다이얼이 되고 달빛은 골드 톤으로 옮겨졌습니다. 세이코 프레사지와 트래드맨즈 분재는 어떻게 '분재'를 시계에 담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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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코 프레사지와 일본 크리에이티브 그룹 '트래드맨즈 분재'가 협업한 한정판 시계.
- 달빛 아래 흑송 분재에서 영감받아 소나무의 색과 질감, 달빛을 디자인에 반영.
- 38mm 케이스에 칼리버 6R51을 탑재해 약 72시간의 파워리저브 제공.
- 2026년 9월 국내 출시 예정으로 전 세계 2,000피스 한정 제작.
시계의 다이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딘가 나무껍질처럼 거친 표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색 역시 흔히 볼 수 있는 그린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 색부터 거친 다이얼의 질감까지 모두 하나의 소나무에서 시작됐습니다.
트래드맨즈 분재와 세이코 프레사지가 함께 만든 한정판 시계. / 이미지 출처: 세이코
세이코 프레사지가 일본의 크리에이티브 그룹 '트래드맨즈 분재(TRADMAN’S BONSAI)'와 만났습니다. 2015년 설립된 트래드맨즈 분재는 오랜 역사를 지닌 분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보여주는 팀입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분재를 가꾸는 데 그치지 않고 패션과 음악, 예술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이번에는 시계입니다. 세이코는 프레사지 클래식 시리즈를 기반으로 '트래드맨즈 분재 리미티드 에디션 HCC009'를 내놓았습니다. 일본의 미감을 기계식 시계에 담아온 프레사지와 분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온 트래드맨즈 분재의 만남이라 제법 잘 어울립니다. 2026년 9월 출시되며 전 세계 2,000피스 한정입니다.
달빛 아래 흑송 한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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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흑송 분재에서 영감을 받은 '트래드맨즈 분재 리미티드 에디션'. / 이미지 출처: 세이코
이번 협업의 출발점은 달빛 아래 놓인 일본 흑송 분재입니다. 그렇다고 다이얼 한가운데 소나무를 그려 넣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분재의 색과 질감, 그 위로 떨어지는 빛을 시계 곳곳에 나눠 담았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골드 톤의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흑송 분재를 비추는 달빛의 은은한 광채에서 가져왔습니다. 여기에 짙은 녹색 다이얼을 조합했고 인덱스와 핸즈 역시 골드 톤으로 통일했습니다. 소나무를 직접 묘사하지 않고 색과 소재만으로 달빛 아래 풍경을 표현한 셈입니다.
소나무 줄기가 된 다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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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소나무 줄기의 거친 질감을 표현한 다이얼. / 이미지 출처: 세이코
브레이슬릿과 다른 인상을 연출하는 송아지 가죽 스트랩. / 이미지 출처: 세이코
다이얼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분재의 흔적이 더욱 선명합니다. 불규칙하게 펼쳐진 패턴은 오랜 세월을 거친 소나무 줄기의 거친 질감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색에도 이름이 있습니다. '마쓰바이로(Matsuba-iro)'. 소나무 잎에서 가져온 일본의 전통적인 녹색입니다. 골드 톤이 달빛이라면 녹색 다이얼은 그 빛을 받고 있는 소나무인 셈이죠. 분재에 대한 이야기는 다이얼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기본 브레이슬릿과 함께 송아지 가죽 스트랩도 제공되는데, 스트랩 안쪽에는 세 갈래로 뻗은 '산코마쓰(Sanko-matsu)' 소나무 잎 모티프를 엠보싱으로 새겼습니다. 일본에서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모티프입니다. 스트랩에 따라 인상도 달라집니다. 골드 톤 브레이슬릿을 연결하면 이번 협업의 색채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가죽 스트랩으로 바꾸면 한층 차분한 분위기로 착용할 수 있습니다.
분재 너머를 들여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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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의 움직임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스루 케이스백. / 이미지 출처: 세이코
전용 프레젠테이션 박스와 워치 클로스까지 갖춘 한정판 구성. / 이미지 출처: 세이코
케이스 지름은 38mm, 두께는 12.9mm입니다. 다이얼 위에는 듀얼 커브드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얹었으며 내부 표면에는 반사 방지 코팅을 적용했습니다. 안에는 세이코의 자동 칼리버 6R51이 자리합니다. 손목의 움직임으로 태엽이 감기는 오토매틱 방식으로 수동 감기도 가능하며, 완전히 감았을 때 약 72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합니다. 방수 성능은 10기압입니다. 시스루 케이스백을 통해 기계식 무브먼트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고 'LIMITED EDITION' 문구와 고유 시리얼 넘버도 새겼습니다. 한정판에 걸맞은 구성도 챙겼습니다. 전용 프레젠테이션 박스와 오리지널 워치 클로스가 함께 제공됩니다.
분재는 가지를 다듬고 형태를 만들어가며 긴 시간에 걸쳐 하나의 풍경을 완성합니다. 기계식 시계 역시 작은 부품의 움직임으로 시간을 쌓아갑니다. 한쪽은 시간과 함께 자라고, 다른 한쪽은 그 시간을 측정합니다. 서로 다른 두 세계가 이번에는 38mm의 작은 시계 안에서 만났습니다.
Credit
- Editor 김나혜
- Photo 세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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