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승 자동차는 쓰임새가 명확하지 않다. 늘어난 시트 때문에 5인승보다 실내가 좁게 느껴지고, 어정쩡한 디자인에 뒤뚱거리는 주행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멋진 차’가 아니라 ‘현실에 타협한 차’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 GLS는 7개의 시트를 제대로 활용한다. 일단 디자인이 멋지다. 높은 보닛과 커다란 그릴, 각진 보디라인이 웅장한 모습을 연출한다. 국내에 판매되는 350 디젤은 스타일을 강조한 AMG 라인(앞뒤 보디 키트와 21인치 휠 포함)도 기본이다.
실내도 주목할 만하다. 시트는 부피를 줄여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2열에 좌우 독립형 엔터테인먼트 모니터와 열선 시트, 독립형 공조 장치도 갖췄다. 버튼을 누르면 2열 시트가 두 단계로 접히면서 마법처럼 3열로 들어갈 길도 연다. 3열도 꽤 만족스럽다. 신장 170센티미터의 성인이 앉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사용하지 않을 때 전동으로 시트를 접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GLS 350d 4매틱은 운전 감각도 뛰어나다. 258마력, 63.2kg·m의 출력을 발휘하는 디젤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 네 바퀴 굴림 시스템이 만나 소형 SUV처럼 날렵하게 움직인다.
소음과 진동 억제 능력도 좋고, 에어 서스펜션을 비롯해 오프로드 주행에 필요한 각종 주행 장비도 갖췄다. 이 차는 하나부터 열까지 잘 정리됐다. 마치 ‘이게 진짜 메르세데스-벤츠다’라는 의미 같다.