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전문가 62명이 작정하고 뽑았다! '교보문고 선정' 인문교양서 7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이신가요? 출판·학계 전문가 62인이 엄선한 교보문고 인문교양 수상작 및 추천 도서 7권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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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위 먼저 온 미래, 장강명: AI가 바둑을 흔들었듯, 이미 도착한 미래 앞에서 인간의 길을 묻다
- 2위 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 오가와 사야카: 자본주의 규범 밖에서 찾아낸 가장 느슨하고 강렬한 공존의 비법
- 3위 쇳돌, 이라영: 역사의 그늘에 묻힌 광산 여성들, 사라진 노동과 목소리를 채굴하다
- 있기 힘든 사람들, 도하타 가이토: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하는 시대, '그냥 존재할 권리'를 되찾아주는 돌봄
- 소유하기, 소유되기, 율라 비스: 내 집 마련에서 시작된 통찰, 우리는 자본을 소유하는가 소유당하는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과 자극적인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정작 내 삶을 다잡아줄 깊은 질문이나 사회를 바라보는 혜안은 어디서 찾아야 할지 아득해지곤 하죠. 단순한 베스트셀러 순위나 마케팅용 문구에 지친 독자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지식과 출판의 최전선에 서 있는 전문가들은 과연 어떤 책에서 시대의 답을 찾고 있을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교보문고는 '2026 교보문고 올해의 인문교양서'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단순한 판매량 수치를 벗어나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과 학문적 깊이를 갖춘 책을 조명하기 위함이죠. 2025년 6월부터 2026년 5월까지 출간된 신간을 대상으로 출판사 대표, 편집자, 작가, 학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등 62인의 전문가 심사위원이 엄격한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전문성, 출간 의도, 사회적 영향력, 최근 지식 흐름이라는 4가지 핵심 기준을 거쳐 선정된 7권의 책을 지금 공개합니다.
2026 교보문고 선정 인문교양서 수상작 3
AI가 바둑을 흔들었듯, 이미 도착한 미래 앞에서 인간의 길을 묻다
1위 '먼저 온 미래'
심사위원단에 가장 강력한 울림을 남기며 '2026 교보문고 선정 올해의 작품' 대상을 거머쥔 작품. / 이미지 출처: 동아시아
저자: 장강명
」이번 심사에서 심사위원단에 가장 강력한 울림을 남기며 대상을 거머쥔 작품입니다. 동아시아를 통해 세상에 나온 이 르포르타주는 2016년 알파고 대국 이후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가장 먼저 직면한 바둑계의 풍경을 다루고 있죠. 저자가 전·현직 프로기사와 전문가 36명을 직접 취재하며, AI가 인간이 축적해 온 권위와 가치를 어떻게 흔드는지 서늘하게 고찰합니다. 한겨레 추천도서이자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출판사 '어크로스' 최윤경 편집장은 기술의 두려움 속에서 인간이 나아갈 길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는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제대로 바라보게 돕는 길잡이라 칭했고, 정재승 KAIST 교수는 하나의 패배를 넘어 세계를 새롭게 보는 방식을 제시한다고 추천사를 전했습니다.
자본주의 규범 밖에서 찾아낸 가장 느슨하고 강렬한 공존의 비법
2위 '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
일본 논픽션계의 권위 있는 오야 소이치 논픽션상과 가와이 하야오 학예상을 동시 수상한 인류학 도서. / 이미지 출처: 갈라파고스
저자: 오가와 사야카
」홍콩 네이선로드의 낡은 빌딩 청킹맨션, 그곳에서 살아가는 탄자니아 보따리상들의 비공식 경제 생태계를 파헤친 인류학서가 최종 2위를 차지했습니다. 딱딱한 계약이나 법적 제도 대신 느슨한 신용과 호혜성으로 움직이는 세계를 조명하며 기존의 증여·분배 이론을 뒤흔들죠. 일본 논픽션계의 권위 있는 오야 소이치 논픽션상과 가와이 하야오 학예상을 동시 수상했고 교보문고 '오늘의 선택'에도 선정되었습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 '톡이나 할까?' 등을 연출한 권성민 예능 PD는 불확실한 방식 속에서 호혜성을 회복하는 희망을 유쾌하게 풀어냈다고 평했고, 출판사 '다다서재' 김효근 대표는 자본주의 안전선 밖에서 찾아낸 자유와 공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책이라며 엄지를 세웠습니다.
역사의 그늘에 묻힌 광산 여성들, 사라진 노동과 목소리를 채굴하다
3위 '쇳돌'
자철 광산의 여성 선광부와 잡역부, 그 가족들의 목소리를 끌어올려 소멸해가는 노동 현장과 잊힌 여성 민중의 역사를 증언하는 작품. / 이미지 출처: 동녘
저자: 이라영
」출판사 '동녘'의 인문 신간 '쇳돌'은 양양광업소 마지막 노조위원장 가문에서 태어난 저자가 자신의 가족사와 광산 노동자들의 삶을 세밀히 추적한 노동·사회 르포르타주로 '교보문고 선정 올해의 인문교양서' 3위에 올랐습니다. 자철 광산의 여성 선광부와 잡역부, 그 가족들의 목소리를 끌어올려 소멸해가는 노동 현장과 잊힌 여성 민중의 역사를 증언하죠. 출판계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으며, 출판사 '글항아리' 이은혜 편집장은 역사라는 커다란 구조 속에서 개인의 삶이 어떻게 접혀 들어가는지 보여주는 연구라며, 작고 고유한 경험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진실성을 최대치로 발휘했다고 극찬했습니다.
놓쳐서는 안 될 주요 추천 도서 4선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하는 시대, '그냥 존재할 권리'를 되찾아주는 돌봄
'있기 힘든 사람들'
2020 기노쿠니야 인문대상 대상과 제19회 오사라기 지로 논단상을 수상한 작품. / 이미지 출처: 다다서재
저자: 도하타 가이토
」출판사 '다다서재'가 소개하는 이 인문 에세이는 오키나와의 정신 돌봄시설에서 4년간 환자들과 식구처럼 지낸 임상심리학자의 생생한 현장 기록입니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산해야 한다는 강박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타인에게 마음 놓고 편안히 존재하는 돌봄과 의존의 가치를 밝혀내죠. 2020 기노쿠니야 인문대상 대상과 제19회 오사라기 지로 논단상을 수상했습니다. 유튜버 '김독지' 김예지 님은 시간을 생산적으로 써야 한다는 강박에 쫓기는 이들에게 추천했고, 고병권, 은유, 이길보라 등 다수의 전문가들이 현대 돌봄을 다룬 새로운 고전이라며 입을 모은 작품입니다.
인간 중심적 오만을 깨고, 4만 년을 함께해 온 야생의 생명력을 되살리다
'야생의 존재'
영국 코스타상 수상 작가의 신작으로 2023 웨인라이트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파이낸셜 타임스와 BBC 히스토리 올해의 책으로 꼽힌 도서. / 이미지 출처: 가지출판사
저자: 케기 커루
」가지 출판사의 대작 논픽션 '야생의 존재'는 지난 4만 년에 걸쳐 인간과 동물이 맺어온 복잡한 관계를 묵직하게 추적합니다. 인간 중심적인 오만과 착취로 위기에 처한 생태계를 고발하며, 미생물부터 거대 생물까지 모든 야생 존재의 가치와 생명성 연대를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하죠. 영국 코스타상 수상 작가의 신작으로 2023 웨인라이트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파이낸셜 타임스와 BBC 히스토리 올해의 책으로 꼽혔습니다. 출판사 '에디토리얼' 최지영 편집장은 생태적 양심을 되살리는 역사 수업이라 평가했고, 소설가 정세랑 작가는 기립 박수를 보내고 싶은 방대한 역작이라 평했습니다.
내 집 마련에서 시작된 통찰, 우리는 자본을 소유하는가 소유당하는가
'소유하기, 소유되기'
세계적인 권위의 '뉴욕 타임스 북 리뷰' 편집진이 독자에게 자신 있게 권하는 '에디터스 초이스'와 타임지 추천 도서에 연속으로 이름을 올리며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책. / 이미지 출처: 열린 책들
저자: 율라 비스
」생애 첫 집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겪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자본과 대출, 특권에 대한 정교한 통찰로 확장해 낸 열린책들의 성찰적 에세이죠.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인간이 물건을 소유하는 방식과 역으로 물건에 의해 삶이 점령당하는 실태를 매섭게 파헤칩니다. 특히 세계적인 권위의 '뉴욕 타임스 북 리뷰(NYT Book Review)' 편집진이 독자에게 자신 있게 권하는 '에디터스 초이스(편집자 추천 도서)'와 타임지 추천 도서에 연속으로 이름을 올리며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출판사 '돌고래' 김희진 대표는 지능과 창의성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우리가 무엇을 생산하고 소비하며 나누어야 할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 전했죠.
느끼고 소통하는 식물지능의 세계, 지구의 진짜 주역을 다시 바라보다
'빛을 먹는 존재들'
타임지 2024년 필독서 100권 및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과학 저널리즘 도서. / 이미지 출처: 생각의 힘
저자: 조이 슐랭거
」출판사 '생각의힘'에서 펴낸 이 책은 식물이 빛과 소리를 감지하고 소통하며 기억한다는 '식물지능' 연구의 최전선을 다룬 과학 저널리즘입니다. 인간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지구 생태계의 숨은 주역인 식물의 경이로운 인지 세계를 소개하죠. 타임지 2024년 필독서 100권 및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로 검증받았으며, 분자생물학자 정우현 교수는 인간 중심 연구 태도를 비판한 탁월한 과학교양서라 평했습니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 매드 롱 역시 식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벽히 달라질 것이라며 추천사를 남긴 책입니다.
현장의 지식인 62인이 꼼꼼히 다듬고 검증한 책들인 만큼, 한 권 한 권이 던지는 사회적 울림이 매우 깊은 책입니다. 휩쓸리듯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나만의 시선을 가다듬고 싶다면, 2026 교보문고 인문교양 대상이 제안하는 이 7권을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Credit
- Editor 엄예지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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