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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코 145주년 한정판 ‘에도 퍼플’

세이코 145주년을 기념해 에도의 전통색 ‘에도 퍼플’을 담은 한정판 6종과 각 모델의 헤리티지를 소개합니다.

프로필 by 엄예지 2026.10.02
10초 안에 보는 세이코 '에도 퍼플 컬렉션'
  • 에도 무라사키 컬렉션: 세이코 145주년을 기념해 도쿄의 전통색 ‘에도 퍼플’을 6개의 한정판 시계에 담은 컬렉션.
  • 프레사지 HCB006: 긴자 STAR BAR의 칵테일 ‘에도 무라사키’에서 영감을 받아 퍼플과 골드의 조합을 다이얼에 표현한 GMT 시계.
  • 세이코 셀렉션 HFL001: 1982년 디지털 워치 ‘로토콜’을 에도 퍼플 컬러로 재해석한 4,000피스 한정 모델.
  • 아스트론 HAB011: 해질녘 도쿄의 퍼플빛 하늘과 에도 퍼플을 GPS 솔라 기술에 접목한 2,000피스 한정 모델.
  • 프로스펙스 알피니스트 HBC006: 1959년 세이코 최초의 스포츠 워치 ‘로렐 알피니스트’의 헤리티지에 에도 퍼플을 더한 한정 모델.

세이코가 145주년을 맞아 마지막으로 고른 색은 골드도, 브랜드를 상징하는 블루도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도쿄보다 더 오래된 도시의 색, ‘에도 퍼플’이었습니다.


세이코는 1881년 도쿄 긴자에서 시작됐습니다. 창업자 핫토리 긴타로가 시계 판매와 수리를 담당하는 작은 가게를 연 것이 세이코의 시작이었죠. 그리고 145년 뒤, 세이코는 자신이 태어난 도시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도쿄가 아직 에도라고 불리던 시절 사랑받았던 전통색 ‘에도무라사키(江戸紫)’를 145년 기념 컬렉션의 중심에 놓았습니다.


에도 퍼플은 오늘날 푸른 기운을 머금은 짙은 보라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무사시노 일대에서 자란 무라사키풀의 뿌리로 염색한 색에서 유래했으며, 에도 시대의 패션과 대중문화에도 자주 등장했죠. 세이코는 이 색을 도쿄의 전통과 창조성을 상징하는 컬러로 해석하고, 성공과 풍요를 의미하는 골드 디테일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같은 보라색을 여섯 개의 시계에 단순히 반복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1959년 알피니스트부터 1960~70년대 스피드타이머, 1982년 디지털 워치, 현대의 GPS 솔라 아스트론까지 서로 다른 시대의 세이코가 에도 퍼플이라는 하나의 색으로 연결됩니다.



세이코 최초의 스포츠 워치가 보라색을 입었다

초기 로렐 알피니스트의 흔적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145주년 기념 모델. / 이미지 출처: 세이코

초기 로렐 알피니스트의 흔적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145주년 기념 모델. / 이미지 출처: 세이코

「

프로스펙스 알피니스트 HBC006

」

알피니스트의 역사는 1959년 등장한 ‘로렐 알피니스트’에서 시작됩니다. 세이코가 자사의 첫 스포츠 워치로 정의하는 모델로, 당시 일본에서 등산과 스키 같은 야외 활동이 인기를 얻던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탄생했죠.

세이코의 첫 스포츠 워치 모델 로렐 알피니스트. / 이미지 출처: 세이코

세이코의 첫 스포츠 워치 모델 로렐 알피니스트. / 이미지 출처: 세이코

145주년 모델 HBC006은 초기 로렐 알피니스트의 흔적을 현대적으로 되살렸습니다. 쐐기 형태의 인덱스와 12시 방향 아래 자리한 ‘Alpinist’ 로고를 가져오고, 다이얼에는 짙은 에도 퍼플을 사용했습니다. 가죽 스트랩의 스티치까지 같은 보라색으로 맞춘 반면 세이코 로고와 초침에는 골드 컬러를 더했습니다.

‘Alpinist’ 로고를 가져오고, 다이얼에는 짙은 에도 퍼플을 사용한 모델. / 이미지 출처: 세이코

‘Alpinist’ 로고를 가져오고, 다이얼에는 짙은 에도 퍼플을 사용한 모델. / 이미지 출처: 세이코

무브먼트는 자동 6R55로 약 72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합니다. 케이스는 39.5mm이며 20기압 방수와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갖췄습니다. 세계 7,000피스 한정입니다.

에도의 색과 1959년 스포츠 워치의 흔적, 지금의 프로스펙스가 한 시계에 겹쳐진 모델입니다.



스피드타이머의 1960년대를 다시 꺼냈다

 1960~70년대 스피드타이머의 디자인을 현대적인 솔라 크로노그래프로 옮긴 모델. / 이미지 출처: 세이코

1960~70년대 스피드타이머의 디자인을 현대적인 솔라 크로노그래프로 옮긴 모델. / 이미지 출처: 세이코

「

프로스펙스 스피드타이머 HBJ005

」

스피드타이머라는 이름을 설명할 때 1969년은 빼놓기 어렵습니다. 세이코는 당시 컬럼 휠과 수직 클러치를 모두 갖춘 자동 크로노그래프를 선보이며 크로노그래프 역사에 중요한 장면을 남겼습니다.

HBJ005는 당시 모델을 그대로 복각한 시계는 아닙니다. 대신 1960~70년대 스피드타이머의 디자인을 현대적인 솔라 크로노그래프로 옮겼습니다. 퍼플 다이얼은 물론 타키미터가 새겨진 알루미늄 베젤까지 보라색으로 맞추고, 일부 디테일에는 골드를 더했습니다.

V192 솔라 무브먼트를 탑재해 빛으로 충전하며, 1/5초 단위 60분 크로노그래프와 24시간 표시, 파워리저브 표시 기능을 제공합니다. 케이스는 41.4mm, 10기압 방수이며 세계 8,000피스 한정입니다.

기계식 크로노그래프의 역사를 대표하는 이름에 솔라 기술과 에도 퍼플을 더한 조합입니다.



에도의 색이 GPS 위성을 만났다

해가 지며 색이 변하는 도쿄의 하늘을 다이얼에 담아낸 모델. / 이미지 출처: 세이코

해가 지며 색이 변하는 도쿄의 하늘을 다이얼에 담아낸 모델. / 이미지 출처: 세이코

「

아스트론 HAB011

」

여섯 모델 가운데 가장 극적인 조합은 아스트론 HAB011입니다. 에도 시대의 전통색을 세이코의 가장 미래적인 시계 가운데 하나에 입혔기 때문입니다.

아스트론은 세이코가 2012년 세계 최초 GPS 솔라 손목시계로 선보인 컬렉션입니다. 이번 모델에는 5X83 GPS 솔라 무브먼트를 탑재해 GPS를 이용한 시간 및 타임존 조정, 38개 타임존 월드타임, 듀얼타임과 크로노그래프, 2100년까지 대응하는 퍼페추얼 캘린더 등을 지원합니다.


퍼플 컬러에 세로 방향 그라데이션을 적용하고, 폭이 다른 수평 패턴을 더해 도시의 빛과 깊이를 표현한 모델. / 이미지 출처: 세이코

퍼플 컬러에 세로 방향 그라데이션을 적용하고, 폭이 다른 수평 패턴을 더해 도시의 빛과 깊이를 표현한 모델. / 이미지 출처: 세이코

디자인 역시 다른 모델과 결이 다릅니다. 세이코는 해가 지며 색이 변하는 도쿄의 하늘을 다이얼에 옮겼습니다. 퍼플 컬러에 세로 방향 그라데이션을 적용하고, 폭이 다른 수평 패턴을 더해 도시의 빛과 깊이를 표현했습니다.

티타늄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을 사용하고 일부 링크에는 세라믹을 적용했습니다. 케이스는 43.3mm이며 세계 2,000피스 한정으로, 글로벌 6종 가운데 생산량이 가장 적습니다.

에도의 색과 GPS 기술. 이번 컬렉션이 단순한 복고 프로젝트가 아니라는 사실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시계입니다.

긴자의 칵테일을 다이얼에 담았다

긴자에 위치한 스타 바의 바텐더 기시 히사시가 만든 칵테일에서 영감을 얻은 시계. / 이미지 출처: 세이코

긴자에 위치한 스타 바의 바텐더 기시 히사시가 만든 칵테일에서 영감을 얻은 시계. / 이미지 출처: 세이코

「

프레사지 칵테일 타임 HCB006

」

스토리만 놓고 보면 가장 재미있는 모델은 프레사지 HCB006입니다.

프레사지 ‘칵테일 타임(Cocktail Time)’은 실제 칵테일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는 컬렉션입니다. 이번 모델의 모티프 역시 ‘에도 무라사키(Edo Murasaki)’라는 이름의 오리지널 칵테일입니다.


도쿄 긴자에 위치한 STAR BAR의 헤드 바텐더이자, 국제바텐더협회(IBA)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 / 이미지 출처: 세이코

도쿄 긴자에 위치한 STAR BAR의 헤드 바텐더이자, 국제바텐더협회(IBA)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 / 이미지 출처: 세이코

에도 무라사키 컬렉션 '프레사지 칵테일 타임 HCB006'의 영감이 된 칵테일. / 이미지 출처: 세이코

에도 무라사키 컬렉션 '프레사지 칵테일 타임 HCB006'의 영감이 된 칵테일. / 이미지 출처: 세이코

이 칵테일은 도쿄 긴자의 스타 바(STAR BAR)를 이끄는 바텐더 기시 히사시가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세이코와 묘한 연결점이 생깁니다. 세이코의 역사가 시작된 곳 역시 긴자이기 때문입니다. 1881년 핫토리 긴타로가 시계점을 열었던 동네와 145년 뒤 프레사지에 영감을 준 칵테일이 탄생한 장소가 다시 만나는 셈이죠.


짙은 퍼플 칵테일에 빛이 통과할 때 나타나는 투명감과 금박이 떠 있는 듯한 모습을 표현한 다이얼. / 이미지 출처: 세이코

짙은 퍼플 칵테일에 빛이 통과할 때 나타나는 투명감과 금박이 떠 있는 듯한 모습을 표현한 다이얼. / 이미지 출처: 세이코

다이얼은 짙은 퍼플 칵테일에 빛이 통과할 때 나타나는 투명감과 금박이 떠 있는 듯한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방사형 패턴을 더해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이 달라지고, 골드 컬러의 GMT 핸드가 포인트를 만듭니다.


자동 4R34 GMT 무브먼트를 사용해 두 번째 시간대까지 표시할 수 있으며 약 41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합니다. 케이스는 40.5mm, 5기압 방수, 세계 6,000피스 한정입니다.

에도의 색과 긴자의 칵테일 문화, 세이코의 탄생지까지. 이번 145주년 컬렉션의 이야기가 가장 촘촘하게 담긴 모델입니다.



강렬한 컬러는 원래 세이코 5의 방식

에도 퍼플이라는 컬러 자체의 매력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모델. / 이미지 출처: 세이코

에도 퍼플이라는 컬러 자체의 매력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모델. / 이미지 출처: 세이코

「

세이코 5 스포츠 HDB003

」

세이코 5 스포츠 HDB003은 여섯 모델 가운데 에도 퍼플을 가장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기계식 시계에 가깝습니다.

세이코 5의 역사는 1963년부터 이어집니다. 1968년 등장한 세이코 5 스포츠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실용적인 기능에 선명한 컬러와 과감한 디자인을 더했습니다. 이런 배경을 생각하면 에도 퍼플을 5 스포츠에 적용한 선택도 자연스럽습니다.


SKX 시리즈 디자인을 기반으로 짙은 퍼플 다이얼과 골드 컬러 로고를 조합한 모델. / 이미지 출처: 세이코

SKX 시리즈 디자인을 기반으로 짙은 퍼플 다이얼과 골드 컬러 로고를 조합한 모델. / 이미지 출처: 세이코

HDB003은 현재의 SKX 시리즈 디자인을 기반으로 짙은 퍼플 다이얼과 골드 컬러 로고를 조합했습니다. 인덱스에는 세로 패턴을 넣고 베젤에는 광택감 있는 하드렉스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자동 4R36 무브먼트로 요일과 날짜를 표시하며 약 41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합니다. 케이스는 42.5mm, 10기압 방수이며 세계 9,999피스 한정입니다.

헤리티지나 복잡한 기술보다 에도 퍼플이라는 컬러 자체의 매력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입니다.



1982년 디지털 워치가 가장 의외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도쿄의 옛 이름인 에도를 상징하는 절제된 우아함과 강인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모델. / 이미지 출처: 세이코

도쿄의 옛 이름인 에도를 상징하는 절제된 우아함과 강인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모델. / 이미지 출처: 세이코

「

세이코 셀렉션 HFL001

」

가장 낯설면서도 눈에 띄는 모델은 HFL001입니다.

HFL001의 원형, 1982년에 출시된 로토콜. / 이미지 출처: 세이코

HFL001의 원형, 1982년에 출시된 로토콜. / 이미지 출처: 세이코

원형은 1982년 세이코가 선보인 디지털 워치, 일명 ‘로토콜’입니다. 당시에도 조작 방식부터 독특했습니다. 팔각형 베젤을 직접 돌리면 알람과 타이머, 스톱워치 등 사용할 기능이 바뀌는 로터리 스위치 구조를 갖췄기 때문입니다.

이 독특한 디자인은 이후 우주비행사들이 착용하면서 해외에서도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40여 년이 지난 지금, 세이코는 로토콜에 에도 퍼플을 입혔습니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블랙으로 마감하고, 회전 베젤에는 퍼플 알루미늄을 사용한 모델. / 이미지 출처: 세이코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블랙으로 마감하고, 회전 베젤에는 퍼플 알루미늄을 사용한 모델. / 이미지 출처: 세이코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블랙으로 마감하고, 회전 베젤에는 퍼플 알루미늄을 사용했습니다. 기능 표시와 일부 디테일에는 골드를 더해 다른 145주년 모델과 연결했습니다.

A824 쿼츠 무브먼트를 사용하며 알람, 타이머, 듀얼타임, 1/100초 스톱워치, LED 라이트 등의 기능을 갖췄습니다. 케이스는 37mm, 10기압 방수이며 세계 4,000피스 한정입니다.


1982년 디지털 디자인에 에도 시대의 색을 입힌 조합. 이번 컬렉션 가운데 가장 예상 밖의 모델이면서 동시에 세이코가 가진 시간의 폭을 가장 재미있게 보여주는 시계입니다.



세이코가 145년을 표현하는 방법

2026년 10월 출시 예정인 글로벌 에도 퍼플 컬렉션 프로스펙스 알피니스트 HBC006, 프로스펙스 스피드타이머 HBJ005, 아스트론 HAB011, 프레사지 HCB006, 세이코 5 스포츠 HDB003, 세이코 셀렉션 HFL001. / 이미지 출처: 세이코

2026년 10월 출시 예정인 글로벌 에도 퍼플 컬렉션 프로스펙스 알피니스트 HBC006, 프로스펙스 스피드타이머 HBJ005, 아스트론 HAB011, 프레사지 HCB006, 세이코 5 스포츠 HDB003, 세이코 셀렉션 HFL001. / 이미지 출처: 세이코

세이코 145주년 에도 퍼플 컬렉션의 재미는 결국 ‘보라색 시계 여섯 개’에 있지 않습니다.

1959년 알피니스트와 1960~70년대 스피드타이머, 1982년 로토콜, 현대의 GPS 솔라 아스트론까지 서로 다른 시대의 세이코가 하나의 색으로 이어집니다. 여기에 세이코가 태어난 긴자의 칵테일 문화와 에도 시대의 전통색까지 겹쳐집니다.

세이코는 1881년 긴자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145년이 지난 뒤 다시 도쿄를 바라봤습니다. 이번에는 최신 스카이라인이 아니라, 도쿄가 아직 에도라고 불리던 시절의 색을 통해서입니다.

글로벌 에도 퍼플 컬렉션은 프로스펙스 알피니스트 HBC006, 프로스펙스 스피드타이머 HBJ005, 아스트론 HAB011, 프레사지 HCB006, 세이코 5 스포츠 HDB003, 세이코 셀렉션 HFL001까지 총 6종으로 구성됩니다. 국내 공식 사이트 기준 모두 2026년 10월 출시 예정입니다.

145년의 역사를 하나의 시계에 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세이코는 하나의 색으로 시간을 연결했습니다. 에도에서 도쿄까지 이어진 깊은 보라색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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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엄예지
  • Photo 세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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